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1월 어느날, 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 남문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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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늦둥이 녀석이 벌써, 11살, 초등학교 4학년입니다.녀석은, 겨울방학도 시작하기 전에,
'나 이제 5학년이다'라고 태연히 씨부렁그려, 녀석도 이 아빠의 심정을 아는지, 빨리 크고 싶은 심정이겠지? 싶었는 데, 정작 방학이되자,
'나 아직 4학년이다. 3월달이 되어야 5학년이 되지' 하며, 아빠를 가지고 놉니다
지금, 몸무게는 52Kg,키는 152cm, 거기다 아랫배가 좀 나온 녀석은 지금이 5~6학년 수준
한마디로, 또래에 비하여 약간은 비대하여, 반에 1~2명정도 있을까 말까한 거구(?)가 되었지요.
지난 여름, 내가 지 엄마를 서울로 모셔와서 수발하기 수개월, 그 난리를 치르는 동안, 연세가 90이 다 되신, 외할머니께서 보살피고 있었는 데, 시도때도 없이 챙겨주신, 삼시세끼와 간식들을 주섬주섬 포식한 결과이겠지요?
지놈도, 지 몸을 아는지, 다이어트라는 단어는 우찌 아는지, 자주 다이어트 해야겠다고, 씨부렁그리기는 합니다
'년말까지 목표 10Kg정도, 살을 빼야지," 태연히 하면서도 말뿐이고, 한번씩 외식하고 나면,
'아! 오늘도 다이어트 실패했다'
이제, 녀석은, '늦둥이 양육기'의 주인공, 그토록 절친(?)했던 옛날의 그 녀석이 아닙니다. 수년전에 태권도를 배워, 2품을 땄는 데, 1년을 쉬고 얼마전 다시 도장을 다니면서, 굳이 2단이라고 우기는 녀석이지요,
지나가다, 의도적으로 간혹 내지르는 녀석의 주먹, 발길질에 채이면 충격이 상당합디다. 녀석은 종종, 대련이라는 핑게를 대며, 이 늙으신 아빠를 때리기(?)일 수 입니다. 나름대로 인생살이(?)에 대한 불만의 표출일지, 집안대대로의 DNA대로의 개구장이 본능일 지?
겉으론 그래도, 녀석은 심지가 깊은 것인지, 교활한 연기인지, 지난 여름날, 지 엄마의 병수발을 하느라고, 녀석을 부산집에 외할머니랑 두고 오자, 모모한 분들이 안스러워, 녀석을 찾아가서, 격려도 할라치면,
"내보다 , 아빠가 걱정이예요"하며, 오히려 이 아빠를 걱정했다고, 기특해 했는 데,
그런 녀석이 요새 '학교가기 싫다', '태권도장가기 싫다'고 떼를 쓰곤 합니다.
돌이켜보면, 녀석이 지난 여름방학을 틈타 서울 변두리로 전학을 온지 반 학기가 다 되었군요. 처음에는 '사투리'를 사용한다고, 반 애들이 우루루 몰려들어, '신기하다' 하면서 어울려 준다더니, 요즈음은 '사투리 쓰는 촌놈'이라고 놀려대는 모양입니다.
어디 외식하러 음식점에라도 가서, "아지매...." 주문할라치면,
"아빠는 사투리 좀 쓰지마라, 창피하게" 두손가락으로 내입을 막는 시늉을 하면서
창피해서 아빠랑 같이 못다니겠다 합니다. 큰소리로 경상도 사투리를 쓴다는 것이지요.
녀석이 덩치 답지않게, 누굴닮아 소심한지?, 그 또래 녀석들의 천방지축 행보를 짐작해 보건데, 처음에는 신기해 하다, 이제는 '사투리 쓰는 친구'가 좋은 놀림감의 표적이겠지요? 아마도 학교에서 사투리 땜에 겪는 고초가 있는지? 사투리 콤플렉스가 있기는 있는 모양입니다
요즈음 세계 1위의 저출산 문제로 나라에서 심각하게 대책을 세운다고 부산한데. 좀체, 출산율이 오르지 않아, 국가적 고민이 큰 모양입니다.
저출산에 따른 심각한 휴유증으로는 인구증가는 그렇다 치드래도, 그보다 애들의 성격이나 사회성에 더 큰 심각성이 있다고 보는 것이 내 생각만이 아닐 것입니다.
형제도 없고, 오로지 한 명인 경우가 대부분인 가정에서, 그런 자식을 애지중지, 과보호하는 것이 이해는 되지마는, 오직 한명뿐인 녀석, 혹여 다칠세라, 누가 손찌검이라도 할라치면,
'귀한 자식에 누가 손을 대?, 어린이도 인권이 있는 데...인권운운' 하며, 난리를 치는 통에,
내기준으로 보면, 가정은 물론이고, 학교훈육에서 부터 그야말로 이기적이고, 버릇없는 호로자슥(?)들이 양산되는 현실입니다.
애들은 이런 과보호속에서, 학원이다 과외다 쓰잘데기 없는 공부(?)에 내몰리고, 틈틈히, 게임이다, PC다하여, 무방비로 메마른 기계문명에 노출되니, 참을성이 적어지고, 남에 대한 배려나, 어른과 이웃을 공경하는 예의를 제대로 익히지 못하고...
심지어, 선생님을 성희롱한다거나, 때리기까지 한다는데, 하늘같아야 할 선생님을 능멸하는 기사가 심심잖게 신문지상에 오르내리는등, 그토록 애지중지 대접(?) 받으며, 지극히 이기적으로 자란 그들에게
정작, 내면생활은, 황폐화 되어가고 있다고 보여지는 우려가 나만의 지나친 기우일까요?
이런 현상이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아들딸 구별말고 하나만 낳아서 잘기르자' 던 결과로, 전반적으로 만연한 사회풍조이고, 사회의 변해가는 모습이라 합니다.
이런 변화는 전쟁의 위협보다, 저출산의 영향보다, 자원의 고갈이나, 지구온난화등 장기간에 걸쳐 일어나는 자연재해보다. 반 세대만에 사회와, 국가공동체를 완전히 아작을 낼, 엄청난 재앙적 일이라 아니할 수 없다합니다.
모진 비바람과 추운 겨울을 버터낸 나무들이 다음해 더욱 싱싱하고 과실이 풍부하듯, 하나밖에 없는 자식이지만, 하나밖에 없는 자식이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이런 궁핍한 환경을 일부라도 조성하여 어려움과 궁핍함도 겪어보게 하여, 그런 속에서 인내하면서, 극복하면서, 삶의 지혜를 터득해 가며, 성장해 나가야 하지 싶은 데,
그 길이, 이 험한 세상속에서, 종족보전은 고사하고라도, 그나마 온전한 인간으로 살아갈 수 있을 것이지 싶은 데...,
요즈음
'니트족(NEET)'
'프리바이트 족' 말씀을 들어 보셨나요?
니트족이란, Not in Education, Employment, Trainning 대충 이런 뜻이라 줏어들었습니다만, 즉 공부, 취직,직업훈련을 받을 의향과 의지도 없는 세대이고, 프리바이트족이란, 억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생활하다 돈이 궁핍하면, 파트타임하여 돈벌고,...이런 일을 반복하는 세대라합니다.
대부분 기성세대들의 느낌에는,
'이것들이 現生의 人類인가? , 種이 다른 인간이지 않나' 하는 것이라는 데,
이런 이들이 주류를 이루며, 사회에 쏟아져 나오니 이들을 키워서, 성장을 하겠다? 경쟁력을 확보하겠다? 이런 이들에게 줄줄히 자식낳기를 기대어 출산율 저하를 어찌해 보겠다?
기죽지 않고, 개성이 있고, 창의적인 세대, 끼를 마음대로 발산하는 건강한 세대?
애써, 긍정적인 점을 기대하고, 긍정적으로 평가해 보려 하지만...
글쎄요?
이대로는 이런 버르장머리로 키워서는 국가고 사회고 말짱 도루목이 될 확율이 높습니다
망아지를 들판에 놓아 먹이듯, 제멋대로 자라는 인간으로 가득채워서는, 오래도록 대를 이어, 국가를 경영하고. 유지하기 어렵겠다는 불안감이 커지네요
그토록 인고의 세월을 보내며, 고난과 절제와 예의를 다져온 지금 세대들 마저, 십수년, 길어야 수십년의 자유방임의 결과가 오늘날의 이 모양인데,
그들이 길러낸 후계들의 행동거지가 급기야, 가르치는 선생님들을 능멸하는 지경이고, 이토록 국가경영이 험난하고, 사회갈등이 봇물을 이루는 데, 이대로는, 참으로 국가,사회의 미래가 암담하다 할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 자신부터, 자식들을 애지중지 호로자슥을 만들어 왔으니, 누굴 탓하랴?
애들을 다 키운 지긋하신 연배들이야 '무신 소리, 딴나라 이바구'처럼 들리겠지요?
우리 늦둥이 천방지축을 날마다 겪고 있는 나로서는 국가사회의 장래를 생각하면, 안타깝고 슬픈(?)걱정을 아니할 수 없네요
니트족, 프리바이트 족보다 더 후세대일, '늦둥이를 둔 덕분'에. 아빠를 패는 호로자슥(?)으로 커가는 늦둥이를 지켜보면서
내가 고놈을 패어서라도 버르장머리를 잡아야 하지 싶은 데,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하면서, 언제부턴가 지켜만 보는 신세로 전락하였군요.
아마도, 지 엄마병수발 한답시고 거의 6개월 정신없어 방치하고, 엄마을 잃고 같이 슬프하던 지난 4개월이 지나고 있으니 안스럽고 어린 마음을 달래느라 풀어 논 그 기간 그러니까 10여개월을, 그리 안해도 개구장이 DNA를 잔뜩 물러받은 그 녀석의 건방이 더욱 훌쩍 커 버렸나 보군요.
내 기준으로 보면, 호로자슥으로 변해가는 녀석을 향해
'아빠를 패면, 호로자슥' 이라 할라치면,
'그래 난 호로자슥이다' 라고 받아치는 철없는 녀석, 어지관한 일은 모색하면 이루어 지지만, 이 녀석만을 어째볼 엄두를 내지 못하겠구려.
듣건데, 요즈음 많은 젊은 선생님들도, 그시절 그시대 사람이 아니라, 요즈음의 어린 개구장이 환경과 오십보 백보, 좀 더 철이들었다 뿐이겠지요?.
여려모로 생각도 해봤지만, 세상이 다 그런 풍조로 변해간다하니, 굳이 세상풍조를 거슬러고, 그 녀석만 고고(?) 하게 살라 키울 수 없는 일
우째야 하나? 우찌 키워야 하나?
이 연배에 아니해도 될 고민,내가 왜 날마다 이 업보를 혼자 져야 하나?
나한테 덤태기 쒸우고, 먼저 간 못된 마누라, 그 때문에, 그게 미안해서, 돌아가시는 날까지, 날 바라보며, 그렇게 애절한 눈빛이였나?
흑!흑!흑!
이제야 그 눈빛의 의미를 깨닫다니? 이 못난 놈아. 이 멍충한 놈아,
30년만에 온 혹한에, 눈보라가 흔날리는 엄동설한에, 혼자 애키운다고 꼴 좋다.
그렇게 눈치없이 살아왔으니,마누리오직 속이 터졌겠나? 그러니 마누라 일찍 여읠 수 밖에,
.....
어여 봄이 빨리와서, 늦둥이 녀석이 철이 좀 들었으면,
한겨울 혹한 만큼이나 추운 내 마음에 봄기운처럼 다스한 기운이 좀 스며들었으면,
나는 우찌되드라도,이 빌어먹을 세상풍조, 이기심으로 가득찬 이 놈의 세상이나마, 제발 좀 바뀠으면
인간들이 사는 세상, 인간다운 세상으로...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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