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연기관차 시장 암울한 보고서 "10년 뒤엔 수소차가 더 많다"
출처: 중앙일보 박성우 입력 2020.06.17. 05:02 수정 2020.06.17. 06:46 댓글 86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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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MG의 2020 글로벌 자동차업계 동향 보고서
10년 뒤엔 전기차∙수소차∙하이브리드∙내연기관차 등 동력기관별 자동차 비율이 비슷해질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현재는 휘발유∙경유로 가는 내연기관차가 압도적이다. 또 3분기엔 코로나19로 침체했던 자동차 판매가 글로벌 전 권역에서 회복세를 보일 것이고, 자율주행차도 10년 이내 상용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글로벌 회계∙컨설팅 기업 KPMG는 ‘2020 글로벌 자동차산업 동향 보고서(GAES)’를 발간했다고 16일 밝혔다. KPMG가 올해로 21년째 발간하고 있는 이 보고서는 글로벌 자동차 기업의 경영진 1100명과 30개국 2000명 이상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를 취합한다.
보고서 발간 이래 최초로 올해 조사에선 10년 뒤 동력기관별 점유율을 묻는 질문에 내연기관차가 가장 낮은 응답을 얻었다. 응답자들이 가장 점유율이 높을 것으로 본 차량은 배터리로 가는 순수전기차(BEV)로 29%를 차지했다. 이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25%, 수소전기차(FCEV) 24% 순이었고, 내연기관차는 22%에 그쳤다.
10년후 내연기관차 22%, 수소차 24%
내연기관차가 가장 낮은 응답을 얻었지만 여러 동력기관이 모두 20%대로 비슷한 분포를 보여 순수전기차 시대로 가는 과도기적 모습을 나타냈다.
소비자들이 전기차 구매를 주저하는 이유에 대해선 ‘비싼 가격’ 34%, ‘충전 인프라 부족’ 22%, ‘아직 상대적으로 짧은 1회 충전 시 주행거리’ 22% 등을 거론했다. 또 응답자의 84%는 “충전소 구축은 완성차 업체의 의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제네바 모터쇼가 취소되자 올리버 칩제 BMW그룹 회장이 디지털 채널을 통해 내년 출시하는 전기차 i4 콘셉트카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 BMW그룹
브랜드별로 ‘어느 완성차 업체가 전기차 시대 리더가 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엔 18%가 BMW그룹을 꼽아 1위였다. 이어 테슬라(16%), 중국 BYD(10%), 도요타그룹(5%), 메르세데스-벤츠(5%) 순이었다. 현대차그룹은 2017년 이 항목에서 5위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10위 안에 들지 못했다.
한편 글로벌 자동차업계 리더들은 올해 3분기 세계 자동차 생산 및 판매 추이가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하는 가운데, 고객 관리와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적극적으로 수요를 확보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글로벌 전략보다 로컬 전략이 더 중요해져”
특히 코로나19로 자동차 회사의 글로벌 전략은 의미가 적어지고 자동차 산업의 지역화·로컬화가 빨라지고 있다고 KPMG는 강조했다. 이번 조사에서 경영진 응답자의 83%는 보조금과 세금 감면 등 국가별 정책에 따라 자동차 산업이 움직이는 방향으로 지역화가 심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밖에 소비자 응답자의 39%는 10년 뒤 완전자율주행차의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 5년 내 자동차를 구매한다면 하이브리드차(34%)를 선택하겠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보고서는 향후 5년간 차를 사겠다는 소비자(47%)가 그렇지 않다는 응답(34%)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며, 코로나19로 대중교통을 꺼리는 소비자들이 개인 안전 확보를 위해 차량 소유 의사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번 조사의 국가별 응답자 분포는 북미(27%), 중국(23%), 서유럽(22%), 한국·일본(8%), 인도·아세안(7%)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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