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평화로운 그림,
평화로운 그림 선정 전시회에서 선정한 그림
'평화란 싸움이 없는 세상이 아니다.
영혼에서 솟는 기쁨이다ㅡ스피노자'
不必要는 必要가 낳는다
不必要는 必要의 찌꺼기이다
이를테면 음식물은 必要이지만
그 음식물의 찌꺼기, 소화한 배설물은 不必要인 것이다.
그러니 必要가 없으면 不必要도 없다.
그러나 不必要가 없으면 必要도 있을 수 없다.
먹지 않으면 찌꺼기도 없는 것이다.
먹고서 생기는 찌꺼기는 당연한 일이다.
사람들이 必要는 악착같이 챙기면서
不必要를 멀리하고자 한다
必要를 챙기지 않으면 不必要도 없을 것을
不必要가 없으면 必要도 존재할 수 없는 것을.
사람들은 시간을 잘게 썰어,
늦느니 빠르니 스스로를 옭아맨다. 옭아매야 한다
시간이 있는 듯 없는 듯, 느끼는 듯 못느끼는 듯
그리살면 시간에 쫒기는 일도 없을 것인데,
시간을 쪼개놓고 바삐사는 것이 현대인이다.
시간에 구속받고, 시간에 목매단 듯 사는 것이다.
집은 넓은 공간을 쪼개, 작은공간으로 限定한다
스스로를 그 공간에 구속하시키고 일희일비한다.
소유하지 않으면 하늘과 땅, 대자연이 내 것이거늘
소유의 필요는 넓은 하늘과 대지, 대자연을 남의 것으로 만든다.
우리나라 도로망은 참 잘되어 있다.
고속도로뿐만아니라 마을길, 동네길.
어김없이 포장길에다 사통팔달이어진다.
하지만 그길은 사람이 걸어다닐 길이 아니다.
사람이 걸어다닐 배려로 생긴 길이 아니다.
시간을 쪼개놓고 바삐사는 사람들의 길이다.
그 길위를 자동차가 달린다.
대중중교통, 자가용 승용차
시간과 공간을 주름잡는 대표적인 것이 자동차다.
문명화된 곳곳이 대중교통버스, 자가용 천지다.
그것은 시간과 거리를 단축하는 괴물이다.
바삐 살아야 하는 이들은 차없이 못산다.
대부분 현대인들은 차없이는 못산다.
갈 길 바쁘고 힘빠지는 노년은 노년대로 차없이 못사는 시대이다.
먼길, 급한 일에 차는 더없이 삶의 좋은 도우미다.
하지만, 그것은 게으르고, 교만함을 키우는 괴물인 것이다.
걸어가면 충분한 집앞게까지도 차를 이용하는 것이 습관이 되어버렸다
내일할 일도 차몰고, 나온김에 뿌리뽑는다고 이리저리 쏘아다닌다.
급기야 차는 삶의 동반자, 필수품중에 상필수품이 된지 오래다
스스로 무언가에 얼매이는 삶, 얼매여야 하는 삶
그것이 현대인의 삶이다.
그렇게 사는 것이 현대인의 숙명이다
저 푸른 山野를
時間에 구속받지않고 거리에 구속받지 않고
느리게 느리게, 세월아 네월아 걸어 다니면 좋으련만
달려가면 결코 볼 수 없는 것들
멈추어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을 보지 못하고
애써 썰은 時間의 조각들을 씹으며
애써, 쪼갠 공간의 조각들을 한조각 두조각이어 담으며
바삐, 달려간다. 바삐 달려나가야 한다.
必要가 없으면 不必要도 없다.
필요가 없으면 소유하지 않아도 된다.
소유하지 않으면 모두가 내 것이다.
내것이 아니기 때문에, 모두가 내것인 것이다.
나에게 필요없으니,
남에게 빌려준 내 것이다
영원히 빌려준 내 것.
그러므로,
공간을 쪼개고, 시간을 잘게 썰어,
스스로를 옭아매고,
구속받는 어리석음을 벗어나는 길은
所有하지 않는, 空間도 時間도 所有하지 않는,
無所有에 있지 않겠는가?
人生은 원래 空手來 空手去,
100년의 출장길
空間과 時間의 所有로부터의 自由!
空間과 時間의 無所有!
그리하면, 온전히 영혼에서 솟는 기쁨이
내곁에 있을랑가?
無所有의 無所有!
無所有마저도 미리 벗어 버리고,
영혼에서 솟는 기쁨마저도 미리 던져 버리고,
無爲無爲라!
함이 없이 하는 것
그마저 없애야 하리?
이제 남은 출장동안 마저 끝내고 싶은 일이다.
남은 출장동안 마저 끝내야 할 일이다
2016년 4월10일 새벽
대현민국 청야대(大賢民國 靑野臺) 에서
靑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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