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ichard Wilhelm이 번역한 도덕경>
- <출판사: Goldhil Entertainment>
- <출판일 2009.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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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경 19장]
絶聖棄智(절성기지) 성스러움을 끊어버리고, 지혜를 버리면,
民利百倍(민리백배), 사람들은 백배의 이로움을 얻을 것이다,絶仁棄義(절인기의) 어진 것을 끊어버리고, 의로움을 버리면
民復孝慈(민복효자), 사람들은 효성과 자애로움이 회복할 것이다.絶巧棄利(절교기리) 재간을 끊어버리고, 이익을 추구를 버리면,
盜賊無有(도적무유), 도둑질이 없어질 것이다
此三者以爲文不足(차삼자 이위문 부족), 이(앞의) 세가지는 문장으로서는 표현하기가 부족하다.
故令有所屬(고령유소속), 그러므로 가령 덧붙인다면,見素抱樸(견소포박), 소박함을 드러내고, 순박함을 받들며,
少私寡欲(소사과욕) 사사로움을 적게 가지고, 욕심을 줄이는 것이다
주) *棄 :버릴 기 ->버리다, 그만두다, 돌보지 않다 , 멀리하다, 물리치다, 잊다
*令 : 허여금 영, 령 ->하여금, 가령(假令)...조동사로 하여금 ~하게 하다
*所 : 바 소-> 바, 것, 처소, 일정한 곳이나 지역
*屬 : 뮤리속, 이을 촉-> 무리, 동아리, 붙이다.
*素 : 본디 소, 휠 소->본디, 바탕, 설질, 정성, 평소,처음,흰깁, 희다
*抱 : 안을 포, 던질 포 -> 안다, 둘러싸다, 가지다, 지키다 , 받들다, 던지다, 버리다
*樸 : 순박할 박->순박하다, 질박하다. 통나무
*寡 :적을 과 -> 적다, 수량(數量)이 적다, 작다, 약하다,돌보다,돌아보다, 홀어머니
[성스럽고자 하는 마음을 끊어버리고, 지혜롭고자 하는 집착을 버리면, 사람들에게 이로움을 백배나 안겨줄 것이다. 인자하고자 하는 애씀을 끊어버리고, 의롭고자 하는 자세를 버리면, 사람들에게 효성스러움과 자애로움이 회복될 것이다. 재간부리기를 끊어버리고, 이익을 추구하는 마음을 버리면, 남의 것을 훔치는 일들이 없어질 것이다. 앞의 세가지는 문장이나 글로서는 표현하기가 부족하다. 그러므로 가령 덧붙이게 한다면, 소박함이 드러나도록 하고, 겉으로 꾸밈없이 수수하고 사치스럽지 않으며, 사사로움을 적게 가지고, 욕심을 줄이는 것이다 ]1993년, 중국 호북성, 곽점마을에 있는 2,300년된 초나라 무덤에서 道經이 죽간(竹刊)형태로 출토되었다고 한다. 이른바 '곽점초묘죽간본' 또는 '초간본' 또는 '죽간본'(이하 '초간본')이라 하는 것이다. 이것은 약 840매의 죽간에 쓰여진 것으로 약 2,046자를 담고 있다한다. 왕필의 통행본, 통상으로 알려진 도덕경과는 글자수가 2/5정도로 구성된 것이다.
이것이 작성된 시기는 BC 450년 부근으로 노자의 활동시기를 50세를 기준으로 한다면, 그시기와 불과50~100년차이정도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도경의 진본으로 본다는 것이다.[BC 384~BC374년 사이에 태사담이라는 사람이 1차 개작하며, 덕경을 추가하여, 도덕경의 틀을 갖추었다고 한다. 2차개작은 진시황 시대에 儒家를 소탕하기위해 이루어 졌다고 한다. 이 때 反儒家的 내용이 삽입되었는 데, 그 대표적인 것이 18장, 19장이라한다. .이때문에, 진시황시대의 2차 개작이래로, 그래서 2,000여년에 걸쳐서, 道家와 儒家의 갈등이 있어 왔다는 것이다-최재목의 '초간노자' 참조]주)* 일설에는 태사담이 노자라는 말도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노자가 150세이상을 살아야 했던 것이다.우리가 흔히 접하는 통행본인 왕필본은 AD 240년경, 위나라 출신 왕필이 주석을 한 것으로 이를 '왕필본'이라한다. 그러니, 왕필본은 당시 다른 판본도 참고 했겠지만, '초간본' 이 2차개작으로 이루어진 개작본을 참고했을 것이다중국에서, 국가의 고대사상연구사업에 지원을 받고 있는, 북경대학 '출토문헌연구소' 의 2009년 11월 발표에 따르면, 알려진 고대중국의 죽간중, 도덕경 관련하여, 약 218매의 죽간이 5,300여자를 담고 있다 한다. 이것은 이미 알려진 도덕경과 죽간 수에서 부터, 다소 다른점이 있고, 이것의 작성연대는 한무제(BC156~ BC87)시대이라고 한다. 이 죽간이 이미 알려졌는지, 분석이 진행중인지, 현재로서는 알 수가 없다.노자시대와 2차 개작시기의 차이 즉 노자와 진시황시대의 차이는 300 여년 전후, 통행본 이 나온 왕필시대와는 800년전후의 차이가 난다. 개작이든, 해석이든, 의미나 단어가 변천하여 반영된 결과가 있을 것이다. 우리가 왕필본을 기본으로 해석작업을 해나가지만, 이런 역사적 배경을 알고 진행하는 것이 앞으로 해석을 제대로 수행하는 데, 주요한 포인트를 제공할 것이다.진시황 시대의 2차개작의 핵심은 도덕경 18장, 19장에 있다한다. 즉, 反儒家的 내용의 핵심 뿐만아니라, 老子式의 統治哲學의 핵심이 이 두장에 포함되어 있다고 말한다. 엄밀하게는 진시황시대의 개작의 핵심이 이 두장에 압축되어 있다는 의미도 된다. 아닌게 아니라, 18장, 19장 해석이 묘하다 싶었더니, 특별히 신경써서 해석해 볼 일이다.이런저런 이유에 기인하겠지만, 왕필의 통행본을 기본으로 해석을 시도하는 나역시, 아무리 궁리해도 해석이 매끄럽게 이어지지 않을 경우에는, 개작이 매끄럽지 않은 것일 수도 있고, 내가 개작자의 의중을 파악하지 못한 것일 수 있다. 그래서, 통행본에서 이해되지 않는 귀절이 있다면, 초간본이나 백서본을 참고하게 된다. 하지만, 극히 일부지만, 어떤 경우에는 전혀 도움이 안되는 경우가 있다. 겉보기에, 쓰여진 글자나 귀절이 영판 딴판인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에는, 철학적 思惟를 통해, 나름대로 이해하거나 창작하는 수 밖에 없다. 해석이 창작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하지만, 개작이라 하여, 초간본과 따로인 것은 아니다. 깊이 따지고 들어가면, 어딘가에, 의미가 연결되고 있다. 19장도 역시 그런 부분이 있는 것 같다. 초간본은 갑,을,병 세 그룹으로 구성되어 있는 데. 통행본 19장에 해당되는 것은 초간본은 甲본1~2쪽이 된다.
絶聖棄智(절성기지), 民利百倍(민리백배) <-> 絶智弃下, 民利百伓(절지기하 민리백배),
絶仁棄義(절인기의), 民復孝慈(민복효자) <-> 絶爲心弃虘心, 民復季子(절위심기차심 민복계자)
絶巧棄利(절교기리), 盜賊無有(도적무유) <-> 絶考弃利, 盜賊亡又(절고기리, 도적망우),
此三者以爲文不足 (차삼자이위문부족) <-> 三言以爲?不足( 삼언이위?부족)故令有所屬 (고령유소속) <-> 或命之, 或唬豆 (혹명지, 혹호두)見素抱樸(견소포박), 少私寡欲 (소사과욕) <-> 視素保噗, 少厶寡慾(시소보박 소사과욕)
주) *虘 : 모질 차 ->모질다, 사납다*亡 : 망할 망, 없을 무 ->망하다, 멸망하다, 도망가다, '無'자에 해당하는 고어*唬 : 범이울 호, 범의 울음효->속이다, 겁주다-> 울부짖을 호(虖)-> 어조사 호(乎)*唬豆 : 호두 -> 각종 판본에서 乎續(호속) 즉, 이어가다, 덧붙이다의 뜻으로 되어있다.비교에서 겉보기 차이가 큰 부분은, 초간본의 '絶考弃利, 盜賊亡又', '三言以爲?不足, 或命之, 或唬豆', 과 통행본의 '故令有所屬' 부분이다.
또, '三言以爲?不足, 或命之, 或唬豆' 에서 ?부분은 고어인데 식별하기가 난이하다. 최재목은 노자초간'에서, 이 글자를 '事' 로 보기도 하고, 다른 이는 '辯'으로 보기도 한다. 즉, '三言以爲事不足, 或命之, 或唬豆' 혹은 '三言以爲辨不足, 或命之, 或唬豆' 로 보는 것이다.
여기서, 或은 '혹시~ 어떨지 모르겠다의 뜻'. '命(명)'은 '령(令)과 같이, '~하여금 ~하게 하다 라는 조동사라한다. 之(지)는 지시대명사, '이것'의 뜻으로 다음에 나오는 문구를 가르킨다고 한다.
또, '或唬豆(혹호두)의 唬(호)는 백서본 노자에서 '虖'로 나오고 이는 乎자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뜻은 '~을' 을 나타내는 목적격 조사. 다른 본에서는'唬豆' 대신, '乎續으로 되어 있다.
이로서, '三言以爲?不足, 或命之, 或唬豆'는 '三言以爲事不足, 或命之, 或乎續' 로 되고, ' 번역하면, '이 세가지 말씀(言)으로는 무엇(事)인가 설명하기(辯)부족하다. 혹시(或), 다음에 덧붙인다면...' 이라는 뜻이 된다. 이는 통행본의 '此三者以爲文不足(차삼자 이위문 부족), 故令有所屬(고령유소속)'과 해석 결과는 같아진다.
이처럼, 극히 부분적이지만, 왕필의 통행본 19장과 비교되는 초간본을 세밀히 비교하면, 언뜻 차이가 많아 보이던 귀절도, 그 차이가 많이 좁혀지고, 중요한 줄거리는 대동소이하게 됨을 확인할 수 있다. 즉 왕필이, 초간본이 쓰여진 이후, 800년전후대 사람이지만, 나름대로, 그 때까지 나온 자료를 바탕으로 판본을 내면서, 그와같은 점을 고려하였을 것임을 충분히 예측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추가된 1차, 2차 개작도 이런 차원에서 노자의 오리지널 사상을 반영한 개작임을 이해하고 싶다. 그래서, 당연히, 이는 앞서 나온 판본이나 통행본이 초간본 이상으로 그 가치를 보전하고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한편으로, 초간본이 1993년에 발견되었고, 비교연구도 이후에 이루어졌을 것이니, 그 전의 해설서는 초간본과 개작의 역사성, 초간본이 성립한 시기에서의 문자의 용례를 더듬어 보지 않았기 때문에, 제대로 해설이 안되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다른 이의 해설을 보자,
[성스러움을 끊어라, 슬기로움을 버려라! 백성의 이로움이 백배할 것이다. 인자함을 끊어라! 의로움을 버려라, 백성이 다시 효성스럽과 자애로울 것이다. 교사스러움을 끊어라! 이로움을 버려라, 도적이 없어질 것이다.이 세가지는 문명의 장식일 뿐이며, 자족한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돌아감이 있게하라. 흰바탕을 드러내고, 통나무를 껴않아라. 사사로움을 줄이고 욕심을 적게하라-(도올)]
여기에서 보듯이, 상세한 배경과 해설없이 이대로는 처음 삼귀절과 뒤此三者以爲文不足이후의 귀절과는 인과관계가 전혀 성립하지 않고,'此三者以爲文不足, 故令有所屬, 見素抱樸에 이르러서는 완전히 창작적 해석이 된다. 무슨 소리인지 이해할 수 없다.
絶聖棄智(절성기지) 民利百倍(민리백배), 絶仁棄義(절인기의) 民復孝慈(민복효자), 絶巧棄利(절교기리), 盜賊無有(도적무유),
"聖스러움을 끊어버리고, 智慧를 버리면, 사람들은 백배의 이로움을 얻을 것이다"
"어진 것을 끊어버리고, 의로움을 버리면, 사람들은 효성과 자애로움이 회복할 것이다."
"재간을 끊어버리고, 이익을 추구를 버리면, 도둑질이 없어질 것이다."
왕필본의 해석은 물론이고 초간노자까지를 포함하여 이부분의 긍정적이고, 고상한 단어를 노자가 부정적으로 보는 것으로 해석한다. 이를 테면, '智蕙' 를 간교하고, 간특한 지식' 으로 해석하는 것이다. 부정적 의미를 부정하면, 긍정적 의미를 의미한다는 것인가? 그래서, 聖(성스러울 성), 智(지혜 지)는 물론이고, 다음 귀절들에 나오는 仁(어질 인), 義(옳을 의), 巧(工巧<솜씨와 재주>할 교), 利(이로울 리)을 애써 부정하거나 배척함으로써, 民利, 孝慈, 無有를 회복하고 얻는다고 해석한다. 이것이 反 儒家적 내용으로, 儒家를 소탕할 목적으로, 진시황제 시대의 2인자였던 이사(李斯)가 엮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나로서는 이는 경전의 성립 배경과 과정을 너무 역사적 사실에 연관시키는 것이고, 노자의 사유방식에 대한 고려가 부족한 것 아닌가 싶다. 이미, 나는 18장에서,
'큰 도가 존재하면, 세상을 지배하는 '인의' 라는 것이 불필요한 데, '그런 도가 무너져 내리니, 仁이니 義이니 하는 것이 각광을 받게 되는 것이다.
그러니,소박하고 질박한 백성들에게, 無爲의 삶과 지향점이 틀리는 聖과 智, 仁, 義, 巧나 利의 굴레를 씌워, 無爲의 삶을 방해하지 말라는 것이다. 聖과 智, 仁, 義, 巧나 利의 추구는 無爲自然의 삶에 짐이 되고 굴레가 되기 때문에, 오히려, 이를 끊어내고 벗어던지면, 無爲自然의 삶의 果實로서, 자연스러운 이로움이 안겨질 것이고, 억지가 아닌, 자연스런 모습을 닮은 효성과 자애로움을 회복하는 것이 이루어질 것이다. 역시, 재주를 부리지 않고, 이익을 탐하지 않으면, 남의 것을 탐내고 훔칠 대상도 없고, 훔쳐야할 필요도 없어지니, 당연히 도둑질이 없어질 것이라는 것이다.
此三者以爲文不足(차삼자 이위문 부족), 故令有所屬(고령유소속), 見素抱樸(견소포박), 少私寡欲(소사과욕).
'이 세가지는 문장이나 글로서는 표현하기가 부족하다'.'그러므로 가령 덧붙인다면, 소박함이 드러나도록 하고, 겉으로 꾸밈없이 수수하고 사치스럽지 않으며, 사사로움을 적게 가지고, 욕심을 줄이는 것이다 '앞서 설명한대로, 무위 자연의 경지를 문장이나 글로서 표현하기에 성현에게도 싶지 않았던 모양이다. 그러니, 일반인들에게는 오죽하겠는가? 그래서 덧붙여 설명한 것이 見素抱樸(견소포박), 少私寡欲(소사과욕)이다. 聖과 智, 仁, 義, 巧를 끊거나 버리라고 한 문장의 보충설명치고는 어떤 의미로는 설명이 단순하고, 그야말로 소박하다. 일반인들에게, 聖과 智, 仁, 義, 巧이 지고한 가치일지 모르지만, '소박함을 드러내고, 순박함을 받들며, 사사로움을 적게 가지고, 욕심을 줄이는 것'이야말로, 노자에게는 최고의 가치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그래서, 19장도, 18장과 같이 묘하기는 해도 극히 자연스런 귀결이지 싶은 데, 통행본, 초간노자를 막론하고, 이것이 儒家에서 지향하는 지고의 가치인, 聖과 智, 仁이니 義니 하는 것을 絶(절)하고, 棄(기)하는 것으로 反儒家的이라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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