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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빛의 장막을 걷어내면, 비로소 심우주의 모습이 드러난다.
  • 與一利不若除一害, 生一事不若滅一事
수상잡록/수상록.에세이

물을 물로 보지말라

by 靑野(청야) 2013. 2. 13.

 

         굳이
        흐르는 물을 머물게 하지 말라.
         
        물은 오로지, 낮은 곳으로 흐른다.
        비록, 무엇이 가로 막는다하여도 애써 다투지 않는다.
        돌아가던가, 채워서 넘을 뿐이다
         
        老子曰

        '상선약수(上善若水)'

        '최상의 덕(德)은 물에서 본받아라
        '지극히 착한 것은 마치 물과 같다'(도덕경 8장)
         
        '인간은 대지를 본받고, 대지는 하늘을 본받고
        '하늘은 도를 본받고, 도는 자연을 본받는다'(도덕경25장)'
         
        상선약수(上善若水) 라!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면서도 다투지 아니하는,
        이 세상에서 으뜸가는 선(善)이라 한 것이다.
         
        대지의 70%는 물로 뒤 덮혀 있고,
        인간의 몸은 70%가 물로 이루어져 있으니,

        이미 인간은 대지를 본받아
        물로 신체의 대부분을 이룬 것이다
         
        물이 인간의 몸에 머물러 있는 것도
        생명을 유지하는 찰라의 순간일 뿐이다.
         
        물은 하늘에서 비로 내려, 대지에 스며들고
        대지에 머금은 물은 자양분이 되어 생명을 탄생시키고 유지한다.
         
        생명은 다시 그 다함에 이르러 물로 돌아가지만,
        물은 스스로 무엇을 이루고자 함이 없다.

        언제나, 물은 세상의 모습에 순응하며
        아래로 흐르며, 한없이 낮아질 뿐이다.
         
        물은 계곡으로 흘러내려 시내와 강을 이루고
        마침내, 바다에 이른다.
         
        바다는 태양의 빛과 열과 바람으로
        물을 증발시켜 그 기운으로 하늘을 잇는다.
         
        이로서 '하늘과 대지와 인간이 물로서 서로 응한다',
         
        그러니,
         
        그대의 의지와 상관없이
        이미,그대는 물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다.

         

        그러니, 

         
        그대의 의지도, 그대의 생각도
        이미, 그대를 이루는 물을 닮아서, 한없이 낮아져야 하는 것이다.

         

        그러니, 

         
        아래로 흐르는 물처럼, 그대의 생각을 한없이 낮추어라
         
        그리하면,
         
        물에서 본받아, 대는 지극히 착해지리라,

         

        그리하면,  
         
        굳이 담지 않아도, 이미 그대의 마음은
        모든 것을 담는 바다가 되어 있을 것이니라.
         
        그것이
         
        '인간은 대지를 본받고, 대지는 하늘을 본받고,
        하늘은 도를 본받고, 도는 자연을 본받는 도리' 이고, '섭리'아니겠는가?.
         
        그것이
        물은 물이되,
        물을 물로 보지 말아야 할 이유일 것이다.
         
        그것이,
        물의 진실이다.
         
        그러니,
         
        물을 물로 보지 말라
         
         
         
         
         
        -백결(白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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