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빛 오후 내내
한가로이 물위를 흘러가네
어설프나 어린 어깨는
부지런히 노를 젓고
어린 손등이 부질없이
길을 안내하느라 애쓰네
아 잔인한 세사람이여
이렇듯 꿈결같이 몽롱한 시간에
조그마한 깃털하나도 날려보낼 수 없을 만큼
나즈막한 숨결로 이야길 해달라니!
그러나 어찌 가엾은 목소리하나가
어찌 세 혀를 이기리요
오만한 맏이가 먼저 나서서
'시작하세요' 명령하고
둘째는 상냥하게
'재미있는 걸로요!' 부탁하고
셋째는 일분마다 이야기에 끼어 드네
그러다 갑자기 모두들 입을 다물고
환상속으로 빠져드네
저 땅속 낯설고 이상한 나라에서
새와 짐승과 다정하게 재잘거리며
헤매고 다니는 꿈의 아이를 쫓아
그것이 정말 사실인듯
이제 상상의 샘에서 흘러나오는
이야기도 다 말라버리고
이야기꾼은 지친 목소라로
'나머지는 다음에' 하면
지금 해주세요, 지금요'
행복에 겨운 목소리가 메아리 치네
이리하여 이상한 나라가 생겨났네
이렇게 서서히 하나씩 하나씩
이상한 사건이 일어나고
이제 하나의 이야기가 만들어 졌네
우리의 즐거운 뱃사공들은 노를 젖어
저물어 가는 노을 속에 집으로 돌아가네
앨리스! 너의 부드러운 손으로
동심이 가득한 이이야기를 가져가
추억의 신비로운 속,
어린 시절의 꿈들이 엮이어 있는 그곳에
놓아 두어라
멀고먼 나라에서 꺾어온
순례자의 시든 꽃다발처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서문-
토끼를 따라 굴 속으로 뛰어든 앨리스가
이상한 나라에 도착해 겪는 신기한 모험들을 하고
토끼굴을 빠져 나와보니
이전의 세상이 어지럽게 개판으로 변해 있고
토끼들은 간데 없고,
마스크 쓴 인간들만 북적거리는
앨리스가 듣고 본,
재미없는 달나라 같은 '이상한 나라' 이야기
앨리스! 너의 부드러운 손으로
어지러운 달나라 이야기를 가져다가
달나라 사람들이 경각심을 갖고
매사에 반성하고 교훈으로 삼도록
멀고먼 나라에서 꺾어온
순례자의 시든 꽃다발처럼
추억의 신비로움속,
어린 시절의 꿈들이 엮이어 있는 그곳에
놓아 두어라
언제부터인가,
빌딩숲을 이루는 도회의 거리에서부터
시골동네구석구석까지
어딜가나 어디에서나
누구나 마스크를 쓰고,
대부분 핸폰에 눈을 떼지않고,
몰입해 있는 풍경이 만연하다,
마치,
앨리스가 토끼를 따라
굴속으로 들어가 겪는 이상한 나라처럼
어느날, 외계인이 사는 마을에
뚝 떨어진 느낌이다
이상한 바이러스 때문이란다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 땜에
고등한 생물체의 생명이 파리목숨보다 못하다니l....
낯설고 이상한 나라는
이상한 바이러스가 수시로
자주 창궐할 뿐만아니라,
이런 유사한 대형재해로 몸쌀을 앓는 일이 급증하고 있다.
이는, 이상한 나라의 이상기후가 원인이라는 데,
이상기후를 일으키게 하는 더 근원적 이유는
그나라 그 세상 인간이나 인간집단들의
끊임없는 개인주의 형태와 탐욕에 기인한다 할 것이다
자연스러움, 자연과의 조화보다는
돈이 된다하면 닥치는 대로 먹어치우고 해치운다.
그동안 정책사업을 통해 배불린 인간들이
또 다른 건수들을 엉성히 만든다
배불릴 기회를 증산하는 것인지, 정말로 필요한 것인지
믿을 수가 없게 된 것이다
자연이야 어찌되던
호시탐탐, 돈되는 일 만들어
닥치는 대로 자원을 소모하는 이 물질만능의 문명이니
이런 문명이 지속하는 한, 앞으로,
이상한 나라는 피할 수 없는 시련에 직면하는 것은
그나라 인간들의 숙명이라 할 것이다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고
문명화가 진전될 수록 이상한 사회는 점점 더,
자신만을 생각하며 남을 위한 배려는 줄어들고
탐욕적으로 변해간다니,
마치 밀림의 짐승들의 약육강식과 본능적 형태처럼,
문명화 될 수록 더 비문명화, 짐승의 길에 가까워 가고 있다는
아이러니의 극치를 이루는 이상한 나라...
왜 그렇게 되어 가는가?
왜 그렇게 해야 하는가?
하늘과 땅의 중간에
가득한 맑은 공기를 마다하고
사람마다 손막음보다 더 좊은
입막음 덮개를 쓰고 다녀야 하는
불쌍한 이 문명의 비극이
언제쯤 해소되고 이런 현상이 없어지고,
이 문명이 오래 지속하리라는 믿을을 줄 지.
바이러스의 창궐, 자연재해, 무지한 정치권력의 득세,
이것이 주기적으로 또는 통상으로 반복되는
자연현상이냐 아니면 이 문명의 종말의 서막이냐?
미련하고 무지한 정치권력은
이 나라 저나라 가릴 것없이 입막음을 핑계로
저들의 비리와 무지를 덮고자 이용하는데 혈안이니
개인주의에 함몰된 이 문명이
무지한 정치권력의 먹이사슬이 되고 있지는 않는가?
그렇다면, 어찌 문명의 진전을 기대하겠는가?
어찌 후세 세대들이 평화롭고 지속가능한 세상에 살도록
그들의 꿈을 지켜줄 수 있을 것이라 믿을 수 있겠는가?
극성을 부리며 귀하게 키운 자식세대가
부모세대가 되어, 더욱 극성을 부리며.
자신들의 자식들의 먹거리부터 친환경, 무농약, 무균에 집착하다보니
친환경, 무농약, 무균이 이상적이긴 해도
온실속의 회초처럼 키워지는 그들의 자식세대의 저항력은 떨어지고,
새로운 바이러스나 병원균의 침공에 지극히 취약하게 변하지는 않는가?
WHO는 뭐하고 있고,
기라성같은 관련 연구기관, 학자들은 무얼하고 있나 ?
믿었던 과학기술은 코로나19치료제나 항생제 하나
1년이 넘도록 만들지 못하는 수준이니
코로나19는 어찌어찌 극복한다해도
사스,메르스, 코로나19 같은 수준의 악마들만 온다는 보장이 없으며,
이상한 나라가 지금처럼 우왕좌왕 상황을 극복한다는 보장이 없으니
과학기술을 믿어야 하나?
회의는 밀려오고,
블랙홀 연구로 아인시타인 이래
가장 위대한 물리학자라는 스티븐 호킹이 예언한대로
바이러스에 의한 이상한 나라의 인류멸망이
지금 당장 어찌 이루어질 수 없을 지라도
이대로, 이 방식대로
반성과 개선없이 문명이 지속된다면,,
세상이 화려함이 더 해갈지언정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종말의 시한폭탄을 안고가는 형국이라 할 것 아니겠는가?.
<정원에서 꽃이 필 때>
여태까지 잘 묵고 잘 살아 볼려고
악을 쓰며 여기까지 왔는 데,
겨우 잘 묵고 잘 살게 되었다고 허리끈을 풀까말가 하는 데....
눈에 띄지도 않는 그놈의 바이러스 땜에
언제까지, 어느 세대까지
봄이 있고, 정원에 꽃이피는 세상을 볼 수 있을지?
여기까지
호랑이등에 올라탄
기호지세의 문명을 일구며 달려온,
인류의 자업자득이니 어쩌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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