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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빛의 장막을 걷어내면, 비로소 심우주의 모습이 드러난다.
  • 與一利不若除一害, 生一事不若滅一事
철학.에세이.한시.기타자료/유익한 글모음

새는 날아 가면서 뒤돌아 보지 않는다

by 靑野(청야) 2014. 6. 16.

 

 

 

 

 

 

새는 날아 가면서 뒤돌아 보지 않는다

류시화

시를 쓴다는 것이
더구나 나를 뒤돌아 본다는 것이 싫었다,

 

언제나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은 나였다

다시는 세월에 대해 말하지 말자
내 가슴에 피를 묻히고 날아간 새에 대해

나는 꿈꾸어선 안 될 것들을 꿈꾸고 있었다
죽을 때 까지 시간을 견뎌야 한다는 것이
나는 두려웠다

다시는 묻지말자
내 마음을 지나 손짓하며 사라진 그것들을
저 세월들을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것들을


새는 날아 가면서
뒤돌아 보는 법이 없다

고개를 꺽고 뒤돌아 보는 새는
이미 죽은 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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