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데없는 짓

'그런대 힘빼지 말고, 약초연구나 하세요. 그 전에 한의학 개론은 읽고....'

 

딸애가 주역이니, 노자니 괴상한(?) 책들을, 머리맡에 잔뜩 쌓아 놓고,

돋보기 쓰고, PC앞에서 자주, 낑낑거리는 내 모습을 보고 던진 한마디다.

 

한 200살 살면 모르겠는데, 황혼을 향해 달려가는 노친네가 뭔 시간이 많다고,

소득없는 일에 그렇게 열심인가?  머리 쓰지말고, 눈을 혹사하지말고,

이왕 그렇게 신경을 쓸 것이면, 귀촌해서 텃밭을 일구겠다하시니,

그에 관련이 있을 법한 생산적인 일에 몰두하든지,

그냥 편하게 살면될 터인데 싶어 하는 말일 것이다.

 

내가 생각해도 그렇다.

눈이 침침하여, 돋보기를 벗고, 하늘을 올려보고 눈을 쉬게할 때면,

간혹,  떠오른다.

 

'내가 지금 뭔 짓을 하고 하는 가? 왜?'

 

모른다. 확실한 것은,

 

그런 물음은 나에게는, '왜사냐?' 고 묻는 거나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엇그제, 絶聖棄智(절성기지),  絶仁棄義(절인기의)이니  絶巧棄利(절교기리) 라

聖, 智, 仁, 義, 巧, 利마저 絶하고 棄하라 카면서....

 

또, 쓸데없는(?) 짓거리 한 건를 신고하겠다.

 

漢字로 번역되거나 쓰여진 여러 경전이나 자료의 글자 수이다.

표음 문자가 표의문자로 대치되면서 제대로 표의되었는지 모르지만,

겉보기의 개략적인  글자수는 아래와 같다

 

○ 도덕경                    약  5.000자

○ 장자                     약 110,000자

○ 유교 사서삼경        약 136,000자

     ▷논어                       15,918자

     ▷맹자                       35,337자

     ▷대학                         1,753자

     ▷중용                         3,568자     이상 사서 56,500자

     ▷역경                        20,991자

     ▷시경                        29,646자

     ▷서경                        24,538자    이상  삼경75,175자

     ▷춘추

     ▷예기

 

○ 사마천의 사서         약  526,500자    

○ 8만대장경           약 52,330,000자  

○ 반야심경                           260자+주문18자 2번반복

○ 기독교경전              약 950,000자

    ▷구약                    약 700,000자

    ▷신약                    약 250,000자

 

방야심경과 중국에서 직접구입한 기독교경전은 내가 세어(?)본 것이고,

나머지는 나처럼 쓸데없는 짓을 하는 사람이 조사된 자료를  퍼온 것이다.

그러나 이제, 중국 간체 기독교 경전은 나에게, 쓸일이 엄따.

오로지, 글자수를 셀 목적으로 구입한 것이니,

누군가 필요한 사람이 요청하면, 기꺼이(?) 기증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