“짜릿하다. 앞으로 펼쳐질 삶이 기대된다”
그는 노장철학 전문가로서
이런 기대감을 안고, 몇년전에 대학강단를 떠났다.
"어느 날 아침 거울을 보는데..
아무것도 아닌 한 인간이 서 있더라..
그게 나라는 걸 견딜 수 없었다"
“논리적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어느 날 아침 일어나 거울을 보는데,
그 속에 학문적 진보가 없고,
인격적으로도 엉망진창인, 아무것도 아닌 한 인간이 서 있더라.
그게 나라는 걸 견딜 수 없었다. 이런 삶을 일단 멈춰야 한다고 생각해
그렇게 행동한 것이다.”
난 무엇을 위해 살지?
난 왜 이렇게 안일하게 살고 있지?
그냥 이렇게 살면 나는 평범하다 못해 도태되는 것 아닐까?
내가 뛰어나게 잘 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런데 난 살아온 36년 동안 제대로 멈춰본 적이 없다.
사실 그냥 멈춘다고 더 좋아진다는 경험이 전무하기 때문에
더 제대로 멈추지를 못하는 것 같다....
궁금하다. 나는 과연 멈춘다고 달라질까?...
난 운이 따라주는 사람은 아니라 뭐든 열심히..
열심히 해야 결과물이 따라왔었다. 크게 예외가 없었다.
멈춰서 잘되는 것조차 그냥 운 좋은 사람들의 경험 아닐까....
한 때 철학책에 빠져 허우적 대던 시기가 있긴했는데..
나는 지금 그 시기를 지나왔는데도 또 인생에 대해 잘 모르는 구나.
아직 나에 대해서도 잘 모르겠구나..
사표를 쓴 이유를 묻는 한 지인에게
“호랑이가 우리 안에 갇혀 죽을 수는 없지” 라고 했다던데...
'반역자'
그가 즐겨 외치는 건배사라 한다
'반역자'란 기존 관행과 결별하자는 의미다.
과거, 직업, 지식, 사회 시스템 등 모든 것을 버려야 새로움과 만날 수 있다.
기존 틀을 뛰어넘는 창조적인 삶을 살자는 구호다.
그는
“창조는 익숙함과의 결별이자 탐험과 모험의 결과다.
스마트폰은 기존의 전화에 대한 반역으로, 탄생했다
익숙함과 결별하는 의지와 용기가 없었다면 창조하지 못할 것”
이라고 주장했다.
<이상출처: 신동아, 최진석교수와의 인터뷰기사중에서 2018-02-25 09:00:01 >
그외 많은 인터뷰 기사가 있지만 생략한다
"고독한 존재는 미지의 세계로 떠나려 하고,
외로운 존재는 익숙한 세계에 남으려 한다.”
그의 어록 중 일부이다
그는 고독한 철학자로서
미지의 세계로 항해하고 싶은 지적 욕구에
기꺼이 몸을 내던졌다.
티비로, 유튜브로 그의 강연을 자주 듣는다
노자사상의 현대적 의미를 찾고
현대화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 온 것으로 이해된다
최진석(62) 서강대 명예교수는
지난 2020년 연말 5·18 특별법을 비판하는 시를 발표해 주목받았다.
그가 새로 낸 책 ‘나 홀로 읽는 도덕경’(시공사)은
본업인 노자 철학으로 돌아가 ‘도덕경’의 독해를 도와주는 책이다.
대화체로 쉽게 풀어낸 40가지 문답 뒤에 ‘도덕경’의 원문과 해석이 펼쳐진다.
최진석 교수는“도덕경의 세계는 각성된 개인들이 주체”라며“
생각하지 않는‘예능 국가’에서
스스로 생각하는‘예술 국가’로 도약하게 도와준다”고 했다.
“21세기야말로 노자 사상에 새롭게 주목해야 하는 시대입니다.
지난 근대가 본질과 실체를 중시하고 사람과 사물을 규정하던 시대,
공자의 사상에 어울리는 시대였다면,
지금은 사람들 사이의 상호 관계에 대해 깊이 살펴야 하기 때문이죠.”
그는 노자가 한 측면만 본 것이 아니라
일(日)과 월(月), 명(明)과 암(暗), 유(有)와 무(無) 같은
‘대립면의 상호 의존’을 인식한 고도의 통찰력을 지닌 사상가였다고 했다.
이것이야말로 현대인에게 필요한 통찰력이라는 것이다.
“도덕경의 세계는
각성하고 생각할 줄 아는 개인들이 모여 이뤄집니다.”
공자 사상이 중앙 집권적, 이념적 특성을 보였다면
노자는 지방 분권적이고 실용적인 사상가였다고 그는 말했다.
“저는 마오쩌둥(毛澤東)이 공자에 가깝고,
덩샤오핑(鄧小平)이 노자에 가깝다고 봅니다.”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노자를 반(反)문명이나
현실 도피적 사상가로 보는 것은 틀린다고 했다.
“그냥 자연 속으로 돌아가라는 게 아니라,
자연의 운행 원칙을 인간의 삶 속에서 제대로 구현하자고 한 것이죠.
그건 현실에서 성공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렇다면 노자는 오히려 성공 지향적, 문명 지향적 사상가였던 셈이다.
‘무위(無爲)’나 ‘무아(無我)’ 같은 개념도
‘나를 없애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나를 규정하는 굳은 틀을 걷어낸 뒤
드러난 진짜 자기가 세계와 진실한 관계를 맺는 것’이 된다.
“이미 정해진 가치와 이념을 통해 보고 싶은 것만 보는 게 아니라,
눈에 보이는 대로 보고 나의 길을 찾는 것이 무위입니다.”
노자의 눈으로 볼 때 지금의 우리 현실도 새롭게 해석된다.
최 교수는 “이 세상을 노자처럼 상호 의존적 대립 관계로 보기는커녕
이념 지향적으로 한 면만 보는 정치 세력이 문제”라고 했다.
“예를 들어 아파트 값이 오르면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사이의 갈등 문제로만 보고 세금을 올립니다.
조세 공정성 훼손, 건설 경기 침체, 국민 불신감 증폭 같은
다른 여러 부작용을 함께 고려하는 능력이 결여돼 있는 것이죠.”
‘도덕경’ 3장에서 ‘저 헛똑똑이들이 과감하게 행동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
(사부지자불감위야·使夫智者不敢爲也)’고 질타한 것이 이 상황에 꼭 어울린다는 얘기다.
최 교수는 대학원 박사과정 시절 거울 속의 자기 모습에서 행복한 표정을 읽지 못해 충격을 받고,
수교 전의 중국으로 건너가 2년 동안 방랑하며 ‘이념과 결별하고 나 자신을 찾았다’고 했다.
대학교수를 하다 ‘나만의 고유한 비린내가 사라지고 있다’ 는 느낌에
정년을 8년 남기고 교수직을 던져버렸다.
최근 정부를 비판한 뒤 ‘약간의 강한 반대와 폭넓고 부드러운 지지를 동시에 받았다’고 했다.
그는 ‘국가란 무엇인가’란 주제를 다룬 책 ‘대한민국 읽기’의 출간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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