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 늦둥이 녀석이 올 여름지나면서 많은 변화를 보이고 있다.
장래희망사항이 이 때까지, 물위에 뜬 낙엽처럼 왔다갔다하더니, 올 여름부터는 나름대로 굳건한(?) 지속성을 보인다던지, '아빠의 흰머리카락이 지 녀석이 괴롭혀서 그리된 줄 이해한다던지, 다소 엉뚱하고 부정학한 점은 있어도 아빠나 엄마를 이해하고자하는 행동에 상당히 사려가 깊어졌다.
여전히, 튼튼영어나, 구문수학등 그 또래가 되면 으레 하는 가정학습에는 여전히 뺑실거리면서 꾀를 부리고, 심지어는 선생님들에게 요런 조런말도 안되는(?) 질문을 해대고 갖고 노는(?)인상을 풍길정도로 개구장이라는 게 지엄마의 걱정이다.
그런 녀석이니, 이 늙으신 아빠가 이곳저곳, 이런저런일들을 보는 데, 녀석을 데리고 다니다 보니, 궁금한게 한두가지가 아닌가 보다. 언제나 종알종알, 물어보고 나름대로 내린 결론에 추인도 요구하고....
장래 희망사항이 '대통령이 되는 것'에서 '페라리 운전하는 대통령'으로 바뀐지 며칠이 흘렀다.
여전히 운전대에 앉으면, 시동거는 것은 녀석의 몫이다. 위험하다 말려도 막무가네, 자동차키를 달라고 해서는 등뒤로 감추고, '이것 내껀데, 내가 빌려주는 거다. 시동은 내가 걸게 해주라. 그래야 키준다' 뭐 이런식이다. 지가 꼭 시동을 걸겠다 그말이지.
조수석에 앉아서, 자세도 불안하게 하고는 시동을 걸고 마는 데, 처음에 한번 스타팅모터에 붙어 있는 기어 마찰소음을 길게 끌더니, 이제는 시동을 잘도 건다.
녀석과 길거리를 가거나 차량운행중에는 끝없는 녀석의 궁금증에 일일이 대응을 해야한다. 아는 것도 재삼재사 물어보는 게, 녀석이 집안에서 장난감 갖고 놀면서 요모조모 반복해서 뜯어보고 확인하는 그 모습그대로다.
어느 날, 오토매틱의 'P'를 가리키며, "이건 주차할 때, 여기에 놓고 하제?" 'R'을 가리키며, "이건 후진할 때.." 'N'을 가리키며, "요건 뭐할 때 쓰는 데?" 뭐 이런 식이다. 오래 전부터 차의 기능을 수차 설명해준 터이지만, 언제나 반복해서 물어 보는 통에....
"이것은 어쩌고 저쩌고, 꼬맹이 한테 설명한다는 게 이게 좀 어려워? 결국 설명이 횡설수설로 끝날 수 밖에...슬그머니 짜증이 나데. 녀석은 알아들었는지, 어쩐지, "차가 달릴 때에 여기에 놓아야 하제? " 하며 'D'기능을 꺼꾸로 나에게 설명해주기도 하고, 정차를 할 때면, 왜 'N'에 안두고 "계속 'D'에 두고 있느냐?' 는둥, 들은 데로 상황이 전개안되고 이해가 안되면 끝까지 추궁이다.
'정차중이라도 짧은 정차중에는 'D'을 'N'으로 바꾸지 않고 브레이크만 밟고 있는 것이 위험은 하지만. 경제적이고, 1분을 넘겨 정차할 것 같으면 'N'에 두었다가 'D'로 바꾸는 것이 연료소모 측면에서 유리하고 위험도 적다?' 나도 어디서 줏어 들은 잘 모르는 이런 설명을 속으로 떠올리며, 녀석에게 알아듣게 어떻게 설명해 줘야하나 생각하니, 짜증이 점점 목까지 차 올라 오는 데...
마침 비가 가볍게 오는 날이라, 와아퍼의 작동을 보더니, 이건 또 뭐냐는 식으로 질문이 집요하게 이어졌다. "이름이 뭐야?". "와이퍼가 뭐야", "어떻게 작동시켜?", "내가 해보자(작동시켜보자)"...
"야!, 임마, 운전하는 데, 자꾸물어 볼래? " 드디어 짜증이 폭발(?)했다.
그러자, 녀석은 태연히, 몰라서 묻는 데, 웬 짜증이냐는 식으로 불쌍한 이 늙으신 아비에게 기발한 결정타(?)를 날린다.
"대통령이 될려면, 이런저런 일을 많이 알아야 하니까 그렇지!!!"
그래서 물어 보는 데, 웬 짜증!, 그말이다.
"뭐~~???"
무슨 대꾸를 할 수 있나?
한방에 'KO'
내눈에, 녀석의 그 대답는 모습이 너무나 태연하고 의기양양해보인다.
"맞네. 맞지" 항복하고는
이건....
저건.....
어거지라도 횡설수설이 될지라도 설명을 해주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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