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빛의 장막을 걷어내면, 비로소 심우주의 모습이 드러난다.
  • 與一利不若除一害, 生一事不若滅一事
철학.에세이.한시.기타자료/유익한 글모음

서토에게 보내는 편지

by 靑野(청야) 2020. 9. 23.

The Letter to '서토' 

산내 바람의 언덕 사이로 하루가 저물때면

빛과 그림자에 싸인 나는 여기로 오지

나를 맞이하는 것은 무성한 풀잎들의 바스락대는 소리와

밤 안개 속의 갈대 연못이라네

난 여전히 바람에 나뭇잎이 떨리는 소리를 듣지

오랫동안 내 가까이에서 들리던 흰자작나무와

큰 버드나무들이 내던 소리가 모두 익숙한데

여기에서 들리던 그 소리들은 어딘가에서 길을 잃어 버렸네

밤은 깊어가고, 은하수는 더욱 반짝이고

이슬에 반짝이는 나뭇잎은 은빛처럼 흔들리네

여기를 떠나기 전에 나는 지난 날의

멜로디에 흠뻑 빠져 생각에 잠겨있네

그리고 나는 너의 노트에 기록된 어떤 음악처럼 노래하네

거기 내마음 속엔 기쁨과 눈물이 들어있어

산내 바람의 언덕 사이로 하루가 저물때면

빛과 그림자에 싸인 나는 여기로 오지

산내바람의 언덕 들판 사이로 하루가 저물때면

빛과 그림자에 싸인 나는 여기로 오지

여기를 떠나기 전에 나는 지난날의

멜로디에 흠뻑 빠진채 생각에 잠겨있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