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회의 낙엽>
어느듯 찬 바람에
문득문득 노년의 무릎이 시려지는 계절
도회의 빌딩 사이로
띄엄띄엄 보이는 단풍든 나무
하염없이, 낙엽이라 불리는
시들은 이파리를
대지로 돌려 보내고 있네
플라톤은
인간은 뿌리를 하늘에 둔
꺼꾸로 선 나무라는데,
그래서 영혼이라 불리는,
육신과 분리된 인간의 낙엽은,
떨어지면, 하늘로 올라가는 것인가?
대지로 부터
자양분과 기운을 받은 이파리들이,
생명활동으로 나무를 키웠지만,
가을이 짙어지면
묻혀야 할 곳으로 가야지?
천지에
시멘트, 아스팔트 바닥인 도회,
가을이 오면, 도회의 낙옆들은
어디로 가야하나?
갈 곳없는 낙엽들을
갈려거든 어서가라,
재촉하는 바람의 매서운 횡포에
이리저리 차거운 골목길을
쓸쓸히 딩굴 뿐이네
어디로 가야하나?
차거운 아스팔트로
생명의 조각을 떨어 뜨려 보내야 하는
저 나무는 얼마나 안타까울까?
낙엽이 잔디로 덮힌 대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으면 얼마나 좋으랴?
숲과 흙으로 뒤덮힌 대지로
돌아갈 수 있으면 더욱 좋으련만,
언젠가는
영혼은 하늘로 떨어져 가고,
육신은 대지로 내몰리는
낙엽을 닮은 인생들,
그런 인생을 닮은 낙엽
바람이 부는대로 흘러가네
아아,
이것이 세상이란 말인가?
- 이것이 인생이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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