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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빛의 장막을 걷어내면, 비로소 심우주의 모습이 드러난다.
  • 與一利不若除一害, 生一事不若滅一事
수상잡록/수상록.에세이

굿이라고 해야할 판

by 靑野(청야) 2017. 2. 11.
      "조심조심 다녀라"

      김박사가 충고합디다.

      왜?

      2017년 2월9일
      구서동에서 정관으로 이사하고,
      전입신고를 한 다음날,
      정관에 머무르지 않고, 경주집에 가 있는 사이,
      이번에는 정관 신도시 변압기 터져버렸습니다.


      엄동설한에 근 한나절 동안 전기 공급이 끊겨
      약 3만가구는 물론이고 도로신호등마저 불통이 되었습니다

      보기 드문 사태가 발생한 것입니다.

      약 육개월전인, 2016년 9월5일에는,

      경주 산내면에 전입신고 3일만에,
      부산 아들있는 데 가 있는 사이,
      경주남서부에서 진도 5.8의 지진이 터졌더랬습니다
      지진관측후 국내 최대,  그 크기로는 최초의 지진이라카네요
                                
                             ▲ 지진관측 후 최대 진도 5.8일 지진의 현장


      트럼프가 미국대통령이 되더니
      TPP탈퇴, NAFTA재협상등 미국위주의 정책,
      한반도 사드 배치에 반발한 중국의 보복성 조치에
      온 세상이 뒤숭숭한데,

      국내는 탄핵정국에 나라가 되어가는 꼴이 엉망이라
      어딘가 터질 것 같은 기분이 드는 터에,

      터져야 할 것이 엉뚱한 곳에서 이곳 저곳 터져 뿐 것입니다.

      부산 정관 신도시민 여러분 미안함이다.

      어제, 구서동에서 정관으로 이사를 했는 데,
      만 하루만에 대형사고가 났네요.

      아마도, 地神이 놀라지 않게
      큰 걸음을 삼가하고 조심조심 대지를 밟고
      이사하자마자 동네地神을 불러
      다독거리고 안심시켰어야 했었는 데,

      경주地神이 준동할거란 첩보가 있어
      일마 다독거린다고 경주에 올라와 있었더니,
      그새 정관地神이 일을 저질러 뿐네요.

      사전에 다스리지 못해 이런 사태가 일어났으니
      전적으로 제 불찰입미다.

      그나저나 정관집 냉장고 청소한다고 얼매나 고생했는 데,
      없는 살림에 몯아둔 반찬거리 다 버리기 생겼네.

      어제 이사할 때, 일이 일어났으면
      열일을 전폐하고 정관地神일마 불러 혼내줬을 건데...

      "어제 정관 변압기 폭발로 집짐마다 문제가 좀 있지요?"

      오늘 BTV설치 땜에 온 기사양반에 물었더니

      "문제가 많습니다. 보일러가 안돌아가요.
      TV, PC문제있다는 신고도 많아요"

      우리집은 다행히, 이사 다음날 아침 일찍부터
      냉장고 외는 전기를 끊고,
      마치 사고를 알고나 있는 듯, 집을 비우는 바람에,
      데미지를 입지 않은 것 같습니다.

      살다보니 별일을 다 봅니다.

      우째서, 가서 터를 잡는 곳마다 본의 아니게 대형사고가 나는 지...
      그랑께, 어디가서 죽치기가 뭐시기합니다.

      "조심조심 다녀라, 산신령이 놀랄라"

      동네에 사는  동기 친구 김박사 충고 아니라도

      일월성신(日月星辰)과 천지신명(天地神明)
      굿이라도 해서 놀라지 마시라고
      신고를 해야 할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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