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경40장]
反者, 道之動 되돌아가고 되돌아오는 것이 도의 움직임이고
弱者, 道之用 약하고 부드러운 것이 도의 작용이다
天下萬物生於有 천하만물은 '있음'에서 생겨났고
有生於無 있음은 '없음'에서 생겨났다.
주. 於 : 어조사어, 탄식할 오-> 1. 어조사(~에, ~에서) 2. 기대다, 의지하다 3. 따르다 4. 가다 5. 있다,
[ 되돌아가고, 되돌아오는 것은 도의 움직임이다. 도의 움직임이 간난아이처럼 유약하고 부드러워, 극히 자연스럽게 작용한다. 천하만물은 유에서 생겨나고, 유는 무에서 생겨났다. ]
'反者' 는 되돌아가고 되돌아오는 것이다. 천지에 존재하는 만물은 이 천지의 근원과 근본바탕에서 생겨나고, 그 근원과 근본바탕으로 되돌아간다. 그것이 도의 움직임이다. 도는 간난아이처럼 유약하고 부드러워 지극히 자연스럽게 작용한다.
도덕경 25장에 다음 귀절이 나온다.
"有物混成(유물혼성), 先天地生(선천지생),....字之曰道(자지왈도), 强爲之名曰大(강위지명왈대), 大曰逝(대왈서), 逝曰遠(서왈원), 遠曰反(원왈반)...."
"만물이 혼돈된 상태로 천지보다 먼저 있었다,...그 이름을 모르지만, 글자로 표현하자면 '도'라한다' 억지로 이름을 붙인다면 '큰 것이라 할 것이다. 크다는 것은 나아간다는 것을 말한다. 나아간다는 것은 멀어진다는 것을 말한다. 멀어진다는 것은 되돌아오는 것을 말한다..."
본장인 도덕경40장은 이처럼 도덕경 25장과 맥락이 같다.
'反者'라는 것은 어디에서 되돌아 오는가? 어디로 되돌아가는 가? 천지에서 만물이 태어나고, 다시 세상으로 돌아가는 움직임인 것이다. 그것이 도이다. 도는 이 세상은 모든 것의 근본이고 근원이다. 만물이 유에서 생겨날 수 있지만, 없슴에서 있음이 어찌 생겨나는 가? 그것은 태초를 말함이기 때문이다. 태초에 없음에서 있음이 생겼다. 그렇다면 태초는 어찌 생기는가? 천지보다 먼저 만물이 혼돈된 상태로 있었다.
노자나 공자시대의 태초이전은 천지만물이 생겨나기 전의 큰 집(宇宙)을 말한다. 큰 집은 끝이 없이 넓고 크지만, 텅비어 있었다(太虛). 그러다 도의 움직임으로 있음이 생겨났다. 성리학에서는 이것을 이기(理氣)라 한다. 현대물리학은 이것을 양자거품 또는 양자요동이라 한다. 불가에서는 이것을 법이라한다.
마침내 텅비어 있던 태허에서 있음이 생겨나고, 그 있음에서 천지만물이 생겼다. 마침내 우주안에 천지만물이 모습을 들어낸 것이다.
'先天地生(선천지생)' 처럼, 노자나 공자시대의 태초에 대한 개념은 육안으로 확인되는 하늘의 모습만으로, 우주의 근본을 추론하는 것은 어쩌면 무리였을 것이다. 하지만, 장자의 태허개념이나 성리학의 이기론에 이르러서는 그 논리적 추론만으로도 거의 현대물리학의 최종결론에 버금가는 상태를 유추했다고 볼 수 있다.
현대물리학적인 관점으로 태초전후 및 물질의 생성을 살펴보고, 도덕경25,본장인 도덕경 40장의 태초에 대한 개념을 비교해보자
노자나 공자시대에 표현은 되고 있었으나 명확하게 정립되지 않았던 개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에너지와 차원의 개념, 시간의 속성, 빛과 중력등의 개념이다. 이런 개념들은 당시로서는 자연현상의 일부 즉 만물의 일부로 취급되었고, 직접 우주의 생성에 대입하기보다는 도의 움직임이나 도의 작용, 천하만물의 존재이치와 존재현상의 설명속에 녹아 있었을 뿐이였다.
현물리학은 에너지, 물질, 차원, 빛, 시간의 속성들을 명확하게 하고, 그 바탕에서 우주를 해석하는 것이다. 잠시, 현대적 우주론을 엿보자. 물론 여기서 엿보는 사항은 아직 검증되지 않은, 비유적 접근인 부분도 있다.
[육면체의 물질을 생각해 보자. 이 육면체는 X,Y,Z축으로 적당한 길이를 가진 공간을 차지하는 물질이다. 만약 한 축. 이를테면 Z을 잡아당겨 0에 근접하도록 하면, 모든 물질은 부피가 줄어들다가 부피가 0에 가깝게 되어가서 10-19m소립자로 와해되어 XY평면에 도포되다가 급기야 플랑크 길이(10-35m)까지 잡아당긴다면 납작하게 거의 2차원 세계인 평면에 깔려, 물질과 에너지의 경계에 도달하게 된다. *플랑크길이는 공간이 존재할 수 있는 최소길이
이때 물질은 물질과 에너지의 경계가 모호한 끈상태로 존재하고 이 상태에서는 물질과 에너지가 왔다갔다 한다는데, 이를일러 거품이 일듯 요동한다 해서 양자거품 또는 양자요동이라 한다. 여기서 양자는 더 이상 나눌 수 없는 에너지의 최소량을 의미한다.
이것은 물질을 기준으로 보면 없음 (無)에서 양자요동으로 있음(有)이 생기고, 있음에서 양자거품이 꺼지면서 없음으로 바뀌기도 하고, 도저히 예측할 수 없는 상태의 특성을 나타낸다.
그래서, 우리들 몸을 구성하는 세포하나 하나, 그 세포를 이루는 물질의 가장 근원에는 이런 양자거품이 요동치고 있을 터이다 우리의 생각, 영감, 염력이나 氣라는 개념이 과학적으로 설명이 가능해지고 실제로 영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이라는 의견이 있다
만약에 다시 Y축을 잡아 당겨 플랑크 길이에 이른다면, 이때는 평면형태는 하나의 선인 1차원 세계에 접근하게 되고 더욱 이때는 완전히 물질은 에너지로 다 바뀌어 1차원공간만 존재하게 될 것이다. 이 1차원공간 역시 우리 몸을 저 밑바탕을 이루고 있을 것이다.
다시 X축을 잡아당겨 플랑크길이에 이른다면 공간은 거의 0차원인 점에 가까워지고 물질은 당연히 에너지로 다 바뀌고 엄청난 에너지가 집중이 될 것이다. 이곳에는 공간도 시간도 빛도 없는 어떤 물리도 존재할 수 없는 상태이다.
현대물리학의 결론에 따르면, 우리 우주는 138억년전에 생겼다고 한다. 그러니, 만약에 우리가 앞서처럼 우주공간을 꺼꾸로 거슬러 공간을 축소해 간다면, 태초에 이를 것이다. 즉, 138억년전에 우주의 물질, 에너지 모두가 이 한점에 모이는 것을 상정할 수 있을 것이다. 그점은 상상할 수 없는 에너지를 품고 있다가 폭발했다고 한다 이를 빅뱅이라 한다. 빅뱅은 2014년 교황 프란체스코가 카톨릭교에서 인정하고 받아들이기로 한 자연현상이다.
즉, 빅뱅 10-43초에 우주의 역사는 시작하였고, 10-37초부터 10-32초의 찰라보다 짧은 순간에 이후 생긴 빛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우주는 급팽창하며 공간과 시간이 탄생하고 그 38만년이 지나서 빛이 생겼다고. 한다. 빛은 이 이전에는 우주 밀도가 너무 높고 뜨거워서 빠져 나올 수가 없었다
이 빛이 원시 중력파가 만든 시공간을 통과 하면서 그 흔적을 남겼는데 이를 우주배경복사라 해서 빅뱅의 증거라고, 1964년에 이것을 발견한 공로로 1978년에 노벨물리학상이 주어졌다 빅뱅으로부터 3분에 수소, 헬륨등 물질의 입자가 만들어지고 오늘날 우주를 구성하는 물질 99%가 이때 생겨났다. 빅뱅시 물질(입자)과 반물질(반입자)이 대략 같은 양이나 물질이 야간 많게 만들어졌지만, 빛보다 빠르게 팽창한 이른바 인플레이션 즉 급팽창단계를 거치면서 빛보다 빠른 속도로 퍼져나간 시기가 있었다. 이때 빛보다 빠른 속도으로 반물질이 퍼져 나갔거나, 물질과 만나 소멸했다고 보고 있다. 때문에 대부분의 반물질들을 우리가 쉽게 일상생활에서 볼 수 없는 이유이다.
1928년, 폴 디락이 처음으로 학계에 반물질의 존재를 주장했고, 1932년 칼 앤더슨이 양전자를 발견함으로써 반물질의 존재가 증명이 되었다. 이로 인해 1933년 디락은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했다.
반물질은 물질을 만나면 엄청난 에너지를 쏟아내고 소멸하는데, 반물질 1g이 물질과 만날때 나오는 에너지는 인류가 5,000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정도이고, 1밀리그램의 반물질을 생산하는 비용은 약 1조달러,1밀리 그램의 반물질의 위력은 히로시마에 떨어진 원폭의 두배라고 한다 그런 에너지를 쏟고 쌍소멸된 공간은 아무것도 없는 허공, 진공이라 할 수 있다. 역으로 그정도 에너지를 진공에 쏟아 부으면, 물질과 반물질이 튀어 나온다고 상정할 수 있는 것이다.
상상을 불허하는 고밀도의 0차원의 한 점의 우주가 대폭발을 일으키면서 얻어진 에너지는 공간과 시간. 물질과 반물질, 빛을 생성시키고, 물질과 반물질을 쌍소멸시키기도 하고, 지금도 우주팽창의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모든 것을 구성하고 있는 최소한의 물질인, 소립자 그것은 다시 에너지와 물질의 경계인 플랑크 길이 정도의 끈으로 이루어져 있다하니, '만물은 끈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말할만 하다. 이 끈을 초끈이라 불리고, 초끈의 개념으로 우주를 해석하는 이론이 '초끈이론' 이다.
현재 과학적으로 증명되고 있는 10-19m 레벨인 소립자 역학 즉, 양자역학과 소립자이상의 물질계를 지배하는 아인시타인의 상대성이론의 통합이론으로 이른바 '만물의 이론' 으로 10-35m 레벨 초끈이론이 제안되고 있는 것이다. 초끈이론에서는 기본입자들 마저 주파수가 다른 진동하는 끈에 불과하다고 보는 것이다 ]
텅비어 있는 진공이 실은 물질과 반물질의 존재를 가득 품은 공간이라는 개념은 현대 물리학의 실제 현상으로 인식하지만, 이것이야 말로 불교에서 이야기하는 色卽是空 空卽是色이요, 노자의 無中生有, 有無相生, 이장의 有生於無라 할 것이고, 물질과 에너지의 경계에서 즉 물질의 개념에서는 '無'인 상태에서 양자요동으로 물질이 탄생하였다는 개념은 텅빈 공간에서 理에 따라 氣가 일어나고 이것이 양의 사상, 팔괘로 분화되면서 천지만물이 탄생했다는 역학이나 성리학의 개념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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