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재 서울대 철학과 교수 "철학·과학기술 균형 안잡히면 혼란 커져"
'철학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로저스상' 수상한 바 있어
'덕형포럼' 강연
이 때문에 철학 등 인문학을 가르치는 대학에서 수학이나 물리학 등 과학을 의무적으로 가르치도록 해 철학과 과학기술이 양 날개를 이루며 균형 있게 발전할 수 있도록 해야 과학기술과 철학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주장도 함께 제기됐다.
이석재 서울대 철학과 교수(사진)는 9일 오전 서울 을지로 롯데호텔에서 열린 경남중.고 재경동창회 조찬모임 덕형포럼에서 '자연 안의 인간, 자연 밖의 인간' 주제의 강연을 통해 "시대 흐름에 맞는 철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철학과 등 인문학을 가르치는 대학에서 수학과 물리학 등 과학교육을 필수적으로 했으면 한다"며 "그리스의 플라톤, 소크라테스, 데카르트가 활발하게 활동하던 시기는 과학이 급격하게 발전하던 시기"라고 설명했다.
과학이 세계관을 바꿔놓으면서 사람들은 혼란스러워 했고,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철학이 발전하면서 철학과 과학기술의 균형점을 찾아냈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현재 철학계에서는 상대성이론과 양자역학이 우리 세계관에 어떻게 자리매김할지 얘기해 줄 수 있는 철학자가 없다"며 과학기술과 철학의 불균형을 지적했다.
서양 근세철학을 전공한 이 교수는 18세기 영국의 대표적 철학자인 조지 버클리가 영혼의 활동성을 어떻게 이해하는지에 대한 기존의 해석을 비판하고 독창적인 대안을 제시해 '철학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로저스(ROGERS) 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이 교수는 알파고와 같은 AI를 예로 제시하며 인간의 마음이 인간만의 것인지 AI처럼 만들어질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해서도 인류가 의문을 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바둑대국에서 만일 이 9단이 알파고가 컴퓨터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대국을 펼쳤다면 이 9단은 적어도 알파고를 지능을 가진 존재로 인식했을 것이란 설명이다.
이 교수는 "이런 입장에서 보면 마음이나 인간 모두 자연적 대상의 일부이고 우리의 마음까지도 만들수 있다는 것이 물리주의 입장"이라며 "존재하는 모든 것은 물질적인 것이고 영혼과 마음도 이와 같다. 많은 철학자들이 물리주의적인 입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간만이 느끼는 감정은 독특한 경험에서 나오는 것이고 물리적인 자연적인 현상에선 확인할 수 없다는 주장도 소개했다.
이 교수는 "'하나코'가 인간과 구분이 안될 정도로 개발돼도 '하나코'는 실제로 고통을 안 느낀다는 점에서 일부 철학자들은 고통을 느낀다는 것은 인간만이, 영혼을 가진 존재만이 느끼는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고통은 객관적인 파악이 아니라 1인칭 시점에서의 독특한 경험"이라며 "1인칭 시점에서 벌어지는 것에 대한 의식 현상과 마음의 현상은 물리적 현상으로 환원될 수 없어 물리주의를 거부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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