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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빛의 장막을 걷어내면, 비로소 심우주의 모습이 드러난다.
  • 與一利不若除一害, 生一事不若滅一事
수상잡록/수상록.에세이

여보 사랑해요

by 靑野(청야) 2016. 9. 17.

      오늘
      사랑했던, 지금도 사랑하는 당신이
      저 세상으로 가신 지 만 6년
      한시도 잊을 수가 없네요

      오늘 승빈이랑, 진유랑 , 사위랑
      부산추모공원에 잠들고 계신
      당신곁에 다녀왔어요

      참, 진유는
      2016년 3월19일 짝을 만나
      혼례식을 치렀지요

      그동안 당신을 대신해서
      승빈이 보살피고, 아빠수발 든다고
      죽을 고생을 했지만
      시집가서 잘 살고 있다하네요

      추모공원으로 당신을 찿아가서
      진유가, 꽃다발과 함께
      당신께 보내는 편지 한 통을 남겼어요

      어제 저녁 늦게
      그 편지를 쓰느라 많이 울었다 하네요

      당신곁에 다녀 올라고 진유를 만났을 때
      눈이 부어 있을 정도로.

      얼마나 당신이 보고 싶었으면
      얼마나 지동생 보살피며
      아빠 뒷바라지에 힘들었으면

      아마도 엄마를 그리워 하기도 하고
      엄마를 원망하기도 했겠지요?

      하지만 겉으로 내색않고
      결혼까지 하여 가정을 이루고
      사랑하는 남편까지 둔 마당에,
      묵묵히 직장 잘 다니며
      연약한 몸으로
      당신 몫까지 이어받았으니
      고생이 말이 아니었겠지요?

      진유의 눈이 부운 사연을
      억지로 추궁하여 듣고보니
      당신께 보낼편지 쓰다
      설움이 복받쳐 울었다는 데
      내가슴도 많이 많이 아프네요

      빈이도 오래동안 방황하다,
      이제는 많이 의젓해졌네요
      공부도 잘하고, 잘 할려하고,
      무엇보다, 왜 공부를 해야 하는 지
      무엇을 해야 할 것인 지
      목표의식도 뚜렷한 것 같아요

      진유와 승빈이가
      참으로 고맙기도 하고 애처롭기도 하고
      빈이는 그 어린 것이
      사춘기와 겹쳐 오랜방황을 했지요.
      얼마나 엄마가 보고 싶을까?
      생각할 때마다 가슴이 미어집니다.

      당신을 보고싶은 감정이야 어디에 비하리요,
      진유와 승빈이를 지켜보고 지켜주는 것이
      당연히 당신의 간절한 바램이지요?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나의 의무이자 즐거움이고

      때로는 수많은,
      당신에 대한 그리움,
      당신을 향한 애닯은 순간들을 가슴속에 삭이며
      벌써 6년을 지내왔네요

      오늘 저녁 새삼
      당신이 무척 그립기도 하고
      당신이 원망스럽기도 해요

      앞으로도 영원히
      당신에 대한 그리움을
      가슴속에 담고 살아 갈 것입니다

      여보, 기다려요
      그곳에서 편히 쉬면서
      나도 언젠가, 많은 이야기 보따라 안고서
      당신 곁으로 갈테니...

      편히 쉬세요
      사랑해요 여보

      2016년 9월 14일(음력8월14일)
      당신의 남편이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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