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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빛의 장막을 걷어내면, 비로소 심우주의 모습이 드러난다.
  • 與一利不若除一害, 生一事不若滅一事
여행견문록

1박2일_한강물길따라걷기2

by 靑野(청야) 2014. 12. 23.

2014년 12월21일

 

2시경에 눈을 떳다

너댓시간 정신없이 잔 모양이다.

 

원래 나는 '잠자는 시간 불변의 법칙'이 적용되는 체질이다

무신말인고 하니, 네게는 잠자는 시간이 약 5시간이 고정이다.

12시자면 5시에 깨고, 11에 자면 4시에 깨고...

저녁9시에 잤으니, 2시에 깬 것이다.

다시 자는 한이 있더라도 몸은 거의 정확하게 5시간후에 깬다

어지간히 술에 떡이된다든지, 피곤함이 상당한 수준에 이르면

간혹 예외가 존재하기는 하지만. 

 

너무 일찍 깨면, 다시 잠들려고 노력하다 대부분 비몽사몽으로 새벽을 맞이한다.

이날도 예외는 아니다. 2시부터 대여섯 시간을 자다깨다 반복하다

드디어 잠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온몸 뼈마디가 쑤신다.

몸에서 열도 난다. 이걸 어쩌나?

마치, 5차원에 갔다 빠져 나왔다는 기분이 든다.

인터스텔라에 나오는 시간 1차원, 공간 4차원의 5차원이 아니라

시간 2차원, 공간 3차원의 5차원

 

문득, 의문이 꼬리를 문다.

 

시간은 왜 1차원 밖에 없는가?

시간은 2차원이나 3차원이 없는가?

 

있다면 어떤 세상일까?

 

되얐다. 오늘은 이 화두를 붙들고 걷자.

강바람 맞으면서 이것을 곱씹어 보자.

 

뼈마디 쑤시는 몸을 추스려 모텔을 나섰다.여전히 싸늘하다

길거리는 며칠째 내린 눈이 녹고 얼어 미끄럽기 그지없다.

인근식당으로 가서 아침을 챙겨 먹을려는 데,

 

'진보와 종북의 경계-보수의 눈으로 선긋다'  

 

헤드라인이 이 모양으로 된 어떤 신문이 눈에 띈다.

내에게는 이런 기사를 써대는 풍토가 어처구니 없게 느껴진다.

'진보와 종북의 경계를 보수의 시각으로 선을 그엇다'는 것은

아마도 겉으로는  진보와 보수의 균형감각으로 봐야한다는 것으 말하고자 함일게다.  

헌법재판소 판결을  헌재 보수파일색으로 구성되어 내린 결론 정도로 보는 모양이다

법에 대해서 잘모르지만,

법이전에, 일반상식이라는 잣대가 있다.

 

헌법재판소가 보수파일색이든, 진보파일색이든,

다수 국민이 선택한 체제에 의해 탄생되고 유지되는 헌법기관이다.

그것은 상식이다.

 

헌법기관의 판결에 불만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다수 국민의 선택에 기인하는 결론은 

다수 국민의 선택에 기인하기 때문에 존중되어야 한다

자기 입맛에 맞지 않는다고, 이것을 부정하고 매도한다는 것은 자가당착이다.

 

어찌어찌 정당해산권을 헌재에 부여한 것은 다수국민의 선택의 결과다

그래놓고, '진보와 종북의 경계를 보수의 시각으로 선을 그엇다'고 목소리를 높힌다. 

심지어 어떤 언론은 '정당해산이 헌재가 관여할 일이 아니다' 라 한다.

전문가들이라는 사람들도 그런 말을 공공연히 내뱉는다

 

만약, 다수국민의 선택에 기인하는 것이 부정된다면,

'소수국민의 선택에 기인하는 것'이 배척된다는 것을 비난할 명분이 없는 것이다

'민주주의'를 외치면서, 민주주의 전제조건도 부정하는 하는 것이다.

 

하지만,

보수든 진보든,  어떤 세력이 소수고, 어떤 세력이 다수든

다수 스스로 정당함과 정직함을 훼손하게 된다면,

소수세력을  부정할 명분 역시 잃게 될 것이다.

소수세력이 다수를 물고 늘어지는 것은 

다수가 정당함과 정직함을 훼손하고 헛발질을 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언제든지, 체제를 바꾸고 엎을  틈이 커지는 것을 기대하는 것이다.

그 틈을 키울려고 기를 쓴다.

 

역사적으로 그런 사례를 무수히 겪어 왔다

 

그러니, 방심은 금물이다.

다수일수록  정당함과 정직함을 더 엄격히 바로 세우고 지켜야 한다.

그것이 다수를 다수답게 유지하는 최선의 방책이다

 

우리 사회의 큰 문제중 하나는

다수가 정당함과 정직함에 충실하지 못하다는 것이다.

그러니, 소수가 다수를 존경하고 신뢰하지 않는다.

다수 역시 소수를 정당하고 정직하다고 보지 않는다.

최근의 역사만 보드라도

언놈이 소수가 되고 언놈이다 다수가 되어도

그네들의 처신들은 대동소이했다.

 

그렇다하드라도,

헌재의 결론이, 다수국민의 결론으로 탄생한 기관의 정당한 결론이라면,

그것에 대해, 위 신문의 헤드라인식 인식은 상식을 벗어나는 것이라 보는 것이다.

 

 

...

 

미사리 조정경기장인근에 도착할 때까지

내 머리속은 이런 문제로 뒤숭숭하다.

신문쪼가리 하나 땜에, 머리맑게 하고자 떠난 걷기길이

한참 복잡하게 얽혀버렸다. 제기럴, 이른 아침부터. 

 

"식당에서 선릉탕을 한 그릇하고,

큰 손님을 환송한 연후에 팔당을 항해.."

 

카톡방우들에게 다시 출발을 알렸다.

날씨가 여전히 싸늘하다.

 

 

 

 

"간밤 방구들은 따뜻했는가?

강일동 설릉탕는 얼마나 뜨끈하던가?

밀어내기 한판까지 끝냈다니 콘디션은 나쁘지 안겟구만.

팔당 청정공기 양껏들이키고

1박2일 홀로 워킹 깔끔히 끝내시게..."

 

9시 9분에 욱조성의 격려 메세지가 왔다.

 

"옥자 홀로 고군분투 도보여행 쉬엄쉬엄하소" (최경룡)

 

"많이 보던덴데~ 어제 외박 했구나! 독한 놈!, 역시, 옥자~~  홧팅!"(김철)

 

부산의 경룡이, 김철한테서도  메세지가 왔다.

김철은 욕찌거리(?)인지 격려인지 구분이 안된다

 

미사리 경정공원에 띄엄띄엄 운동하러 나온 사람들이 눈에 띈다.

 

"아줌마, 저기 보이는 팔당대교를 갈려면, 어디로 가야해요?"

 

그 분들중 한 아주머니에게 물었다.

빤히 보이는 팔당대교가는 방향으로 미사리 경정공원이 가로 놓여있기 때문이다

 

"여차저차 저 끝으로 가면 계단이 나오는 데 거기로 넘어가면 되어요"

 

경정공원을 둘러가면, 계단이 나오는데, 그 게단을 넘어 가라한다. 

 

며칠 전에 내린 눈이 싸늘한 날씨 탓에 고스란히 녹지않고 쌓여 있다.

조정경기장 끝에서 자전거를 타고 순찰도는 경비원이 지나간다.

 

아픈다리를 끌고, 아줌마가 일러준대로

경정공원 끝 무렵, 계단까지 왔는 데, 철문으로 계단 올라가는 길이 막혀 있다.

어리둥절, 어디로 가야하나 하고 있는 데,

순찰을 돌고 있는 경비원이 다시 지나간다.

 

"아저씨, 저기 보이는 팔당대교를 갈려면, 어디로 가야해요?"

 

조금 전에 어떤 아주머니에게 똑같은 질문을 하니,

 

뭐라뭐라 하는 데,

그 경비원 아저씨 말대로 하면, 왔던길을 되돌아 한참을 둘러 가야된다

그래서, 안될 줄 뻔히 알면서,

 

"아저씨, 저기 저 문을 넘어가면 안되어요?"

 

어제 무리로,  뻐근거리고 삐걱거리는 몸을 이끌고 왔던길을 돌아가기 싫어

지나가듯이 물어봤더니,

 

"넘어갈 수 있으면, 넘어 가세요. 조심해서 넘어가세요"

 

'안된다' 할 줄 알았는 데, 선선히 허락(?)이다.

 

하락을 받았지만, 정작 넘어갈 일이...

주변을 둘러보니, 여기 문보다 더 높은 철조망으로 둘러쳐져 있다.

할 수 없이 둘러가? 

 

한번만 더 살펴보자 하고 다가 갔더니

내처럼 못된(?) 생각을 한 사람들이 있었나 보다,

문 중간 손잡이 부근 철망을 찢어 이른바 개구멍 비슷한 구멍을 만들어 두었네.

 

"팔당쪽 강변으로간다고 둘러갈라쿠니 예삿일이 아니고.. 철문을 넘어서 한컷"

 

"오해말길, 지나가는 순찰경비원한테. 넘어갈수있으마 넘어가라 허락맡았음"

 

 

 

미사리 경기장을 개구멍을 통해 빠져나와 작은 개울을 건너니

팔당대교 직전에 팔당대교방향으로 조성되어 있는 메타세콰이어 가로수 길이다.

메타세콰이어는 공룡이 살았던 시기 지구상에 무성했던 樹種이라한다.

 

"옥자 잠시 쉬인이 되었소?

사진보니 쉬인의 공간이네"

 

민부회장이 보내온 메세지다.

경정공원 조정경기장의 얼어붙은 수면위로 내린 눈 때문에

백설의 천지를 보고 쉬인 민부회장이 필이 꼬치는 모양이다.

 

"서울 시민 여러분 죄송합니다.

지가 한강 상류에 작은 손님을 실레햇습니다"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 변에 

말 그대로 작은 손님을 실례했다. 시원하다.

 

 

마침내 팔당대교에 도달

다리 아래를 지나 양평쪽으로 좀 더, 걸어가면,

마치 인터체인지처럼, 삥 원을 그리며

팔당대교 찻길에 평행하게 조성되어 있는 자전거와 인도를 걸어 팔당역으로 향한다.

 

"팔당대교에서보는 예봉산전경도 괜찮지~~한욱아,

이렇게 간접적대화로 알수있으니 좋은세상~경룡웹지기도~~

충석이가 내빼고 혼자 좋은경관 구경다했구만~축하!

인자 집에가서 좀쉬소~국밥은다음기회로! "(김철)

 

김철은 한때, 이 부근이 관할구역이였던 모양이다.

이곳 지리에 빠삭하다.

 

"재경동기들, 오늘은 수돗물 먹지마시오!!^^(욱조성)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 변에  작은 손님 시례햇다는 소릴 듣고는,

욱조성이 광고다.

 

"방금 수도물마시고있었는데, 깜짝이야 와그라노"(뉴질 류도사)

 

"수돗물 먹으면 옥자,옥자,옥자...멀리서메아리가 들릴걸?"(김원장)

 

ㅎㅎㅎ 김원장,  뉴질도사까지...

괜히 알렸나? 싶기도 하지만, 알리는 게 도리이지 싶기도 하다.

 

 

 

드뎌 팔당역에 도착했다.

원래는 어제 저녁에 도달했어야 하는 곳이다

느티나무 국밥만 제대로 팔았어도...

 

 

팔당역인근 양수리 방향 카페에 잠시들렀다.

잠시 쉬어갈 참이다. 따뜻한 커피도 한잔 하고집다

날이 추운지 내 밖에는 손님이 없다.

카페 안은 포근하고 따뜻하다.

주문한 커피를 날라다 주는 아가씨 보고 한 컷을 부탁했다.

 

"팔당역 부근 카페라라운지에서

아메리카노 한잔 하면서

앞으로 우짜까 생각중 양수, 양평으로 더가까? 

돌아가까"

 

캤더니,

 

"운길산쪽으로 계속 가지마라~위험하다~

몸살나겄다~귀가하라!~명령한다!~오바~~" (김철)

 

몇년 새 세상많이 좋아졌다. 스마트해졌다. 

김철이 훤히 내 앞길을 내다보고 있다.

어딘가에서 실시간으로 내 메세지를 보고

실시간으로 내 앞길을 내다본다.

 

"그림 좋네
일행이 있는거 같애
사진 솜씨가
아줌마 같은데...~"(욱조성)

 

혼자 외롭기 고군분투하는 본인의 길을

의심한다. 아니 의심할려고 한다.

누구랑 같이 가면서 사진 찍어주노?

출발 때부터, 색안경을 끼고

순수한 이 길을 삐닥하게 바라본다.

욱조성이 많은 이들의 궁금증을 대신하여 부채질을 하고 있는 것이다.

 

"왠 상상,
카페  아가씨 한테 찍어 달랬다오"

 

"대단하다는
것외는 다른말이
생각이않나네요..홧띵!"(김원장)

 

뭐가 대단하다는 걸까?

홍걸이에 비하면 새발에 피,

아마, 홍걸이 이말씀을 들었다면, 껄껄 웃었을 것이다.

 

 

 

 

흠흠, 내부장식이 자연스럽고 투박하게 꾸며져 있다.

고급스런 분위기는 결코 아니지만,  포근하고 친밀감이 간다.

나도 이런 분위기로 경주에 홀을 꾸며보자 해서

머리속에 각인시키자 싶어 몇 컷을 했다.

 

양수리 쪽으로 방향을 잡아 걸어가면, 다산로가 이어진다.

양수리는 토속 한국말로 '두물머리' 이다.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 한강으로 합쳐지는 곳이다.

 

자료에 의하면, 이곳에서 30분이 안걸리는 곳에 '다산의 생가' 가 있다한다. 

다산 문화관, 다산기념관, 다산의 묘, 실학 박물관등이 몰려 있는 모양이다.

언제 동기회 문화기행때 가본 것인지,

개인적으로 가본 것인지, 몇번 가본 기억이 난다.

 

4대강변을 달려 전국을 연결하는 자전거와 인도가 여기서도 이어진다

팔당역에서 이어진 다산로 길가 주변 여기저기에,

나무판재, 플라스틱판재에 다산의 시문집을 새겨 걸어두었다.

 

 

 

 

 

 

 

 

 

남양주 팔당에서 양평쪽으로

자전거길을 따라 조성되 있는 다산길,

길가에 다산 시문집글이 운치를 더한다.

매서운 추위에도 우찌 그냥 지나치리요?

 

한편 한편 읽어가면서 한컷씩 했스마트 폰에 담았다.

올린 것은 몇컷 안되지만,

아마 거의 절반정도 사진으로 채집 했지 싶다.

 

다산의 시문집을 읽어보면,

참으로 평이하면서도 정겹고, 서정적이다.

가슴에 팍팍 와닫는다.

 

대유학자의 선입관하고는 영 딴판이다.

경지를 넘어선, 무경계의 대인의 향기가 물씬난다.

 

요새, 홈피와 카톡방에 쉬임업시

짧은 쉬를 흘리시는 쉬인 이회장 생각이 난다.

 

민부회장이 다산 흉내를 내는 것인가?

 

'쉬'에 향기를 조끔만 더 더하면

'못지 않은 시' 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민부회장 정도 되면, 못할 것도 없으리라

 

 

 

 

 

"서울시민 여러분 정말죄송합니다.

아까는 한강상류라도 상수원 밑이니까

작은 손님실례해도 별무효과,


헌데 지금은 팔당상수원 바로위에서 수원을. 바라보고..
Butterfly Effects라고, 과학의 카오스이론에 의하면

베이징에서 나비의 날개짓이 뉴욕에 태풍을 몰고 올 수 있다카는데.


그러나 걱정들 마소,

주독을 비롯한 독소는 다빠졌고

오히려 보약이 될겝니다. 아암.

으으 손가락시려"

 

서울시민의 식수원인 팔당 저수지이다.

저주지 물이 얼어 하얀 눈이 이불처럼 탐스럽게 덥혀 있다,

이전에 모 쉬인이 이 부근에서, '쉬'를 한 기억이 난다.

 

나도 문득 그 위에, 그림을 그리고 싶은 충동이 일어난다.

이것이야 말로 객기이다.

 

"보약배출은 누가? 5차원에서는 자체촬영가능한가?"

 

김철이 또 시비다.

누가 같이가는 사람 있어 이 장면 역시  찍어주지 않았냐는 것이다

하거나 말거나...

 

"안그래도 조금전 수돗물 마셨는데

짭짜부리 하기에 이상타 했더니만 옥슨상 보약이구만
그 보약 몸에 좋은건지 아니면 몸에 나뿐건지

여부는 좀 있어봐야 알 수있을 듯
만약 이상증세 생기면 옥슨상 책임지소"

 

강주필도 시비를 거든다

 

"ㅋㅋ뛰엄뛰엄 지나가는 길손 뿌뜰고

서너마디 했뿌모 기꺼이 찍어주드마..."

 

캐도,

 

"아인거 같은데
욱조성의 날카로운 지적처럼 누군가 동행이 있는게 틀림없어요
안자 솔직히 고백하소 누군교
미모의 여인? 
아니면 중년 아줌마?"(강주필)

 

"참네, 언론기자출신양반이 

기록에 충실할라꼬,

손가락이 얼어터지는 고통을 감내하고 

낯선 이사람 저사람에게 부탁해서 기록을 남겼구마
만일 (내가)어떤 아지매랑 이 추운 날 한강변을 걸었다합시다.

그것도 1박2일로 하루10시간이 넘게, 

그라모 미친넘이라고 담박에 빠이빠이 하지

여태 따라 다니겠소?"

 

변명 비스무리하게 들리니,

계속 재미로 시비붓나?

 

"사랑이 깊으면 지옥이라도 따라가는게 여심이지요"(강주필)

 

우짜든지, 시비거리 작품을 맹글어 볼라한다.

 

"ㅋㅋㅋ 강주필도 쉬인 다 되뿐네"

 

 

능내역으로 오는 길에 어떤 큰 음식점이 있다.

점심을 시켜 놓고, 막걸리를 시켰더니.

이집에서 빚은 술인가?

편이점에서 사는 막걸리 보다 몇 배, 비싸다. 되로 팔기 때문이다.

장수막걸리나, 생탁등 편이점에서 파는 막걸리는 안 판단다.

제기럴, 투덜투덜, 그러면 마시지 말지뭐, 몸도 시원찮은 데...

 

마침내 능내역에 인근에 왔다.

어지간히 걸었다. 인자 여기서 돌아가자

좀 피곤하니, 여기서 돌아가자 싶어 역을 찾아가니,

이름뿐인 역이다. 옛 건물, 옛자취만이 남아있다.

 

서울로 가는 교통편은 30분 마다 다니는 버스뿐이란다

바로 전에 버스가 출발했다. 30분을 더 서성이며 기다려야 한다.

전철, 기차가 다닌 곳은 요다음역은 운길산역이라 한다.

기다릴 바에는 차라리 운길산역으로 가서 거기서 전철을 타고 가라한다.

 

해서, 능내역에서 운길산역으로가는 버스를 탓다.

능내역에서 6~7km를 버스를 탄 것이다.

걸었다면, 1시간 20~30분 걸렸을 시간이다.

현재 다리 상태로는 무리다. 뒷꿈치가 헤져서 걷기 심히 불편하다.

 

카톡에서, 운길산역 착을 알렸더니

 

김철이 '축지법을 썼나? ' 무언가 교통수단을 이용했다는 것을 눈치 채고 있다.

이동네 지리를 꽤뚫고 있다는 이야기다.

 

양수리를 돌아 가면 양수대교와 연결된 역이 나온다. 운길산역이다.

양수리 시장  맞은 편 돌아나오는 길이다.

마침 양수리 시장에 장이 열리는 날이다.

 

뒤축이 헤졌으니, 장날을 구경하고 싶은 생각이 마음 뿐이다 

 

 

 

양수리 운길산역 앞에 도착하여 서성이니

바로  장어구이집이 보인다

예서  장어1마리, 막걸리1통은 비우고 가야겠다.

들어가니, 손님이 바글바글하네

 

그 때,

 

"옥슨상
드뎌 이상증세 발현!
한 십여년 잠잠하던 하초가 뻐근하기 시작
클랐네
아틸라 김이시여
이 증세 머라카능교?
나술수는 있능교?
아이믄 고질병으로 평생 끌어안고...
난 몰러
옥슨상 책임지소
지금 동행하는 미녀 친구 소개 시켜주든지"(강주필)

 

강주필의 메세지다.

혼저, 장어구이, 막걸리 분위기 사진 띄었더니

심통(?)이 나나보다.

 

카오스 이론이  증명되었단다.

나비효과가 나타난단다.

 

"쉬인뿐만 아니라 성리학자(性理學者) 다되뿐네"

 

"밑에 아제는 장어구을줄 모른다쿠니 구어주네요.

장지동 산다쿠니 지 고향도 그기라쿰서. 

그러다 미모의 아르바이트 학생 붙여주네. 구어주라꼬"

 

"현재, 미모의 여인이 주변에 있기는 있다.

성리학자 강주필 말씀대로..."

 

 

"지금  하초가 뻐근하면
일라그라필요없고
벌리그라가
치료약입니당."(김원장)

 

김원장도 지속적으로 시비거리를 만든다.

 

"김철아제 운길산역앞 장어구이 막걸리 곁드리니

졸라 맛있는데, 그래도 국산은 아니것제?
강주필한테 장어구이 이바구해서 고질병 더욱 악화되것다"

 

"맞다.원조구이집~물론양식인데

요즘은 많이 올랐다카더라~언제거기까지갔노?

축지법도?아랫그림아제는 내젊은 때 모습비슷하다~~"(김철)

 

"크억 '한강민물장어' 라카는데 믿어도 될란가? 

걸어서 돌아갈라캤더니 뒷꿈치가 헐었나보다 쓰리네.

중간에 완죤히 퍼지지 싶다. 조은 달리기화라꼬 샀는데...??
달리기화인데 걷는데 썼다고 뿔다구를 내나보다"

 

"벌리그라 쪼으그라는 한알 월맹교
원장님 병원에선 좀 싸게 처방안되나유
근디 바꾸그라부터 복용해야 되는거 아닌교"(강주필)

 

"맞네.
바꾸그라는 강호고수들 각자의취향을잘몰라서....
벌리그라, 쪼으그라는
연말크리스마스를 맞이하여 특별공짜그라입니다."(김원장)

 

"性人들과 琗人들 차원이 매우 틀리네"

 

"(琗) 이 '쉬'자는 뜻이 머꼬?"(배박사)

 

"琗는 오줌쉬할 쉬, 또는 詩의 별칭,

시인이 쉬어뿌서 쉬인이라"

 

"우진원장, 발뒷축이 완전 까져뿟다.

한강장어(?)막걸리 묵고나니 비아그라 따로엄따.

오데 벌리그라나 벌린그라  구입하도록 처방쫌 해주소"

 

"감잡았다
한겨울  하체단련
1박2일 행군에
장어구이로  마무리
벌리그라  찾으니
요새 아무래도
구녕친구  서너너댓
보유한 모양이다!!!"(욱조성)

 

"옥자는 저 기세로
나가면
조만간 발꿈치뿐만
아니고 무릎도  다
까질 것같네
자세 바꾸어라!!^^^"(욱조성)

 

이런 저런 메세지를 주고 받는 데,

느닷없이 욱조성, 감잡았단다. 뭘 감잡았다는 것일까?

 

카톡으로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는 중에 전철이 왔다

서울시내로 들어가면 지하철이다.

 

중앙선 운길산역-상봉역-(7호선)-군자역-(5호선)-천호역-(8호선)-장지역

 

마침내, 장지역에 도착하여

가든5 사우나탕을 거쳐 집에 도착하니 저녁 8시,

저녁을 우찌 먹었는지 기억도 없다

 

언제 잠들엇는지, 잠들었던 기억도 없다.

잠들고 나서 잠들기 직전의 기억이 사라진 것은 처음인 것 같다.

그만큼 푸욱 잠들었다는 반증 아니겠는가?

 

오래간만에, 정말 푸욱 잤다.

예닐곱시간을 그렇게 잔 것이다.

어제 밤엔 '잠자는 시간 불변의 법칙'이 깨어진 몇 안되는 날중의 하나가 되었다

전에 없던 일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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