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살, 6살 때는 '풀입선교원'이라는 데서 경찰서 강당을 빌려 재롱잔치를 벌렸는 데, 7살때는 일반유치원을 다니게 했더니, 구청의 문화회관을 빌려, 음악재롱잔치를 벌린단다.
바이올린, 모니카, 장구, 탬버린등.. 간단한 동.서양 악기가 등장하고 합창등, 모든 유치원생이 그 학년을 끝내는 재롱잔치인데, 어린 녀석들에게 당장은 연습이다 뭐다 힘이 들었겠지만, 색다른 재미있을 것 같기도 하고, 요새는 디카다 뭐다해서 재롱잔치 기록들을 남겨두면 먼 후일 어린 시절의 추억거리로 될게다.
유치원이라는 제도가 있는 지도 몰랐고, 산으로 들로 돌아다니며 소나 염소를 먹이거나, 소꼴을 베고, 집안일을 도우는 그런 형아들 뒤를 쫄쫄 따라다니던 기억 받게 없는 나로서는 요즈음의 유치원도 그렇고, 유치원잔치라는 게, 벌써 3번째 경험인데, 중년을 넘긴 나로서는 더욱 낯설기만 하였다.
열심히 디카를 찍기는 하나, 드물어야 귀함을 안다고, 엣날에사 귀하디 귀한 흑백사진을 애지중지하던 시절에야, 그 모습, 그순간이 얼마나 귀했어? 어쩌다 우찌우찌하여 사진 한컷이라도 남겨질라치면, 혹여 잃어비리면 어쩌나 앨범에 고이고이 간직하여 집문서, 땅문서 못지않게 소중하게 다루었는 데.
요새야 무슨 꼬투리만 있으면 디카로 붕붕 찍어대니, 너무 흔하게 되어 버리는 통에, 정작 소중한 장면도 덤으로 이구석 저구석으로 굴러다니는 신세로 전락하거나, PC Dir어느 구석에 쳐박혀 있기 일수다.
나역시, 지난 7년여동안, 늦둥이 녀석과 지내온 순간 순간들을 엄청 많이 디카, 비디오에 담기는 하였어나, 너무 많아서 정작 귀하고 소중함을 모르는 것은 비단 찍은 내나 찍힌 녀석이나, 가족들도 매 한가지. 필요하면 다음에 찍지뭐! 이렇게 편리하게, 편의적으로 생각하다, 어느 새 쉬엄쉬엄, 알게 모르게 세월은 흘러가게 마련, 그러다, 오히려 요즈음 시절에 더욱 꼭 놓치고 싶지 않은 장면을 놓치기 일쑤다.
이번에도, 디카와 비디오는 늙으신(?) 이빠의 차지. 지금처럼 찍은 영상들이 산더미 같이 쌓여 있는 데, 찍은 다음날 한 두번 Replay해보고는 그 뿐, 그 후론 까마득히 잊고 지내는 게, 비단 우리집많은 문제는 아닐게야. 그걸 알면서도, 우짜던지 한순간도 놓치지 않겠다는 듯이 찍을 대기는 했지.
PC에 쌓여 잇는 녀석에 관한 기록만 해도 웬만한 다큐멘터리의 기록물만한 한데, 여기에 7살을 마감하는 녀석의 유치원 재롱잔치를 더한다.정작 필요한 데, 지나쳐서, 다음에 찍을 기회를 놓치는 것 보다 "일단 찍어두면, 언젠가는 보겠지뭐...." 그런 심뽀로. 그게 마땅히 늦게 둔 녀석에 대한 의무라 생각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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