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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빛의 장막을 걷어내면, 비로소 심우주의 모습이 드러난다.
  • 與一利不若除一害, 生一事不若滅一事
수상잡록/수상록.에세이

오묘한 자연의 섭리와 전령사들

by 靑野(청야) 2013. 6. 11.
    어느듯 6월도 중순에 다가간다
     
    일년중, 태양의 꼬리가 가장 긴날이 열흘남짓 앞으로 다가왔다.
    곧이어, 세월은 년말을 향해 숨가쁘게 달음박질 칠 것이다.
     
    지나가는 담장에 핀 장미꽃의 화사함은
    한없이, 나를 기쁘게도 하고, 깊은 감상에 젖게도 하네
     
     
    한 순간에 모든 꽃들이 왕창 피고지질 않고,
    계절 따라 꽃피는 시기가 틀린 것은 무슨 조화인가?
     
    벌들의 교배부담을 적절히 분산시켜주고,
    인간들이 즐기면서 질리지 않도록
    철 따라 메뉴를 바뀌게 하며,
    생물들이  때를 나누어 과실을 얻도록 베푸는
    조물주의 조화일지?
     
    철따라 피어나는 꽃들은 
    꾸밈없이, 오묘한 자연의 섭리 그대로이다.
     
    11월부터, 동지섯달을 지나는  서너달동안은,
    동백꽃이 찬 기운속에 피어
    은은하게 향기를 대지에 뿌리며 자태를 뽐내는데,
     
    <동백꽃>
     
    뒤를 이어, 1월, 2월이 되면, 
    설중매라, 매화가  눈속에서 꽃을 피운다.
    기개높은 선비들이 적잖이 사랑하는 꽃이다
    <매화>
     
    3,4,5월 봄의 계절에는
    목련과 벗꽃, 개나리, 진달래, 철쭉이 이어달리기 하듯 
    연이어, 요란하게 대지를 물들인다.
     
    봄은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이니
    겨울 속에 움츠렸던 자태를 우선 몽우리로 터뜨려 
    자신의 존재를 다투어 세상에 선언하는 것이다.
     
    벗꽃놀이, 진달래.철쭉제등
    꽃을 반기는 인간들의 축제가 이어지는 시기이다.
     
    <목련 꽃>
     
    <벗꽃>
     
    <진달래>
     
    4월,5월, 6월이 되면,
    부귀의 꽃 모란과 장미가
    화려한 자태를 뽑낸다.
    '모란이 피기까지에는' 라는 시로
    지나가는 봄을 아쉬워하며 노래했던
    김영랑 시인이  생각나는 계절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테요
    오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오르던 내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해는 다가고 말아,
    삼백예순날 하냥 섭섭해 우옵네다
    모란이 피기까지에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부귀의 꽃 모란>
     
    이윽고,
     
    봄의 계절동안  한 껏 대지의 자양분을 
    줄기속에 축적하던 장미 꽃의 화려한 자태가
    몽우리를 터뜨리고 세상에 花王이 왕림하였음을 알린다.
     
    붉은 장미, 노란 장미, 푸른 장미, 흰장미
     
    무슨 꽃인들 꽃이라면, 아름답지 않겠냐 마는
    사랑하는 연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꽃이 장미라 한다.
     
    장미는 가히 꽃의 제왕이라 할 만큼 화려하고 찬란하다
    그 화려함과 아름다움이 모든 것을 압도하기 때문이다.
     
    장미꽃 아래에서 주고 받은 이야기는 비밀을 지켜야 한다는 전설이 있다
    장미 꽃은 생명과 부활을 나타내기 때문이란다.
     
     
     
    <花王 장미: 위로부터 붉은 장미, 초록 장미, 노란장미)>
     
    연인에게 보내는 장미는 꽃색깔과
    누군가 그 송이 수마다 의미가 다르다고 정해본다.
    누가 짓기도 그럴듯 하게 지었네
    장미를 너무도 사랑하는 탓이리라
     
    1송이 빨강장미   : 당신이 최고입니다.
    1송이+안개꽃      :이대로는 당신을 보낼 수 없어요
    3송이 빨강장미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4송이 분홍장미   :당신은 내꺼야, 달아날 수 없어
    10송이 흰장미    :당신에게 전부 드립니다
    12송이 빨간장미 :난 너의 모든 것을 사랑해요
    20송이 장미꽃    :10=10 열열히 사랑합니다
    21송이 분홍장미 : 이뿐 짓 한번 하지 안겠어요?
    30송이 장미꽃    :나이만큼 성숙한 사랑
    33송이 장미꽃    :당신이 눈앞에 삼삼히 아련그려
    35송이 장미꽃    :삼오하고 삼오한 사랑
    44송이 장미꽃    :사랑하고 또 사랑하고
    52송이 분홍장미 :오늘은 영원히 잊을 수없어
    54송이 장미꽃    :오빠 사랑해
    99송이 장미꽃    :구구절절 사랑해
    100송이 장미꽃  :완전한 사랑
    101송이 장미꽃  :프로포즈
    119송이 장미꽃  :불타는 가슴으로 사랑을 고백합니다
    365송이 장미꽃  :일년365일 당신을 사랑해
    1004송이 장미꽃:당신은 영원한 나의 천사
     
    7월8월은 연꽃의 계절이다.
     
     
    <주무숙이 사랑한, 군자의 꽃, 연꽃>
     
    주무숙(周茂淑)의 애련설(愛蓮說)!
     
    송(宋)나라 주무숙이
    연꽃은 학덕(學德)이 높은 군자(君子)와 같다. 라고 하여
    때 묻지 않은 군자에 비유하여 칭찬하여 남긴 글이다.
     
    진흙에서 나와도 깨끗하고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모습,
    세속(世俗)에 물들지 않는 청아(淸雅)하고 고고(孤高)함을 간직한
    군자에 비유한 것이다.
     
    水陸草木之花(수룍초목지화)                     물속에 나는 꽃 땅위에서 피는 꽃
    可愛者甚蕃(가애자심번)                           세상에는 사랑할많한 꽃이 너무 많다
     
    晉陶淵明愛菊(진도연명애국)                     진나라 도연명은 유독 국화를 사랑했고
    自李唐來(자이당래)                                 당나라 이래
    世人盛愛牧丹(세인성애목단)                     사람들은 모란을 사랑했다.
     
    予獨愛蓮之出淤泥而불染                          그러나 나는 흙탕속에서 꽃을 피우되,
    (여독애련지출어니이불염                       더러움에 물들지 않는 연꽃을 사랑하나니
    濯清漣而不妖(탁청련이불요)                     맑은 잔물결에 씻기워도 요염하지 않고
    中通外直(중통외직)                                 속은 비어도 위아래가 통한채, 겉은 대쪽같이 곳곳하다
    不蔓不枝(불만불지)                                 어지러이 덩굴지어 엉키는 일도 없고,
    香遠益淸(향원익청)                                 그 향기는 멀 수록 더욱 맑다
    亭亭靜植(정정정식)                                 번잡하게 가지치는 일도 없으니,
    可遠觀而不可褻玩焉(가원관이불가설완언)   위엄있는 군자를 우러러보듯, 멀리서
                                                               바라볼 수는 있어도,가까이 다가가 희롱할 수 없다,
     
    予謂(여위)                                             나는 이렇게 생각하노라
    菊花之隱逸者也(국화지은일자야)               국화는 모든 꽃이 다지고난 뒤 찬서리 맞으며 홀로피니
                                                               속세를 떠나 은둔하는 선비의 꽃이요
    牧丹花之富貴者也(목단화지부귀자야)         모란은 화사한자태를 뽑내는 부귀의 꽃이다,
    蓮花之君子者也(연화지군자자야)               연꽃은 진흙탕속에서 피나, 더러움에 물들지 않으니
                                                               진정한 군자의 꽃이라고....
     
    噫(희)                                                   아 슬프다
    菊之愛陶後鮮有聞(국지애도후선유문)         국화를 사랑한다는 말은 도연명이후 들어 보지 못했고,
    蓮之愛同予者何人(연지애동여자하인)         연꽃을 내와 같이 사랑하는자  그 몇이나 될까?
    牧丹之愛(목단지애)                                 그러나 부귀가 좋아 모란을 사랑하는 사람이
    宜乎衆矣(의호중의)                                 많은 것은 너무나 당연하겠지?
     
     
    이처럼, 연꽃은,
    진흙탕속을 뚫고 나오며 그 토록 때묻지 않고 피고, 
    꽃이 필 때 열매가 동시에 자란다하여 인과의 도리에 부합하며
    꽃이 핀 모습이 신도가 합장하는 자태와 닮았다하여,
    그  고고한 모습과 지혜로움의 상징성으로
    佛家에서 사랑받는 꽃이다
     
    處染常淨(처염상정)          : 더러운 진흙탕(속세) 속에서 살지만, 때묻지 않고 깨끗하다
    花果同時(화과동시)          : 꽃이 핌과 동시에 그 속에 열매가 자리 잡는다.
                                          꽃과 열매의 인과관계인 부처의 도리를 상징한다.
    合掌同像(합장동상)          : 불교신도가 합장하며 서잇는 모습
    <佛家의 상징, 연꽃>
     
    9월,10월 가을이 되면
    코스모스 분꽃이 아름다움을 뽑낸다,
    도라지 꽃, 구절초, 들국화꽃도 다투어 성화인데,
     
    구절초와 들국화는 비전문가가 구분하기 쉽지 않다.
    <코스모스>
    <들국화>
    <구절초>
    <도라지 꽃>
     
    11월이되면,
    구절초, 코스모스, 들국화도
    아직은 계절을 아쉬워하듯 들판에서 자태를 이어가고,
     
    뿔남천, 달맞이 꽃,
    추위까지 있게 해주는 미소가 아름다운 시클라멘,
    갈대, 겨울잔디가 피고진다.
     
    지난 여름동안 입만 무성하던 동백도
    이때부터 다시, 자태를 뽑내기 시작하고,
    해가 바뀌어, 매화, 목련, 진달래, 벗꽃등
    봄꽃들에게 그 아름다움의 퍼레이드를 이어준다.
     
    <갈대>
    <시클라멘>
     
    <뿔남천(마호니아)겨울에 꽃이 핀다하여 동남천이라고도 함> 
     
    여기에 더하여,
    철따라 피어나는 꽃들을, 
    산과 들에 야생으로 피어나는 오묘한 자연의 섭리,
    그 전령사들을 친견하도록,
    퍼왔다.
     
    누군가 친절히 야생꽃들을 모았구나!

    장미처럼 화려하지도 않고
    목련이나 연꽃처럼 수려하지도 않지만
    소박하고 조용한 야생화 향기에는
    대자연의 기운이 서려 있어 좋다.
    들국화의 향기를 맡아 보았는가?
    자연은 야생화를 통해 그 향기를 내품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겸허하고 경건하게 감상하자
     
    언젠가 우리가 대지에 몸을 눞히면 
    어쩌면, 이 꽃들은 우리의 살과 영혼의 이불이 되고, 
    어쩌면, 이 꽃들은 미래의 우리 모습이고,
    우리는  이런 꽃들로 환생할 지도 모르니....
     
    첨부
     
    3월에 피는꽃


    4월에 피는꽃



    5월에 피는꽃


    6월에 피는꽃


    7월에 피는꽃



    8월에 피는꽃


    9월에 피는꽃
     

    10월에 피는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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