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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빛의 장막을 걷어내면, 비로소 심우주의 모습이 드러난다.
  • 與一利不若除一害, 生一事不若滅一事
수상잡록/자연으로돌아오라

"大賢人, 나무의 종이 되다"

by 靑野(청야) 2016. 9. 17.
      "大賢人, 나무의 종이 되다"


      정원수 몇 그루를 심었다.

      기온이 35~6 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운 날 미친 짓을 한 것이다.

      오른쪽 창문곁에는 주목(朱木)을 심고,
      계단 오른쪽은 금송을 심었다.

      주목은 키가 17~20m 에 달하며 가지가 옆으로 퍼져 원추형의 수형을 이룬다.
      어린 가지는 녹색을 띠며 2년 정도 시간이 지나면 갈색으로 변한다.
      암수 딴그루로 4월에 꽃이 핀다.
      열매는 8~9월에 적색으로 익으며 컵모양이다

      生千死千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을 산다는 주목,
      그 열매는 난소암, 유방암, 폐암에
      특효가 있는 항암물질이 있다칸다.

      고산 지대에서 자라는 상록침엽교목으로
      국내에서만 자생하는 한국 특산 식물이라네.
      유럽에서는 행운을 가져다 주는 나무로 알려져 있다 하는 데
      한국특산 식물?

      가만 있자, 집에 심은 2그루가
      암수인지 수수인지 모르겠네. 알아봐야겠다.

      '금송'은 일본에서 개발하였다고 한다,

      관공서에서 기념식수로 즐겨심다
      왜색이 짙다하여 요즈음은 기피하기도 한단다.

      하지만, 관상적으로는 '아라우카리아', '히말라야시다' 함께
      세계3대 정원수라 불리는 유명한 정원수라 하네.

      잘 자라지 않고, 40년이 지나야 성장이 빨라진다는 데,

      금송은 언뜻 소나무 일종으로 보이지만,
      소나무의 종류가 아니라 낙우송과의 상록침엽교목이라 한다.

      집 입구에도 주목을 심었고 그 조금 안쪽에는
      좌측에 은목서 (銀木犀) , 우측에 금목서 (金木犀)를 심었다.

      금목서는 물푸레나무과의 늘푸른 넓은 잎 떨기나무로
      목서의 변종으로, 중국 원산이고 한국, 중국에 분포한다.

      은목서 , 금목서는 향기 좋은 식물의 대표주자로
      만리향으로 불릴정도로 꽃의 향기가 무척 달콤하다고 알려져 있단다.

      향기가 퍼지는 정도로 이름에 별칭이 붙은 나무들이 있다는 데
      향기가 백리간다고 붙은 백리향(돈나무),
      천리간다는 천리향(서향나무),
      만리가 간다는 만리향(목서)가 있다한다.
      그 만큼 향기가 진하고 좋다는 의미다.

      이중 향기가 가장 좋은 것은 등황색 꽃이 피는
      금목서(var. aurantiacus Makino)라고 한다.
      잘 키워 내년 봄에, 향기에 좀 취야봐야겠다.

      나무를 심고 첫밤을 새고, 아침에 일어나 마당을 둘러보는 데,
      벌써, 새로 심은 나무에 새들이 앉아 조잘거린다.
      저번 메타세과이어를 심었을 때도 그러더니, 신기하다.

      지켜보니 몇 마리가 몇번을 들락거리더니
      그후론 소식이 끊어졌다.
      오랫동안 한마리도 날아와 보질 않는다.
      더위 때문인지 아니면 나 때문인지?

      마치, 정원수와 새들사이 저들끼리 뭔가 수작이 있는 것 같이...

      아마도 '저 고약하게 생긴 인간 아저씨 자리를 비울 때 우리끼리 놀자',

      아니면

      '날이 졸라 더우니 아침에만 만나'

      했던지. 아닌게 아니라 정말덥다.

      "흠뻑 물을 주고. 물이, 완전히 스며들고 난 후
      다시...3~4번 반복하고 3일후 다시 반복하고
      1주일마다 또 반복...앞으로 1년동안 계속..."

      조경업체가 내려준 사후관리 지침이다

      이럴 것이면 왜 이 더운 철에 나무를 심나?

      이 더위에 나무 옮겨 심어도 전혀 문제없다는
      조경업체의 말만 믿고 나무 심었다가 나무의 종이 되얐뿟다.
      일년 동안 아침저녁 시간은 나무 물주기로 보내야 한다.

      농지에 집을 짓다니!
      농지는 평지로 들판이고,
      논두덕에 잡풀만 무성할 뿐 주변에 일체의 나무가 없다.
      그러니, 조경부터, 맨땅에 헤딩해야 한다.
      그리고, 농지는 대체적으로 낮으니 대지로 바꿀려면,
      대부분 땅을 높이는 작업을 해야한다.
      농지전환비용도 만많찮다.
      집을 지어 놓고 사용승인을 받는 데 까지
      처처에 걸림이 많다.
      아무나 맨땅에 헤딩하는 게 아닌가 보다.
      큰 깨달음을 얻기는 얻었다만
      너무 늦게 얻었다.

      얼마전에 굴삭기 운전면허증도 따고,
      화단을 조성하는 것을 옆에서 지켜봤다.
      이제 어지간한 곳의 화단은 내가 직접할 수 있겠다 싶어지네.

      시간이 해결해 줄 일이다

      ※大賢人

      ● 大賢理, 즉 大賢마을에 사는 사람(=나)
      ○ 大賢人이란 賢人중에서도 더욱 크게 우뚝한 사람
          賢人이란 사물의 이치에 밝고 지혜로운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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