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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빛의 장막을 걷어내면, 비로소 심우주의 모습이 드러난다.
  • 與一利不若除一害, 生一事不若滅一事
철학.에세이.한시.기타자료/유익한 글모음

人香萬里

by 靑野(청야) 2013. 10. 30.

백만매택(百萬買宅)이요, 천만매린(千萬買隣)이라.

백만금으로 집을 사고 천만금으로 이웃을 살 수 있다는 말이다. 
때문에 함께 하는 이웃이 좋으면 인생이 행복한 것이다.

중국 남북조 시대의 남사(南史)에 보면 송계아(宋季雅)라는 고위 관리가 정년퇴직을 대비하여 

자신의 노후에 살 집을 보러 다닌 이야기가 나온다. 그는 천백만금을 주고 여승진(呂僧珍)이란 사람의 이웃집을 사서 이사하였다.. 

백만금 밖에 안되는 그 집값을 천백만금이나 주고 샀다는 말에 여승진이 그 이유를 물었다. 송계아의 대답은 간단했다.

'백만매택(百萬買宅)이요, 천만매린(千萬買隣)' 이라. 

백만금은 집값으로 지불하였고 천만금은 당신과 이웃이 되기 위한 프리미엄으로 지불한 것이다.


좋은 이웃과 함께 하려고 집값의 열배를 더 지불한 송계아에게 여승진이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예로부터 좋은 이웃, 좋은 친구와 함께 산다는 것은 인생에 있어서 무엇보다도 가장 행복한 일로 여겨졌다.

해내존지기(海內存知己)이요, 천애약비린(天涯若比隣)이라.

 

'이 세상 어딘가에 나를 알아 줄 그대만 있다면 당신은 나의 영원한 이웃' 

당나라 문장가 왕발(王勃)이 자신의 친한 친구와 이별하며 쓴  이별시에 나오는 구절이다.

 

백만금으로 집값을 주고, 천만금을 주고 좋은 이웃 프리미엄으로 지불하였다는 송계아의 이야기를 들으니 좋은 이웃, 좋은 친구인가 되돌아 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花香百里(화향백리)  꽃의 향기는 백리를 가고
酒香千里(주향천리) 술의 향기는 천리를 가지만
人香萬里(인향만리) 사람의 향기는 만리를 가고도 남는다.

좋은 사람들과의 인연은 가장 소중하고 또 오래간다..

蘭香百里(난향백리) 난의 향기는 백리를 가고,
墨香千里(묵향천리) 묵의 향기는 천리를 가지만
德香萬里(덕향만리) 덕의 향기는 만리를 가고도 남는다.(이상 펌)

 

.............

 

이제, 50년대 중반에 태어나 회갑줄에 들어선 우리,

중.고등학교 동기의 인연으로 맺어진,  우리는  지금 어떤 향기를 피우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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