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바람을 보려고 하지 말아라.
바람이 보이지 않는다고 바람이 없겠느냐?
바람이 잦아진다고, 바람이 없어지겠느냐?
바람이, 질풍노도로 세상을 쓸어버린다고 ,
바람을 원망 하지 말아라.
세상에 쓸어버릴 것들이 쌓이기 때문에
바람이,
쓸고 지나갔을 뿐이다.
세상의 더러움을 씻기 의해 찾아 왔을 뿐이다
살랑이는 봄바람이나 소슬한 가을바람은
생명의 잉태를 도우는 생명바람이다.
바람이 없으면,
꽃가루가 제대로 짝을 찾겠느냐?
꽃씨를 대지위로 퍼뜨리겠느냐?
그러니, 대지는 아름다운 꽃으로 덮힐 수 없을 것이다.
어떤 때는 바람은 대지를 쓰다듬기도 하고
어떤 때는 바람이 질풍노도로 대지를 덮치기도 한다.
그것은 바람의 작용이다.
그것은 바람의 약속이요,
그것이 바람의 진실이다
때를 잘 읽어라. 바람이 이는 때를!
그리고, 그대는 항상 바람을 맞을 준비를 하여야 한다.
그러나 굳이 바람을 보려고 하지 말아라.
그대가 바람을 볼 수 있는 것은
모름지기,
그대 스스로 바람이 될 때 뿐이니라
-백결(白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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