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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빛의 장막을 걷어내면, 비로소 심우주의 모습이 드러난다.
  • 與一利不若除一害, 生一事不若滅一事
수상잡록/수상록.에세이

봄의 憂愁

by 靑野(청야) 2020. 3. 19.


봄의 憂愁(우수)

已見寒梅發 (이견한매발 ) 매화꽃 핀 것은 이미 보았고
復聞啼鳥聲 (복문제조성) 새 우는 소리 다시 들리는 데
愁心視春草 (수심시춘초) 수심에 젖어서 봄 풀을 보는 것은
畏向玉階生 (외향옥계생) 계단 덮을까 싶은 두려움 때문

- 王維 왕유 -

참 우습다. 우스운 세상이다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이
눈에 보이지도 않는 바이러스 침공에 전전긍긍하다니

과학기술이 아무리 발전하면 뭐하노?

눈에 보이지 않는 바이러스따위도 방어 못하니   
'만물의 영장'이란 허울뿐인 건방만 떨어온 모양이다.


중국우한에서 시작되었다는 코로나19

그곳을 다녀온 신천진가 뭔가하는 교인들이
바이러스 숙주역활을 했다하여 세간의 지탄을 뒤집어 쓰고 있다.

그들인들 오죽 기도했겠는가? '악마를 물리칠 힘을 달라'고
바이러스의 침공을 '악마의 시새움,  물리치자' 고 기도한단다.

하지만, 별무효과, 그들의 神도 바이러스 앞에는 영험이 없나보다

'인류는 바이러스 침공으로 멸망할 수 있다'는 

이른바 스티븐 호킹의 경고가 예사로 들리지 않는다.

많은 이들이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는 현실을 목도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호킹이 말한 것은 'DNA 인공조작 바이러스' 이야기이다.

세균무기나, 실험실에서 유출되는 인공바이러스에 의한 인류멸망가능성을 이야기하는 것이지만,

코로나 바이러스처럼 자연에서 발생하는 바이러스에

이토록 허둥되고 취약한 인류 문명이라면

더욱 변화된 강력한 바이러스나 인공으로 유전자조작된 바이러스에 의해

문명이 괴멸하고, 인류가 멸망하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일 것이라 수긍할 수 밖에 없다.


"만약 당신이 수력 발전 개발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있고,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과정중 그 지역의 흰개미들을 물에 빠져 죽게 만든다면 어떨까"


인류의 무분별함에 기인하는 자연재앙이나
인공지능, 이른바 외계인에 의한 지구재앙 등에
인류가 거대한 댐에 수몰되는 개미수준으로 무기력하게 멸망하게 될지 모른다는 섬뜩한 경고?
요즈음의 코로나 사태를 지켜보며,
그 경고의 전조(前兆)를 보는 듯하다


중국, 한국뿐만아니라 전세계로 퍼져나가는 바이러스 감염.
12일 WHO가 역사상 2~3번째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선언을 했다고 전하는데,


이탈리아에서는, 한 카톨릭 사제가


"불행하게도 우리는 지금 이 관들은 어디에 놓아야 할지도 모르겠다"
"매일 수백 명이 죽는데 1구를 화장하는 데 1시간이 걸린다" 고 한탄했다고 한다,


사망자가 발생하는 속도를
사체를 처리(화장)하는 속도가 따라잡을 수가 없는 상태가
현재진행형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언젠가는
바이러스의 침공과 공포를 이겨내고

다시 원상으로 돌아오겠지만

인간의 탐욕과 이기심이 바탕이 된 이 문명이

호킹의 경고를 벗어나

얼마나 미래세대를 이어갈 수 있을 지? 


저녁산보를 하면서


"우리세대야 뭐 살다 죽으면 그렇지만

어린 세대가 이렇게 어지러운 세상을 우찌 살아갈꼬,

이러니 애들 낳지 않을라 하지..."


悲感(?)스럽게 말하는 우리 할매 달래느라

여느 때보다 더 횡설수설(?)했네.


'호지무화초(胡地無花草)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IMF보다 더욱 어렵다는 요즈음,

외부와 단절되고 격리된 이들의 심정에는  

오랑캐땅에 잡혀간 아름다은 미녀 왕소군의 원망이라도 서린듯


'봄이와도 봄이 아닌 것이다' 

봄이와도 봄을 즐길 여유들이 없는 것이다


여느 때 같으면 진해 군항제에

벗꽃놀이 인파가 400여만명이 모인다는 데

올해는 제발 오지말아달라 한다고 전하니...


예나 지금이나

이지러운 세상은 항상 반복되기 마련이지만

정치든 개인이든

그때를 미리 대비하고 산다는 것이 그리 어려운가?


긁어 모을 수 있는 대로 긁어 모으고

먹을 수 있는 대로, 먹고자 하는 탐욕 

그 탐욕을 조금이나마 절제하고 버리면 될 것을!


아니 먹을 수는 없고, 아니 쌀 수는 없겠지만

적게 묵고 적게 싸면 될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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