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꼬맹이의 최근 카톡 배경화면과 상태메세지>
어느 토요일 저녁
느긋이 과외 간 아들래미를 기다리며
티비를 보고 있는 데,녀석이 돌아왔다.
평소 과외갔다오면
티비 보고 있는 나를 내방으로 추방하더니.
그날은 오자마자 물어 볼게 있다고
티비보는 내곁에 다가 앉는다.
나)?... 뭔데??
아들)아빠, 아빠에게 뭐 물어 볼기 있는 데,
내가 아빠나이쯤 되면
기술이 발전하여 더 오래사는 약이나 수단이 개발되겠지?
나)그렇겠지. 지금100살정도 산다카니
그때는 아마도 150살정도는 살끼야.
아들)그래?, 내나이 쯤되마
지금부터 100년 쯤 더 살낀데 그때되마,
그동안 더 오래사는 약이나 기술이 개발돠고 발전하여
한 200살 살게 되지 않을까?
나)? 그럴수도 있겠지?
아들) 한 200살까지 살다보마,
그동안 더욱 발전하여 한 500살 까지 사는
약이나 기술이 개발되지 않을까?
나)?? 그럴 수도 있겠지?
어지간한 장기는 인공으로 맹글어 갈아 끼우고,
인공지능으로 손상된 지능을 대치하거나 갈아끼우고...
아들)그러다보면 그동안 계속 기술이 발전하여
1000년이나 그이상 살게 되고,
자꾸 이렇게 지나다 보면,
어쩌면 영원히 죽지않고 살게 되지 않을까?
나)??? 아~마~도 그~럴 수도 있겠지?
아들)(ㅎㅎㅎ)나, 이제 잘란다. 아빠잘 자!!
나)????
녀석이 초등4학년 말때
저거 엄마를 저쪽 세상으로 보내고
이어 사춘기로 접어들며.
이 아빠하고 '응 '. '아니', '알았다'... 같은 단답(短答)외는
거의 말문을 닫고 지내오다,
작년 고1년부터 조금씩, 조금씩 말문이 열리더니
마침내 이정도 多문답 대화가 이루어졌다.
5~6년만에 처음인가 싶다.
꼬맹이의 갑작스런 물음에 반갑기도 하고,
우짜든지 긍정적으로 대답하고
모처럼 대화이니, 대화를 이어가겠다는 속셈으로
녀석의 말꼬리에 끌려 디니다 ,
갑자기 '나 이제 잘란다아~'?
완전히 한방맞은 기분!.
녀석은 그래놓고 내 반응도 제대로 기다리지 않고
그 길로 때뜸 '잘자!' 하고는
언제나 처럼 자기방에 들어가
안에서 문을 잠가 버리네!.
아직도 문을 잠그는 버릇만은 여전하다.
그 때가 밤10시도 되기前이다.
나는 멍하니 닫혀진 녀석의 방문을 처다보는 수밖에
'요노미 인자 아빠를 갖고 노네'
그런 마음이 들면서,
그럴 나이가 되었나?
인자 다컸다 싶어 반가운 마음이 앞선다.
얼떨결에 답해주기는 했지만,
얹듯 생각하면, '그럴 수 있겠다' 싶기도 하다.
인자부터 철들어 가는 넘한테 구박의 시작인가?
출장복귀싯점이 점점 임박해져서 그런지
쬐금 서운해지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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