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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빛의 장막을 걷어내면, 비로소 심우주의 모습이 드러난다.
  • 與一利不若除一害, 生一事不若滅一事
늦둥이양육/늦둥이養育記

57_천재소년 송유근의 대학성적

by 靑野(청야) 2018. 10. 26.


며칠전(2006. 8.22), 조선닷컴에 한기사가 났다.
'천재소년' 송유근 1학기 성적 받아보니…' 이런 제목으로
기억을 더듬어 보면, 올 초 대학학격자 발표 때, 인하대 합격통지서를 들고 있던 모습이 눈에 선연하다.

40~50대이상은 기억하겠지만, 과거 '김웅용'인가 하는 천재가 났다고 세상이 떠들석 한 경험을 가진 세대들에겐,
나이도 나이들이니 만큼. 또 그런류의 천재인가?
어릴 때 반짝하던 천재성이 세월이 갈수록 점점 무뎌져서,
차라리 둔재보다 못한 인생으로 끝나는 게 아닌가,
반신반의하는 부류, 무관심한 부류등이 대부분일 터이지만,
또래의 늦둥이를 키우고 있는 나로서는 지대한 관심이 없을 수 없다.

송유근의 천재성은 어떤 모습으로 나타났을까,
어떻게 천재성이 개화하도록 유도했을 까? 핏덩이에서 부터 이 만큼 오기까지
천재소년에게, 그 주변에서 어떤 일이 있었을까?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다.

늦둥이 녀석보고 뭐 그런 천재성을 기대한다던지, 하는 것은 아니고,
그보단, 송유근이 앞으로 어떤 인생행로를 거쳐가는지,
어릴 때 발휘되었던 천재성이 어떤 과정을 거치면서 더욱 빛날 건지, 아니면 잦아들건지....
그게 궁금한 거고, 앞으로 계속 주시의 대상이 된다.

늦둥이 녀석의 개구장이 기질은 지금처럼 만개하다,
어떤 과정을 거쳐 잦아들고 성숙해가겠지만, 지적능력은 또 어떻게 성장해갈 건가?
송유근의 성장과 변화에 비교하여,
우리 늦둥이의 성장과 변화을 동시에 관찰하는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것도
늦둥이를 두었기 때문에 가능한 축복(?)이리라. 그렇게 애써 자위한다.

아래는 조선닷컴의 천재소년 송유근 근황기사이다

천재소년' 송유근 1학기 성적 받아보니…'
출처: 조선닷컴 2006. 8,22일자

천재소년 송유근 1학기 성적 3.8

초등학교를 3개월만 다닌 뒤 독학으로 지난 3월 인하대 자연계열에 입학,
화제를 뿌린 천재소년 송유근(8)군이 1학기 학점으로 3.8(4.5 만점)을 받았다.

22일 인하대에 따르면 송군은 1학기에
일반역학, 현대물리학, 컴퓨터 물리학 및 실습, 일반수학, 객체지향프로그래밍 등 5과목을 수강해
일반역학만 ’B’를 받았고 나머지 과목은 모두 ’A’학점을 받았다.

인하대 수학과 박제남 교수는 “1학기 성적이 매우 좋은 편”이라며
“앞으로 체계적으로 공부해야 천재성을 계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송 군은 드럼을 치는 등 취미생활을 하고 물리 공부를 하면서 첫 방학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인하대는 교수 7명으로 구성된 영재위원회를 꾸려 송군을 1대1 방식으로 지도하는 한편
1주일에 4시간 가량은 인근 초등학교에서 또래들과 예체능 수업을 받도록 하고 있다.

<인천=연합뉴스, 입력 : 2006.08.22 10:00 08'>

이 기사를 접하고는, 지 엄마 말 대로 '애 둘 키운다' 고 하는
그 한 쪽 애 같은 개구장이(?)라고 탄식(?)할 정도의 이 아빠가 그 냥 지나 칠리 없지,

며칠이 지난 어느날, 녀석이 '구몬수학'을 한답시고 200다음에 201, 그다음에 202....수준의 끼워넣기를 하는 데,
그마저 틀리고, 하품에다, 장난이 심하니, 틀리면 꿀밤을 주고 해도,
오히려, 이걸 장난으로 알고 즐기니, 도시 말발이 먹히질 않는 게야.
윽박질러기도 하고 꿀밤을 세게 먹여보기도하고, 타이르고....

"빈아! 송유근 형아 알제? 그 형아 대학가서 성적 표가 나왔는 데,
5개중에, 한개는 90점(B학점), 나머지 4개는 전부 100점(A학점)이래"

A,B 학점 운운하면 못알아 들을 터이니, 100분율로 대충 읊으면서 은근히, 녀석의 심중을 타진 해 봤다.

못들은 체 하던 녀석이 몇번인가 '우찌생각하노?" 하고 다구치니,

".....아빠는 초등학교도 다니고, 중학교도 다니고, 고등학교도 다니고, 대학교도...다녔으면서!!!"

"끄엉!!"

나에게 그런 걸 왜 물어?
아빠가 유근이형에 비하면 턱없이 둔재인데, 그 아들인 나야 별수 있겠어?
뭐 이런 투의 반박이다. 요즈음들어 부쩍 이런 투의 반론이 만만찮다.

녀석이 비웃듯 또박또박 대답하는 이번의 모습에서,
이제 어지간한 논리로는 녀석의 심중을 쉽게 제어할 수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깨닫게 하네.

언짢아 해야 할지, 기쁘해야 할지, 반성해야 할지, 헷갈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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