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들의 전략

풀들의 전략

이나가키 히데히로 作

[출처] 풀들의 전략


잡초학. 드디어 대학에서 잡초를 학문의 한 분야로 삼기 시작했다.

이 책은 그 연구 성과를 일반 독자를 대상으로 쉽게 풀어쓴 것이다.

그럼에도 저자는 논문의 방식보다 의인화된 재치 있는 필치로 말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잡초를 관찰하면 할수록, 잡초에 대해 알면 알수록

그들의 생활방식이 인간과 닮아 있기 때문이다.


서문

제비꽃 - 야생초의 도시 생활
큰개불알꽃 - 예수 그리스도의 기적이 이루어진 뒤는?
별꽃 - 일곱 가지 비밀
광대나물 - 매혹적인 입술
둑새풀 - 역경을 이기는 방법
살갈퀴 - 밥에 따라 달라지는 파트너쉽
쇠뜨기 - 지옥에서 살아난 풀
냉이 - 겨울을 이용하는 지혜
민들레 - 마침내 벌어진 전쟁
개망초 - 이주자의 기구한 운명
광대수염 - 춤추는 소녀의 잘못된 계산
클로우버 - 고난 속에서 자라는 행복
새포아풀 - 국제적으로 성공하는 비결
참나리 - 우아함을 지키기 위한 숨은 노력
질경이 - 아무도 가려고 하지 않는 길
괭이밥 - 꽃말이 '빛나는 마음'인 검약형의 잡초
타래난초 - 목숨을 건 전략
쇠비름 - 기쁜 일이 있으면 문에 걸었던 풀
방동사니 - 아스팔트를 뚫는 힘
땅빈대 - 살기에는 밑바닥이 좋다
닭의장풀(달개비) - 축구팀을 앞서는 조직 플레이
바랭이 - 잡초의 여왕이 쓰는 방법들
반하(끼무릇) - 이것이 절약형의 생활술
피 - 몸을 숨기는 방법
개구리밥(부평초) - 떠돌이의 삶
메꽃 - 그에게만은 지고 싶지 않다
오리새 - 도시에 사는 목초
메귀리 - 550킬로미터나 되는 뿌리를 가진 풀
강아지풀 - 미국 것은 풀도 크다
단풍잎돼지풀 - 손오공의 여의봉처럼 크기가 자유자재
어저귀 - 풀의 세계 일주 여행
큰달맞이꽃 - 큰 산에 꿀리지 않는 위엄
칡 - 밤낮 자면서도 부자
쑥 - 버려진 땅에 살면서도 만인에 도움이 되는 삶
별꽃아재비 - 크게 출세한 자에게도 한때 바닥을 기던 시절이 있다
금방동사니 - 불가사의한 트라이앵글
마름 - 두려워하지 말고 그대의 꿈을 펼쳐라
계요등 - 어린 소녀와 똥오줌
망초 - 자연계의 위대한 수학자
도꼬마리 - 도꼬마리 열매의 메시지
석산 - 씨앗을 맺지 않으면서도 전국으로
새삼 - 놀고 먹는 삶
물옥잠 - 잡초가 모두 죽는 날
물달개비 - 백만 달러 잡초의 소원
개여뀌 - 대단한 속임수
참억새 - 벼를 능가하는 지위
미국미역취 - 독은 지나치지 않게 사용할 것
고마리 - 자기를 닮은 자식을 가까이 두는 이유
부들 - 힘을 모든다고 하는 것
갈대 - 속을 비워라



풀들의 생존전략이 대단하다



꽃이 예쁜 이유는

벌레를 모아서 수분을 하기 위해서 벌레 눈에 잘 띄이려고 붉은 꽃이 많고

가을에는 잎이 시들어 붉고 노래지니 가을꽃은 보라꽃이 많은 이유이다




꽃잎에 줄무니가 있는데

이것은 벌레를 꿀샘으로 인도하는 가이드 라인

비행기가 야간에 착륙시 활주로에 켜져있는 가이드 라이트 같은 이치.




벌레로 수분하는 꽃은 충매화

벌레로도 수분이 안되면 

꽃은 꽃잎을 오므려 자가수분도 한다.




바람으로 수분하는 꽃은 풍매화

풍매화는 꽃가루를 바람에 날려 암술에 보내야하므로 실패율이 높다.

그래서 꽃가루를 엄청나게 많이 만든다.

단풍잎 돼지풀은 풍매화의 하나. 알레르기 비염의 주범 중 하나.




어떤 꽃은 땅 속에서 핀다.

밖에서 피우면 벌레에게 공격당할수도 있으므로. 애초 자가수분이 목적이었다. 

자가수분은 동일한 유전자를 전달한다.

유전자가 다양하지 못해서 다른 환경에선 적응이 어렵겠지만 같은 환경에선 오히려 유리하다.

그래서 땅속에서 핀 꽃은 그대로 자가수분으로 싸앗을 맺어 본체가 시들면

다음해에 싹을 틔운다.




연못등지에 조그맣고 동그란 잎들이 많이 떠있는 것을 볼 수 있는 데 부평초다.

생장이 굉장히 빨라서 연못을 순식간에 뒤덮고 빛을 차단해버리면 연못이 죽는다.

잎이라고 보이는 부분은 사실 줄기다.

잎을 퇴하시키고 줄기를 납작하고 동그랗게 만들었다. 그 밑으로 뿌리도 길게 뻗어있다.

왠만한 바람이나 파도에도 뒤집히지 않는다고 한다.




물달개비도 번식이 빨라서 연못을 금방 뒤덮는다.




강아지풀은 강아지꼬리를 닮아서 강아지풀




이름에 '개'가 붙은건 외모는 효능있는 풀과 닮았지만

실제론 효능이 없어서 '개'를 붙였다.

개망초, 개나리, 개여뀌 




흙이 거의 없는 도심, 아스팔트 콘트리트 틈으로 자라는 잡초들

생장환경은 매우 거칠지만 거친만큼 라이벌 식물들이 없어 

경쟁을 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쑥 이파리의 뒷면은 하얀데 하얀 솜털이 잔뜩 나있기 때문이다

이는 잎 뒷면에 나있는 숨구멍으로 수분증발하는 것을 막는다

쑥은 거친환경에서 살아남으려고 고생하다보니 정유성분을 만들었고

독특한 향이 나게 되었다. 

뒷면털은 초 성분이 있어 물을 퉁겨낸다. 쑥뜸에 활용




참억새는 땅속의 규산을 흡수하여 이파리에 작은 유리조각을 촘촘히 만들어 놓는다.

잘못 만지면 손이 베이기 쉽다 




참미역취는 뿌리에서 독을 내뿜어 다른 식물이 못살게 한다

그런데 그게 과하여 자기 스스로가 중독되는 경우도 있다




지금의 작물 또한 예전엔 잡초였다.

잡초는 지구의 황폐해진 곳을 먼저 찾아가 생명을 불어넣는다.

그래서 대부분 강인하고 생장이 빠르다.




그리고 성장이 늦은 나무가 나타나면 조용히 자리를 양보한다

나무는 무럭무럭 자라 숲을 이룬다




숲을 이루면 새와 다람쥐가 찾아온다




모두 모두 같이 살아 숨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