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은 동양철학사상중에서 기호화하고 수리적이고 실용적인 분야로 확장한 처음이자 마지막철학이 아닌가 생각한다. '하늘(天), 못(澤), 불(火), 우레(雷), 바람(風), 물(水), 산(山), 땅(地)'등 세상만물을 대표적인 8가지 물상(物象)으로 삼고, 이를 기호화하고, 수리화하여 삼라만상을 정의하고, 인생의 길흉화복을 예단하는 지침으로 삼는다. 그러다 보니 주역점같은 다소 납득하기 어려운 비과학적(?)인 요소도 포함되어, 이분야만이 독립적으로 부각되어 횡행하는 경우도 있지만, 주역의 본질은 우주삼라만상을 이해하려고, 탐구하고 설명하려는 수준높은 철학서라 할 것이다.
아래 글은 몇년 전에 주역을 공부좀 해볼까하고 손을 대면서 서론에 이어 두번째로 올린 글인데, 다시 주역에 손을 댈까 싶어 이 글을 꺼내어 Update하였다. 당시, 주역에 눈을 돌리다, '道'에 관한한 宗主라 할 수 있는 노자 도덕경을 먼저 읽어야 되지 싶어 한동안 도덕경에 신경을 썼었다. 도덕경 죽간본은 1800여자, 왕필본은 5280여자 자로 이는 죽간본이후 추가된 내용이 왕필본으로 둔갑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죽간본의 의미를 반복하고, 좀 더 상세하게 추가 한 것이고, 왕필본과 철학적 含意는 거의 차이가 없는 것이 실제로 죽간본, 백서본, 왕필본을 비교해 본 바 있는, 나의 생각이고 견해이다.
도덕경은 너무 含有的이다. 내게는 도덕경이 아름다운 詩라면, 주역은 산문과 같은 느낌으로 다가온다.
주역의 내용은 陰陽論이나 陰陽五行論을 바탕에 두고는 있다. 총론격에 해당하는 부분의 철학적 함의가 깊지만, 나머지 대부분은 64괘와 384효에 대한 설명이다. 주역64괘의 풀이는 당시로서는 우주와 삼라만상, 자연 현상을 신이나 조물주의 작품으로 위탁해버리지 않고, 부호화, 기호화하여 실사구시를 다룬 실용학문으로, 우짜던지 나름대로 실용화하고 설명한 노력이 돋보이는 것이다.
'혜장선사은 다산 앞에서 자기의 실력을 마음껏 발휘하다가, 다산의 ‘곤초육수(坤初六數) 에 대해 설명' 요구하는 날카로운 질문을 이기지 못하고 무릎을 꿇고 만다. 그 뒤로 혜장은 다산을 스승으로 극진히 모시면서 정성을 다하게 된다'
<정약용과 24세, 혜장과 13세 연하로,
혜장이 죽고나자 혜장대신 정약용을 스승으로 극진히 모셨다는 草衣大禪師>
'곤초육수(坤初六數)!'
혜장선사는, 그 후 다산과 교유하다. 술을 좋아하고, 자존심이 강했다는 혜장선사, 술병이 들어 40세로 일기를 마감한 것으로 전한다.
역경에서는 팔괘는 '역학(易學)에서 자연계와 인간계의 본질을 인식하고 설명하는 기호체계' 로서, 그 계의 대표적인 물상(物象)으로서, 하늘(天), 못(澤), 불(火), 우레(雷), 바람(風), 물(水), 산(山), 땅(地)이라 말하고 있다.
[복희8괘도]에서는 남에 하늘인 건(乾), 북에 땅인 곤(坤)을 배치, 동방의 리(離)는 불, 서방은 감(坎)은 물이다.서북 간(艮)방은 산이요, 동북 진(震)방은 우뢰. 서남 손(巽)방은 바람, 동남 태(兌)방은 못을 배치하였다.
[문왕8괘도]에서는 남에는 리(離), 북에는 감(坎)을 배치, 동에는 우뢰를 뜻하는 진(震), 서방은 기쁨이고 소녀를 뜻하는 태(兌), 동북은 간(艮), 동남은 손(巽)방 바람이요, 서북에 건(乾)이요, 서남에 곤(坤)을 배치하였다.
팔괘를 이루는 부호를 그것을 효(爻)라 부른다. 효(爻)는 효야(爻也), 그대로 본받는다는 뜻이고 괘의 동작을 나타내고 미지의 수(數)를 알아내는 것이다. 하나의 괘(卦)는 세 가지 효가 모여 형성된다.
양의 부호 즉 양효가 3개 중첩된 괘는 '건(乾)'이고 이는 하늘(天), 부(父)를 나타낸다. 음의 부효 즉, 음효가 3개 중첩된 것이 곤(坤), 이는 땅(地), 모(母)를 대변한다. 건(乾)과 어울려, '건곤(乾坤)', 즉 '천지', '하늘과 땅'을 이루는 곤(坤)은 '생명을 잉태하고, 아름답고 건강한 세상'을 의미한다.
☰ ☱ ☲ ☳ ☴ ☵ ☶ ☷
乾 건 ☰
兌 태 ☱
離 이 ☲
震 진 ☳ 매트릭스
巽 손 ☴ ( 8 x 8 = 64괘 )
坎 감 ☵
艮 간 ☶
坤 곤 ☷
즉,
☰
☰ 중천건(重天乾)부터
☷
☷ 중지곤(重地坤)까지
☷
☷ 중지곤의 제일 기반이 되는 初爻(초효)인 陰爻(음효)를 뜻한다. 즉, 初六은 곤을 이루는 陰爻 6개의 기저에 해당하는 初陰에 해당된다. 坤은 땅, 대지 뜻하니. 만물을 포용하고 모든 것을 받아드린다. 만물의 어미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만물을 품어주는 어미(坤)의 가슴(初六=初爻)으로 표상되는 것이 初六(初爻)이다
[앞의 그림에서, 문왕팔괘에서 곤은 서남방에 있다. 곤을 이곳에 배정한 이유는 지축이 기울어진 이 지구에서 만물은 정남방에서가 아니라 그 위치에 가서야만 활짝 열리기 때문이다. 그곳을 24절기로 배당해보면 입추 언저리가 된다. 곤 - 태 - 건 - 감...으로 흐르는 시간의 질서 속에서 처음 1효가 음에서 양으로 딱딱해졌으니 그 상이 서리가 된다.
坤初六, 복상견빙지(腹上堅氷地), 서리를 밟으면 굳은 얼음에 이른다. 즉 서리를 밟으면, 엷은 얼음이 이는 시기가 곧 도래한다는 뜻이다. 즉 대지는 양기를 잃어가고 음기가 서서히 신장한다는 뜻이란다.
<주역 64괘는 坤 000 000 6효 부터 乾 111 1116효와 각 효의 결합을
우주물상과 연결하여 설명할 수 있다>
역경의 사상은 비유컨데, 현대물리학이 17개의 기본입자와 그입자의 상호작용으로 우주만물의 생성, 성장, 소멸하는 원리를 설명하고자 하는 데, 이와 同類의 인간두뇌와 의식작용 아닌가 한다. 그러니, 곤의 육수들은 어쩌면, 현대물리학의 17개의 우주만물의 기본입자와 그작용이 알려지기전 앞서 표상했다 할 것이다. 어쩌면, 17개의 소립자로 세상만물을 설명하는 양자역학과 같은 개념이 수천년 전부터 주역속에 녹아 있는 것이 아닐까? '坤의 初六數'는 그 기초중의 기초에 해당한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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