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허공을 본 이는 석가모니가 유일하다'
아인시타인이, 물질의 근본과 우주를 지배하는 물리법칙에 깊이 사유한 결과로 한 말이라 한다. 아인시타인이 여러 성현들의 말씀을 섭렵했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다면, 후인들이 지어낸 말일 수 있다. 아인시타인이 석가모니 생각을 완전히, 제대로 이해하고 전했다고 볼 수 없고, 어떤 이가 비유적으로 말했을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믿을 수 있는 전함이 아니다.
그러나 저러나, 구경각(究竟覺)을 이룬 이가 人世에 있겠는가? 구경각을 이룬 이가 있다면 석가모니 정도일 것이다.
* 구경각(究竟覺) : 궁극의 깨달음, 번뇌를 소멸시켜 완전한 마음의 근원에 대한 깨달음.
깨달음은 주관적이지만 그 극한의 깨달음, 궁극의 깨달음은 객관적 진리에 통할지도 모를 일이다. 시간과 공간의 본질을 꽤뚫러 본 아인시타인이라면, 그 정도 경지에 이르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을 함직할 그분의 자격이 충분하다할 것이다.
가령, 현대적으로 聖賢(성현)의 우주관을 비유하자만, 석가의 말씀은 '다중우주론적 개념' 을 포함하고 있고, 노자나 공자의 말씀은 '정상우주론'에 가깝다는 것이 오래전부터 내 생각이다
사시사철, 밤하늘의 무수한 별들이 영롱하다. 별들은 얼마나 많이, 얼마나 멀리서, 얼마나 오랫동안, 인간세상을, 산내를 내려다 보고 있는가?
스스로 빛나는 별은 항성이라 한다. 태양은 항성이다. 태양과 가장 가까운 다른 항성은 4.22광년 떨어져 있다한다. 이런 항성이 수천억개가 모인 우리 은하는 장축 10만광년, 단축 12,000광년 정도의 크기이고, 이런 은하가 수십개 모인 것이 은하군, 은하군이 모여 은하단을 이루고 은하단은 다시 초은하단을 이룬다. 이런 초은하단이 모여 반경 470억광년의 크기의 우리 우주를 구성한다 한다. 앞으로 얼마통안 우주가 팽창할지도 예측하지 못한다.
그러니 시공간이 생겼났다는 빅뱅이후 팽창해온 우주는 빛이 470억년을 달려와야 겨우 우리 태양, 지구에 이르니, 우주과학자들이 우리 우주의 태초이전, 우리 우주의 경계넘어 세상을 상상하는 것은 언젠가 올린 글에서 언급하였듯이 ‘상상하는 것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것의 상상’ 에 도전하는 일이 될 것이다. 그것은 일반적인 공간과 1차원의 시간 즉 4차원의 시공간이 탄생하기전의 일일 터이니, 4차원 시공간적 사고구조로 볼 때, 공간적으로나 시간적으로나 우주는 무한해도 무방하겠지만, 한점의 티끌 같은 세상, 시간이 존재하지 않는 세상, 시간의 흐름이 없는 것도, 찰라의 순간도 4차원 시공간적 사고구조를 벗어 던진다면 보여지는 여러 우주의 한 모습이라 할 것이다. 이는 현대물리학 가설이나 이론이 제시하는 다중우주의 모습이다. 그러나 4차원 시공간적 사고구조를 벗어나기 어려운 현실세계의 정상적인 사고구조의 일반인들에게는 상상하기 불가능한 영역이라 할 수 있다.
2,000년전의 인류의 지성이 사유만으로 ‘다중우주론적 말씀’ 을 설파한 것은 아인시타인 말마따나, ‘진정한 허공을 본 이는 석가모니가 유일하다' 고 할 만하다. 사실은 힌두철학이 유일하다 하는 말이 더 적확한 표현일지 모르겠다
수십년 또는 수세기의 과학적 진전만이, 우주의 비밀, 시간의 비밀을 밝혀낼 수 있고 어쩌면 영원히 이 밝혀내지 못할지도 모른다. 이러한 논의는 본글의 본질이 아니기 대문에 다음으로 미룬다.
역경(易經)은 유교의 사서오경 중 하나임을 안다. 이것은 '주역'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공자가 극히 진중하게 여겨 보완하고, 주희(朱熹)가 ‘역경(易經)’이라한 이래 ≪주역≫은 오경의 으뜸으로 삼았다. 주역은 노자의 도덕경과 더불어 공자가 집대성하였다고 알려진, 고대 중국성현들의 우주관을 엿볼 수 있는 자료이다. '도덕경'과 '주역' 의 해설서가 많이 나와 있기는 해도, 현대물리나 우주론과 결부된 해설은 많지 않다. 1970년대애 나온 프리초프 카프라의 '현대물리학과 동양사상' 이라는 저술이 있기는 하다.
본글은 '주역해설 序文'으로 쓴 글이다 서문에 이어, '복희(伏羲)의 주역', '문왕(文王)의 周易', '孔子의 周易', '라이프니츠와 周易', '周易의 再解析', '다산을 만나다', '周易의 活用'등으로 쓰내려갈 요량으로 건방시럽게 우선 제목부터 정하고 시작인 것이다. '다산을 만나다'는 다산 정약용이 귀향지 강진시절, 조계종 12대 대강사 출신이면서 파계승이였던 해장선사와 친교를 가지면서, 해장에게 묻고, 해장선사가 이에 대해 답을 내놓지 못하고, 다산에 무릅을 꿇고 스승으로 모시게된 배경과 이 물음에 대해 내 나름대로 답안을 기록한 글로서 이미 독립된 글로 홈피시절에 소개한 바가 있다. 그때자료가 본인이 배포한 인터넷 서적 31장에 나와 있다
주역이 현대물리학이나 우주론을 결부시키는 것은 어울리지 않는 택도 없는 짓일 수 있다. 현대물리학이 대부분 추론과 이론이 먼저 나오고 뒤를 이어 증명으로 객관적 타당함을 추구하는 것이라면, 주역이나 동양사상은 증명이 결여된 다분히 사유적, 철학적 요소가 강한, 어찌보면 주관적, 사변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석가나, 노자,장자, 주자의 '태초에 대한 개념은, 그걸 증명하는 객관적 접근은 없다할 것이다. 하지만, 현대물리학에 근본의 해석에 대한 일부 모티브를 제공하는 것은 분명한 것 같다.
주역의 해설은 전적으로 내관점으로 쓰는 것이다. 오랜시간이 걸릴 수도 있고, 순식간에 써내려 갈 수도 있다. 도덕경이후 또 다른 도전과제로 주역해설을 택했다. 시중에 주역에 관련된 서적들이 많다. 하지만, 기존의 도덕경관련 책자를 보면서 느낀 감정 비슷한 불편함을 느꼈다.
주역이 탄생하게 된 역사적 배경, 주역이 추구하는 철학적 함의, 우주관까지는 그런대로 사유하는 데 많은 모티브를 제공하지만, 이에는 '건태이진 손감간곤(乾兌離震 巽坎艮坤)' 즉 8괘 x 8괘=64괘의 괘에 대한 해석을 담고 있다. 이 부분 설명에서 나로서는 다소 불편함이 느껴지는 것이다. 과학적이냐 아니냐의 논의를 떠나 이 부분은 다소 어거지같은 느낌이 강하게 준다. 주역을 신봉하는 입장에서는 성서러운 경전 수준으로 떠받들지 모르지만, 이런 점 때문에, 주역이 점서의 일종이나 일부 비슷한 취급을 받아 오기도 했다.
그래서 도덕경해설처럼, 직접 도전해보기로 한 것이다. 오래 걸릴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의외로 긴시간은 필요하지 않을 것 같다.
시간과의 다툼은 생각하지 않는다. 시간은 지극히 객관적이면서 지극히 주관적이다. 누구나에게 시간은 공평히 흘러가는 것 같지만, 누구에게나 불공평을 낳는다.
각설하고. 인간이 없는 세상이라면, 그런 세상이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하늘과 땅이 있고, 인간이 그속에서 살고 있기에, 그 인간들에게, 하늘과 땅이 의미가 있다 하겠다. 하늘과 땅사이에는 인간뿐만이 아니라, 생명을 가진 모든 것, 그리고, 공기와 바람(風), 연못(池)), 우뢰(震), 불(火), 물(水), 산(山)으로 대표되는 만물이 자연속에 녹아 있고, 서로 돕고, 의지하고, 영향을 주며 산다. 만물의 현상과 온갖 만물의 삶이 없다면, 인간 역시 한 순간도 존재 할 수 없는 것이다.
주역은 이런 만물이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 현상과 인간세상의 어울림을 풀어내어, 세상의 변화무쌍함에 대처하기 위한 인간생활의 길잡이라 정의하고 싶다.
지금은 과학기술이 발전하여, 인간의 물질적 삶을 풍요롭게 하고, 보다 편리하게 하는 것은 부인하지 못한다. 하늘과 땅의 모든 것을 한 눈에 꽤뚫어 보고, 미래를 다양하게 예측하고,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정보를 편리하게 제공하여 주기는 하지만, 그 편리함 때문인지, 인간의 활동이 왕성해지는 것은 좋지만, 성장의 욕구가 늘어 나면서, 삶의 터전인 자연을 훼손함이 심각하고, 생명의 유지에 필수불가결한 식재료마저 부정하게 제작하되어, 그 불결함이 종종 지상에 소개되고 있다. 온갖 질병과 악의 근원을, 삶의 현장 곳곳에서 인간 스스로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다. 인간의 욕심이 과한 탓이다. 인간의 과욕이 기술과 과학 발전으로 제어 하지 못하나 보다.
인간들이 과학 기술문명을 최고도로 발전시키고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인간의 욕망은 스스로 발전시킨 그 과학기술 때문에, 점점 그런 기술과 사회의 발전, 문명에 길들여지고, 의존하며, 끌려 가다보니, 급기야, 인간의 내면세계는 더욱 위축되고, 인간정신은 더욱 왜소하게 되어 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요즘처럼, 사회문제가 점점 심각하게 야기되고 있고, 사회가 발전할 수록, 앞으로 더욱 그 정도가 심할 것이다.
주역은, 옛사람들이, 오늘날 과학기술에 의존하던 것들을, 수천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나름대로의 원리를 구축하고 이를 바탕으로 만물의 현상을 표상화하고, 만물의 변화이치를 유추해내고자 노력한 결과로, 일반적인 철학적 사유나 논리 수준에 머문게 아니라, 인간의 과거 행동, 과거의 행적을 정리하며, 그 바탕위에서, 현재의 상황을 진단하고, 미래를 예측하여, 보다 구체적으로 유지, 개선 지침을 풀어낸 것이다. 이른바, 통섭(Consilence)적 사고로 융합(Convergence)적 결과를 도출해낸 것이라 말 할 수 있다 하지만, 일반인의 뇌리에는 그 구체적 결과의 도출과정이, 그 철학적 깊이와 무관하게, 보통의 점서(占書)의 부정적 이미지와 겹쳐온 것이 사실이다.
우리의 사유세계뿐만아니라, 실생활에 파고든 주역의 의미를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렵지만, 비유건데, 국가경제정책을 들여다 보면, 복잡한 경제활동의 현상을 나름대로 진단하고 예측하여, 이를 바탕으로 적절한 정책을 수립하여 집행한다. 여기에 기반이 되는 기본 이론이 경제원론이라 할 수 있다. 주역은 경제원론에 비견된다고 말할 수 있고, 일반점서는 구체적 사례 수단에 비견된다고 생각한다.
주역에서 제시하는 Solution은 은유적이다. 은유적 Solution은 다양한 해석을 낳기 때문에, 애매모호하거나 다양한 해석을 낳지만, 다양성과 깊이를 더 해준다. 그래서,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주역이 점서로서는 부적절하다 할지 모르지만, 일반 점서처럼 족집게씩 예측을 지향(志向)한다면, 그것은 올바른 주역의 이해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주역의 사상은, '우주는 변한다' 것을 전제하고 있다. 즉, 태초에 태극에서 기가 일고, 음양이 분화되었다. 음양은 다시, 사상, 8괘' 건태이진손감간곤(乾兌離震坎艮坤)' , 64괘로 분화되고, 주역 64괘의 각 괘는 6개의 효로 구성된다.
주역에서 양효 즉 홀수는 구(九)라고 부르고 음효 즉 짝수는 육(六)이라고 부른다. 그래서 양효를 구로, 음효를 육으로 하니 그 이름만 보아도 음효인지 양효인지 알수 있다. 각 괘의 6효는 양효(-), 음효(--) 두 종류이고, 양효와 음효가 각 괘의 의미와 연결되어, 6효중 어느 위치에 있느냐 에 따라 다른 의미를 가진다. 이를테면 64괘의 각 6개의 효의 九二, 九三같이 九는 양효(陽爻)를 의미하고, 初六, 六五, 六四등의 '六'은 음효(陰爻)를 말하는데, 初六이라 하는 초(初)의 의미는, 우주 삼라만상을 대표하는 것을 '初' 라 하는데, 한정하여 말하지 않기 위해서 초(初)라 한다. 初六은 중 곤을 이루는 陰爻 6개의 기저에 해당하는 初陰에 해당된다.
'상(上)'이라는 것은 上九, 上六 이라 하여 상의 의미는 만상은 변화무쌍하여 끊임이 없으니, '시(始)'나 '종(終)'이라 한정하여 말하는 것은 역학(易學)의 원리에 어긋난다고 말할 수 있다. 그러므로 어느 시기를 한정하여 말하지 않기 위해서 상(上)이라 하였다
이런 의미는 단독으로 또는 상하 효와 연관을 가지며, 변환다. 그러니 64괘의 각 효가 가지는 의미가 다르므로 부호는 양효, 음효 2종류지만, 효의 의미는 64 x 6=384가지가 된다. 즉, 384개의 효의 작용으로, 만물이 생겨나고 작동하는 것을 설명하는 것으로 이해한다. (참조:’산을 물로보지마라’ 31편 茶山을 만나다-玉忠錫)
<주역의 표상물: 태극, 양의(음양), 팔괘도>
천.지.인은 현대인들 뿐만아니라, 고대인들에게도 탐구의 대상이 되어 왔다. 땅에 발을 붙이고 하늘을 이고 사는 이 우주의 생성물인 우리들에게는 그것이 우리의 본질적 근원이고 바탕이기 때문이다. 성리학에서 '태극은 모든 존재와 가치의 근원이 되는 궁극적 실체' 라 한다. 즉 태극에서 만물이 나왔다는 논리이다. 그렇다면, 태극의 공간적 정의는 무의미해진다. 태극을 공간이라하면, 그 공간도 태극에서 나와야 한다는 논리에 배치된다. 태극이 공간이 아니라면, 태극은 물질이 아니다. 물질은 공간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공간도 아니다, 물질도 아니라면, 그것은 '에너지' 또는 공간적으로 '무' 라고 말할 수 밖에 없다.
그러면서 '모든 존재와 가치의 근원' 이라는 것이다. 주자(朱子)는 이 태극을 이(理)로 규정해 '형체도 없고 작용도 없는 형이상학적 존재이면서 동시에 모든 존재자가 존재자이게 할 수 있는 근원 존재, 즉 보편적 원리'로 보았다.
고대 동양에서부터 '태극'으로 인식되어 온 태초의 우주의 모습은, 현대천문학에서도 부단히 탐구대상이 되어 왔다 . 우주생성이전, 이른바 빅뱅이 일어나기 전의 우주는 또 다른 우주였을 뿐이라고 '만물의 이론' 에서 설명하듯이, 태극은 모든 것이 통합된 우주의 원초, 또는 무극, 무에서 '기(氣)'가 일었다. 이는 무(진공)에서 양자요동으로 물질이 생겨났다는 현대양자우주론의 우주 생성논리가 궤를 같이하는 것이라 생각된다. 양자요동을 설명하는 것이 양자역학론이라면, 무극에서 기가 일었다는 것을 '이(理)'로서 설명한다. 이른바 '이기론(理氣論)' 이다. 그 후, 인플레이션과 빅뱅이후, 다양한 물질이 생겨나고, 우리가 몸담고 있는 하늘과 땅, 그리고 만물이 생겨났다.
태초, 태극, 무에서 만물(우주)이 태어 났다 하지만, 현대우주론에서는 그 물질의 약 4%만이 알려져 있고, 나머지 약 96 % 그 중 약 22%는 알려지지 않은 물질 이른바 암흑물질(Dark Material), 약 74%는 알려 지지 않은 에너지 이른바 암흑에너지(Dark Energy)라 한다.
※ 과학이 발전할 수록 알려지는 물질이 현재는 4%를 넘어서고 있고 알려지지않은 물질과 에너지 비율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
수십억년, 수백억년 동안 '우주가 끊임없이 변한다', 즉 '알려진 4% 물질계가 끊임없이 변한다' 하기 위해서는, 우주가 스스로 살아 있던지, 그 변화를 주는 동력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이런 관점으로 그 동력원이 알려지지않은 '암흑(Dark)' 로 명명되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러니, 태초의 우주를 이야기 할 때, 역시, 태초는 '무'라 정의한다지만, 그 무는 그냥 무가 아니다.
<현대우주론의 양대거두, 스티븐 호킹과 레너드 서스킨드의 저서>
그러니, 주역의 '우주는 변한다' 는 개념의 출발인 태극에서 부터 한정한다면, 무에서 물질과 반물질이 생긴 원리, 이를테면 양자요동의 이론이나, 존재와 가치를 있게 한 이(理)의 개념을 대비하면, 태초의 우주는, 주역에서 논하는 태극과 다름이 없지 않는가?
'독일의 레오나르도 다빈치'라 추앙받는 라이프니츠는 16세기 초 독일의 철학자이고, 수학자, 신학자, 논리학자.....로, 뉴턴에 필적하는 미분학을 발견하고, 최초로 이진법을 연구하였다.
라이프니츠는 세상만물을 이진법으로 설명하고자 하였다. '0', '1' 이라는 두개의 십진법 숫자로 이진법을 설명한 것이다. '0' 은 텅빈것, 아무것도 없는 것, '1'은 신(神)의 개념으로 인식하였다. 아무것도 없는 것에서, '1'인 신의 창조적 활동으로 만물이 생겨났다. 즉, 만물이 설명된다는 설명이다. 중세 신학적 사고로 이진법을 발견하고, 연구하였기 때문이다.
<라이프니츠 이진법: 이 세상은 0(無)과 1(神)로 구성되고
신의 창조적 활동결과로 0과 1의 조합으로 만물을 표현한다>
라이프니츠는 친구인 중국에서 선교활동을 하고 있는 선교사 요하임 부베로 부터, 중국의 주역 64괘를 접하고, 충격에 빠졌다고 한다. 자기가 연구하는 이진법이 이미 중국에서는 널리 일반화되어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라이프니치가 주역의 64괘를 접하고, 64괘 이루는 단 2개의 효 즉 양효(-)를 '1'로 음효(--)를 '0'으로 본 것이다. 이렇게 하면, 64괘는 이진수로 표시된다. 이진수는 다시 10진수로 변환되고, 주역 64괘는 십진수화 할 수 있는 것이다.
중국에 선교사로 온 요하임 부베가 친구 라이프니츠에게
보내준 역경의 선천차서도(先天次序圖)>
주역에서 홀 수 1,3,5,7은 하늘의 수로 본다. 하늘은 짝이 없기 때문이다. 또, 짝수 2, 4, 6, 8은 인간의 수로 보고, 이런 수들의 조합이나 위상에 따라 상호연관을 해석하는 부분이 많이 나온다. 나로서는 이런 부분에서 주역의 가정이 비현실적이라 생각한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다. 또, 라이프니츠가 '0'을 아무 것도 없는 것이고, '1'을 신으로 설정한 부분도 역시 받아드리기 힘든 부분이다.
나는 '0' 이 아무것도 담고 있지 않는 '무'가 아니라 모든 것을 담고 있고, 경계가 없기 때문에 텅비어 있는 것과 같은 공간적 '무' '태극'의 표상이라 하고 싶다. 또는 다른 의미로 확장하면 '비존재'의 의미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대신에 '1'은 '존재' 의 의미다. 그러므로 '0'과 '1'은 주역에서는 '음효', '양효', 라이프니츠는 '무'와 '신(神)으로 파악했다면, 나는 '비존재'와 '존재' 또는 축소하여, '0'을 비물질, '1'을 물질로 파악하고 싶은 것이다. 이런 관점으로 주역64괘를 풀어볼 요량이다.
'무에서 우주가 생겨났다' 는 현대우주론을 '비존재와 존재' 또는 '비물질'과 '물질' 관계로 설명하려는 나름대로의 호기심, 나름대로의 그 가능성을 주역에서 본 것이다. 이것이 내가 주역에 탐닉하게 된 이유이고, 따라서, 고전적인 주역의 이해를 바탕으로, 라이프니츠식 이진법적 접근, 내식의 존재와 비존재의 개념이나 '비물질과 물질'의 개념으로, 주역64괘와 384효의 설명하고 비교하는 것이 가능할 것인가?
비물질에서 물질, 이를테면 에너지에서 물질로의 전환에 대한 사유가 필연적이다. 물질에서 에너지로 바뀌는 것은 엔트로피법칙으로 자연스럽게 일어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에너지에서 물질로 전환하는 것은 엔트로피 법칙에 반하는 것이기 때문에 빅뱅으로부터 물질이 생겨났다는, 우리 우주 역사상 딱 한번 일어 났던 일을 과학적 지식으로 꿰뚫어 보는데, 과학적 지식이 빈약한 일반으로서는 불가능할 것이다. 어쩌면 그 불가능한 일을 동양사상에서 찾아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그 일을 해보고 싶은 것이다. 오로지, 내 스스로의 만족을 위해서인 것이다.
엔트로피의 법칙은 열열학 제2의 법칙으로 알려져 있다. 엔트로피는 무질서도라 번역한다. ‘고립계에서 엔트로피(무질서)는 증가한다’ 이것이 열역학 제2법칙이다.
다중우주이야기를 하다보니, ‘우리우주’ 가 입에 따라 다닌다. 우리 우주는 현재 온도가 켈빈온도(K)로 2.7도K이라 한다. 절대영도 즉, 0도 K 에 2.7도가 남았다. 절대영도(0도 K)는 모든 운동이 정지되는 절대 죽음의 세상이다. 그러므로 엔트로피 0, 모든 무질서는 없어지고 모든 운동이 정지한, 모든 에너지가 동결한 죽음상태로 귀결된다.
우주 평균온도가 0도가 되면 우주의 종말이 오겠지만, 그때는 100억년 후가 될지 1,000억년 후가될 지, 그런 시기가 올런지…. 알 수 없다
물리적 태초는 빅뱅(대폭발)이후라 할 것이다. 빅뱅직전이나 빅뱅후 어느 순간까지는 우주생성역사에서 최고의 고온 즉 절대고온, 이른바 [플랑크고온]의 시기가 딱 한번 있었다 한다. 이때의 온도인데, 10의 43승 도C 였다 하지만, (이수치는) 정확한지 모르겠다. 아무튼 그런 정도의 온도였다고 추정한다. 이때는 모든 물질이 소립자(10의 -19승m)보다 더 작은 초끈(10의 -35승m)의 형태로 였다.
이때가 우리우주 역사상 최고의 무질서상태였지 않았까? 그 무질서가, 온도가 내려가면서 소립자로, 원자로….물질, 유기체로 생명으로 자리잡는 과정을 거치면서 무질서가 질서가 잡히는 방향으로 진행된다. 즉 양자 수준의 초미시 세계에서는 Negative-Entropy도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빅뱅이 일어난 후에 초고온 플라즈마 상태에서 수소가스로부터 저절로 별과 해가 생기고 지구도 생겨 났으며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질서있게 되어간다. 이는 우주가, 그 속에 물질이 모습을 갖추어 가고 미시적으로는 열역학2법칙에 반하여 작동하는 것이다.
그후로는 빅뱅을 이르킨 동력이 거시적으로 우주를 점점 무질서 하게 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주는, 건물이 오래되면 낡아지듯, 시간이 지날수록 허물어지고 있다는 주장이다. 다시말하면 절대고온에서 절대영도 방향으로 진행되는데, 현재 우주는 절대 영도에서 2.7도K정도 높은 수준이라한다.
온도는 무질서를 증가시키는 방향으로 작동하는데, 대폭발이후 우주는 식어왔다, 절대고온 즉 플랑크고온에서 절대영도에 2.7도K 가까이 식어 온 것이다. 물질로 치면 무질서에서 질서를 찾아간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우주는 계속 팽하고 있다한다. 언제까지 팽창할련지, 영원히 평창할련지, 팽창하다 오무라들지 알 수 없지만, 현재의 팽창모드(mode)에 무질서가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우주의 비밀이 숨어 있을 것이다. 암흑물질, 암흑에너지, 블랙홀, 평행우주…등등 수많은 가설들이 남무한다. 아직은 순수하고 소박한, 어린 개인의 사유을 어지럽힌다.
어쨋튼,
물질과 비물질, 존재와 비존재, 유, 무, 태초와 태초전후의 개념이 서로 다른 차이 일 수도 있고, 서로 다른 레벨의 사유수준이거나 결과는 같을 지라도 동서양의 접근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다르게 보일 것이지만, 통합적으로 또는 통섭적으로 비교사유할 필요가 있다고 보는 것이다.
내가 그렇게 하겠다? 내 式의 해석이 전문가들에게 택이나 닫는 일인 지, 택도 아닌 지는 나에게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내가 구하는 것이, 침침한 눈이 감겨들기 전에, 내 인식의 창틀을 깨는 데 일조를 한다면, 그로서 족하다. 하지만, 호구지책에 전혀 도움 안되는 일, 언제 끝날 지도 모르는 기약없는 일에 쓸데없이(?) 정력을 쏟아야 한다니...
<어둠에 지배당한 청야대(靑野臺): 2021년 2월25일에 삽입>
내가 속세를 등지고, 은둔을 결행한다면, 현실에서 할 일이 별로 없는 것보다는 이 글을 완성하고 싶은 욕망을 제어하지 못했을 경우가 그 더 큰 이유중 하나이리라. 아무래도 노년에도 일상이 편하지 않을 것 같다.
※ 은하계중심의 거대블랙홀 발견, 중력파의 발견, 외계행성의 발견등 2012년 이후 새로운 발견들과 이론이나 해설들이 쏟아져
나와서, 이를 반영하여, 언젠가는 다시 이글을 정리할 날을 기다리며....
2012년 12월12일
靑野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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