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십육계(三十六計)는 중국에서 옛날부터 전해지는 병서의 정수를 모은 책이다.
손자병법이 전략과 전술을 다룬 종합 병법서라며는, 삼십육계는 주로 탁월한 전술적 술수를 다른 전술서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경서나 사서와 같이 정통으로 취급받지 못했기 때문에 정식으로 출판된 적은 없다. 또한 삼십육계의 저자와 저작시기는 명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다 "손자병법 (孫子兵法)"에 이일대로(以逸待勞), "전국책 (戰國策)"에 원교근공(遠交近攻), "두보시 (杜甫詩)"에 금적금왕(擒賊擒王),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에 고육계(苦肉計), 미인계(美人計) 등이 나오는 것으로 보아 어느 한 사람이 지은 것으로 볼 수 없고 어느 한 시대에 이루어진 것도 아님을 알 수 있다
전쟁은 힘과 무기의 싸움일 뿐 아니라 지혜와 전략.전술의 각축이다. 전략.전술들은 그 자체로는 선악의 구분이 없다. 육육은 삼십육. 수(數) 중에 술(術)이 있고, 술 속에 수가 있다. 음양이 변하는 이치 속에 기(機)가 있다. 이 상대적인 원리를 이용해 적에 대처해야지. 계책의 기계적 적용은 패배를 낳을 뿐이다.
삼십육계 (출처: http://www.chinainkorea.co.kr)
승전계(勝戰計). : 제1계-제6계.
1. 만천과해(瞞天過海). : 하늘을 기만하고 바다를 건너다.
태사자는 매일 아침마다 성에서 나와 적이 보는 앞에서 유유히 활쏘는 연습을 하고는 다시 성안으로 되돌아가는 일을 되풀이했다. 처음에는 이를 경계하던 적군의 정찰병들도 매일 되풀이되는 태사자의 모습에 나중에는 무심하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그날도 평소처럼 성에서 활을 들고 나온 태사자는 갑자기 잽싸게 말을 타고 달려 적진을 빠져 나간 것이다 주도면밀하게 준비를 하면 나태해지고, 자주 보면 의심하지 않게 된다. 음(陰)은 양(陽) 속에 있는 것이지. 양의 대립편에 있는 것이 아니다. 태양(太陽)은 태음(太陰)이다.
2. 위위구조(圍魏救趙) : 위나라를 포위하여 조나라를 구하다.
즉, '강한적을 분산시켜 처부수다.' 전국시대에 위나라 대군에게 공격을 받아 도읍인 한단을 포위당한 조나라는 이웃의 제나라에게 구원을 요청했다. 제나라 장수 전기(田忌)가 급히 한단을 진격하려 들자, 제나라의 군사인 손빈(孫 )이 다음과 같이 제안하였다. "위나라 군사와의 정면승부는 우리 쪽에 불리합니다. 이런 때는 수비가 상대적으로 허술한 위나라의 수도를 공격합시다. 그러면 위나라는 한단의 포위를 풀어버리고 서둘러 철수할 것입니다. 그때를 노려서 공격하면 어떻겠습니까?"결국 제나라는 대승을 거두었고 아울러 조나라도 구하게 되었다 적을 공격하는 것은 분산시키느니만 못하고, 공개적으로 공격하는 것은 비밀리에 공격하느니만 못하다.
3. 차도살인(借刀殺人) : 남의 칼을 빌려 사람을 해치다.
상대를 공격할 때 자기가 직접 공격하지 않고 다른 상대의 힘을 가지고 공격하는 전법이다. 싸우지 않고 이긴다는 원리에 입각한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적은 분명하고 친구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을 때, 남의 힘을 빌려 적을 치는 것은 자신의 힘을 쓰지 않고 '각출'로써 일이 진행되도록 하는 것이다.
4. 이일대로(以逸待勞) : 쉬면서 힘을 비축했다가 피로에 지친 적을 맞아 싸우다.
일(逸)'이란 여유있는 상태이며 '노(勞)'는 피로한 상태로, 상대에 대해 여유를 가지고 수비에 임하여 상대가 지치기를 기다리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기다린다는 것이 하늘에 운을 맡긴다는 의미는 아니다. 적에게 공격의 틈을 주지 않으면서 전열을 가다듬고 준비를 단단히 하며 기다려야 한다. 적의 세력을 약화시키는 것은 꼭 싸움으로만 되는 것은 아니다. 효과적인 방어는 강한 자를 약하게 만들고 약한 자를 강하게 만든다.
5. 진회타겁(진火打劫) : 남의 집에 불난 틈을 타 도둑질하다.
이는 ‘이일대로’와 반대인 공격작전이다. 공격을 할 것이냐, 수비를 할 것이냐 하는 판단은 적의 정세에 따라 달라진다. 즉 적의 세력이 강할 때는 그들이 지치도록 기다려야 하며, 적의 힘이 약화되었을 때는 기다림없이 단숨에 공격을 하는 것이 이 계략의 요점이다. 다시말해, 상대의 약점을 발견하면 지체없이 공격하여 상대를 무력하게 만드는 것이다 적이 중대한 위기에 처해 있을 때, 그 기회를 이용하여 적을 패배시킨다.
6. 성동격서(聲東擊西) : 동쪽에서 소리치고 서쪽을 공격하다.
서쪽을 공격하기 위해 적의 병력을 분산시켜 힘을 약화시키는 책략으로, 예부터 이 전법이 이용되어 왔다. 그러나 잘못 사용하면 오히려 적으로부터 큰 피해를 받을 수 있으므로 특히 신중해야 한다. 상대의 지휘 계통을 혼란시키는 것이 이 책략을 성공시키는 비결이다. 적의 지휘가 혼란에 빠지면 앞 못보는 장님과 같다. 이는 홍수가 범람하는 상이나, 적이 자아 통제를 할 수 없는 틈을 타서 그를 멸망시켜야 한다.
적전계(敵戰計) : 제7계-제12계.
7. 무중생유(無中生有) : 무에서 유를 창조하다.
즉,'아무도 모르게 지나간다 당나라 안록산(安祿山)이 반란을 일으켜 옹구성이 포위를 당했다. 이때 성 내에 장순이라는 장수가 성을 지키고 있었다.
화살이 다 떨어지고 성이 함락당하기 일보직전이었을 때, 장순은 한 가지 계책을 생각해냈다.
그는 부하들을 시켜 천 개의 허수아비에 군복을 입혀 진짜 병사인 것처럼 꾸몄다. 그런 다음 허수아비 천 개를 새끼줄에 엮어 캄캄한 밤중 성 밖으로 떨어뜨렸다. 이것을 본 적군은 진짜 병사인 줄 알고 수없이 화살을 쏘아댔다. 장순의 계략에 완전히 말려든 것이다. 장순은 인형에 꽂힌 수만 개의 화살을 적에게 내보이며 자신의 계략을 과시했다.
그러나 이 계략은 다음 작전의 전주곡에 불과했다. 장순은 이번에는 볏집 인형 대신에 진짜 병사들을 성 밖으로 내려보냈다. 전에 한 번 속은 적군의 병사들은 이번에는 속지 않으려고 한 개의 화살도 쏘지 않았다. 성 밖으로 내려간 병사들은 반란군을 급습하여 크게 무찔러 버렸다.
속임수를 이용하여 상대방을 혼란시킨 후, 다음에 이를 역으로 이용했던 것이다.
허와 실을 교묘히 엇바꾸어 적을 혼란에 빠뜨리고 쳐부는 책략이다. 기만하면서 기만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것이다. 전선에 무언가를 배치하여 적을 이중의 혼란에 빠뜨리는 것이다. 즉 기만적인 외형은 종종 다가올 위험을 감추고 있는 법이다.
8. 암도진창(暗渡陳倉)
'아무도 모르게 진창을 건너간다.'
즉, 한고조가 은밀히 진창으로 진군하여 항우의 기선을 제압하고 한나라를 세우다. 유방의 부하였던 명장 한신이 관중을 쳐들어 갈 때 정면에서 공격하는 척하다가 몰래 진창이라는 성을 공격한 사실에서 유래한다.
이 발상은 제6계인 성동격서와 비슷하다.
세계 역사상 최대의 작전인 1944년 6월, 노르만디 상륙작전이 바로 이 경우이다. 연합군 측은 일찍이 노르만디를 상륙 목표로 정했으나, 작전상 독일군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끊임없이 칼레 상륙을 거짓으로 유포하고 그쪽으로 계속 폭격을 가하여 상륙이 임박한 것처럼 위장했다.
독일군은 칼레가 보급이나 작전수행 면에서 상륙지로 가장 유력하다고 생각하고 있었기에 이러한 위장전술에 넘어가고 말았다. 결국 연합군은 이러한 허점을 노려 노르만디에 상륙, 승리를 이끌어냈다. 적을 제어하기 위해 행동을 고의로 노출시키고 기습공격을 통해 주도권을 장악하다.
9. 격안관화(隔岸)관화(觀火) : 강 건너 불보듯 하다.
'즉 '기슭을 사이에 두고 불을 쳐다본다.' 여기서 불이란 내분을 의미한다. 즉 집안싸움을 일으키라는 말이다. 내분상태에 있는 상대를 기습하면 오히려 적이 단결하게 되어 거꾸로 아군이 손해를 보게 된다. 그러므로 어느 정도 시간을 가지고 적의 자멸을 기다리는 것이 좋다. '행운은 자면서 기다려라'는 속담이 있다. 이 또한 '격안관화'의 책략이다
적의 연합군 내부에 심각한 내분이 발생했을 때, 조용히 그 혼란이 극에 달하기를 기다린다. 적의 내부의 투쟁이 격화되면 적의 연합군은 붕괴를 자초하게 되기 때문이다. 거기서 비롯되는 유리한 형세를 면밀히 관찰하여 행동으로 옮길 준비를 한다.
10. 소리장도(笑裏藏刀) : 웃음속에 칼날을 품다.
즉 '가슴에 비수를 숨기고 있으면서도 겉으로는 상냥하게 상대방을 대하는 전략이다.' 송나라 조위(曹瑋)에 관한 다음 일화를 보자. 어느 날 전장에서 조위는 자기 쪽 병사들이 적군 쪽으로 도망쳤다는 보고를 받았다.
그러나 그는 조금도 동요의 빛을 보이지 않고 오히려 빙긋이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걱정말게, 그들은 모두 내가 지시한 대로 행동한 것뿐일세.」이 이야기를 들은 적군은 도망쳐 온 병사들을 의심하여 모조리 목을 베었다고 한다. 이것이 '소리장도'의 한 예이다.
적으로 하여금 우릴 믿게 안심시킨 후 비밀리에 일을 도모한다. 주도 면밀하게 준비한 후 행동하며 변화가 생기지 않도록 한다. 부드러운 외형에 강한 내면을 숨기는 것이다.
11. 이대도강(李代桃강) : 오얏나무가 복숭아나무대신 말라죽다.
즉 '작은 손해를 보는 대신 큰 승리를 쟁취하는 전략이다.' 전쟁이든 사업이든 어느 정도의 손실은 따르게 마련이다. 문제는 그 손실이 장래의 이익과 어떻게 결부되어 있느냐에 달려 있다. 작은 손해에 집착하다 보면 오히려 손실이 커지게 마련이다.
이에 대해 손자병법을 쓴 손무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지혜로운 사람은 이익과 손실의 양면을 생각한다. 그렇게 하면 일을 순조롭게 처리할 수 있다. 비록 손실을 입었다 할지라도 현명한 사람은 손실로 인한 뒤의 이익을 생각한다. 그렇게 하면 걱정할 것이 없게 된다.」 운세는 반드시 기울기 마련이니, 작은 것을 희생시켜 전체의 이로움을 구해야 한다.
12. 순수견양(順手牽羊) : 기회를 틈타 양을 슬쩍 끌고 가다.
즉, '손에 잡히는 데로 취한다' 쉽게 손에 들어오는 이익이라면 염려하지 말고 취하되, 그러나 확실한 목표가 세워져 있고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이 필요하다. 고도성장 시대라면 모르지만 저성장 시대에서는 조그만 이익이라도 착실히 쌓아나가는 '순수견양'의 자세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적의 미세한 틈이라도 반드시 장악해야 하며, 조그만 이익이라도 반드시 얻도록 해야 한다.
공전계(攻戰計) : 제13계-제18계.
13. 타초경사(打草驚蛇) : 풀을 베어 뱀을 놀라게 하다.
이는 상대의 동정을 살펴보는 책략이다. 아울러 풀을 쳐서 뱀을 유인한다는 의미도 있다. 즉 거물을 잡기 위해서 주변의 조무래기부터 차례로 잡아들여 확실한 증거를 만들어 가는 작전이다.
적에게 어떤 의심이 생기면 반드시 가서 살펴보아야 한다. 자세한 정찰 후에 비로소 행동해야 한다. 자세한 정찰 후에 비로소 행동해야 한다. 반복하여 정찰해야만이 적의 숨겨진 음모를 발견할 수 있다.
14. 차시환혼(借屍還魂) : 죽은 사람의 영혼이 다른 사람의 시체를 빌려 부활하다.
즉, '시체에 힘입어 혼을 돌아오게 한다.' 이 책략은 세상에서 가치없다고 버려진 것들을 다시 이용하에 가치있는 것으로 만든다. 예를들면 삼국지의 조조는 권모술수에 아주 능한 사람으로 불우한 처지에 있던 허수아비 황제를 자신의 본거지로 맞아들여 세력 확대 수단으로 이용하였다.
강한 자는 이용당하지 않는다. 그러나 약한 자는 도움이 필요하니, 이용할 수 없는 것을 빌어서 이용한다. 내가 약한 자에게 구하는 것이 아니라, 약한 자가 나에게 구한다.
15. 조호리산(調虎離山) : 범을 산 속에서 유인해내는 책략.
'산속에서의 호랑이는 무섭지만 막상 평지에 내려오면 훨씬 처치하기에 용이한 법이다. 이와 같이 요새에 버티고 있는 적을 밖으로 유인하여 쳐부수는 것이 '조호이산'전략이다
자연조건이 적에게 불리해지기를 기다리고 기만으로 그를 유혹한다. 적이 커다란 위험을 무릅쓰고 당신을 공격하도록 유혹한다.
16. 욕금고종(欲擒姑縱) : 큰 것을 얻기 위해 작은 것을 풀어주다.
즉, '궁지에 몰리면 쥐도 고양이를 문다.' 이 책략은 퇴로를 완전히 봉쇄하면 상대방은 죽기를 무릅쓰고 반격한다.
그러므로 오히려 퇴각로를 조금 열어주면 적은 세력이 약해져 쉽게 처치할수 있게 된다. 잡기 위해서는 잠시동안 내버려 두어라, 이것이 욕금고종의 의미다.
적을 지나치게 몰아세우면 적이 도리어 맹렬하게 반격한다. 적을 달아나게 놓아두면 그 기세가 꺾일 것이다. 적을 쫓되 다급하게 쫓지 않고, 적의 힘을 고갈시키고 전투의지를 쇠약하게 만들어 적을 분산시킨 후 사로잡아야 한다. 그러면 칼에 피를 묻히지 않고도 적을 진압할 수 있다.
즉 공격을 주도면밀하게 지연시킴으로써 적을 스스로 자멸하게 만드는 것이다.
17. 포전인옥(抛전引玉) : 돌을 던져서 구슬을 얻다.
이 계략은 미끼를 던져서 상대를 유혹하는 계략이다. 이 작전의 성공 여부는 미끼같지 않은 미끼를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반대로 상대방 쪽에서 볼 때는 미끼에 걸리지 않도록 냉정한 판단력을 지녀야겠다. 순자도 '이로움만 보고 그 해로움을 돌보지 않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말했는데, 당장 눈앞의 이익보다는 그 이면에 숨겨진 손해를 생각할 만큼 마음의 여유를 항상 지니고 있어야만 한다. 지극히 유사한 것으로 적을 미혹시킨 다음 공격한다.
18. 금적금왕(擒賊擒王) : 적을 잡으려면 우두머리부터 잡는다.
이는 상대방의 중추를 공격하여 적의 중심을 괴멸시키는 전략이다. 모든 사물은 반드시 약점이 있기 마련이다. 그러니 그 약점을 이용하면 교섭이나 설득이 의외로 쉽게 이루어질 수 있다. 적의 주력을 궤멸시키고, 그 괴수를 사로잡아 적을 와해시킨다. 용도 물을 떠나게 되면 어쩔 도리가 없게 된다.
혼전계(混戰計) : 제19계-제24계.
19. 주저추신(釜底抽薪) : 솥 밑에 타고 있는 장작을 꺼내 끓어오르는 것을 막다.
구체적으로 보면 적의 보급을 차단하는 것,적의 사기를 꺾는 것의 두 가지가 있다. 삼국시대 위나라 조조는 관도 전투에서 원소의 대군과 싸운 일이 있었다. 그런데 열세에 몰렸던 조조가 원소의 보급기지를 밤에 몰래 습격하는 바람에 대승하였고, 이 기세를 몰아 단숨에 중국 북부를 지배하는 실력자로 등장하였다.
강한 적을 만났을 때는 정면으로 공격하지 말고 가장 약한 곳을 찾아내 공략하라. 이것이 부드러운 것으로 강한 것을 이기는 법이다.
20. 혼수모어(混水摸魚) : 흐린 물에서 고기를 잡다.
즉, '물을 휘둘러서 고기를 찾아낸다.' 이 책략은 적의 내부와 지휘본부를 혼란시켜 전력을 약화시킨 다음 아군이 원하는 방향으로 전세를 이끌게 된다.
1944년 12월 히틀러는 프랑스 국경 아르텐느 언덕에서 수십 만 병사와 2천 대의 전차로 최후의 총반격을 가했다. 그때 그는 영어에 능통한 병사들 2천 명을 뽑아 미군복장을 입혀 미국 후방에 침투시켰다.
이러한 교란작전은 그대로 적중되어 미군의 지휘본부를 혼란케 하였다. 비록 주력군의 진출이 막힌 탓으로 작전은 성공하지 못했지만, 이는 전형적인 '혼수모어'작전 이었다.
적의 내부가 혼란한 틈을 타서, 그 약자를 당신의 편에 끌어들여라. 그러면 적은 자멸하게 될 것이다.
21. 금선탈각(金蟬脫殼) : 매미가 허물을 벗듯 감쪽같이 몸을 빼 도망하다.
겉으로는 진지 구축을 강화하며 끝까지 전투 자세를 보이면서 상대가 움직이지 못하는 틈을 이용하여 은밀하게 주력부대를 이동시키는 전략이다.
적이 행동하지 못하도록, 진지의 원형을 보존하고 군대가 여전히 주둔하고 있는 것처럼 하라. 그러면 적이 감히 공격하지 못할 것이다.
22. 관문착적(關文捉賊) : 문을 닫아 걸고 도적을 잡다.
앞의 '욕금고종'과는 정반대의 책략이다. 얼핏 보면 모순된 책략 같지만 힘이 약한 적은 포위해서 섬멸하라는 주석이 있듯이 상황에 따라 강하게 또는 약하게 가려서 판단하여 실행하라는 뜻으로 해석된다.
예를 들어 상대의 병력이 후에 큰 화근이 될 우려가 있을 경우에는 '관문착적'의 계략이 필요하다. 요컨대 상대가 이쪽보다 약할 때에는 인정 사정없이 철저하게 섬멸하라는 것이다. 세력이 약한 소규모의 적에 대해서는 포위하여 멸망시켜야 한다. 퇴각하게 놓아두면 섬멸하는 데 불리하다.
23. 원교근공(遠交近攻) : 먼 나라와 친교를 맺고 가까운 나라를 공격하다.
옛날부터 이는 많은 나라가 대립 항쟁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언제나 유효한 책략으로 삼아졌다. 그 이유는 먼 곳에 있는 나라에 군대를 보내는 것은 힘만 들고 이에 따른 득이 적기 때문이다. 멀리 떨어진 나라와는 손잡고 가까이 있는 나라는 공격하는 책략은 가까운 나라는 공격하여 점차적으로 세력을 확대하라는 뜻이다.
멀리 있는 적보다는 가까이에 있는 적을 공격하는 편이 유리하다. 멀리 있는 적과는 정치적 주장이 다를지라도 잠시 연합하라.
24. 가도벌괵(假道伐괵) : 기회를 빌미로 세력을 확장시키다.
즉, '길을 빌려 괵나라를 친다.' 작은 나라의 어려움을 틈타 이를 정벌하는 책략이다. 예로써 괵은 춘추시대의 한 작은 나라의 이름이다. 큰 나라인 진이 작은 나라인 우나라에게 길을 빌려 괵나라를 공격하였는데, 돌아오는 길에 우나라마저 멸망시킨 사실에서 유래되었다.
두 개의 강대국 틈에 끼인 소국이 적의 위협을 받게 되면 즉시 군대를 보내 구해줌으로써 영향력을 확장시켜야 한다. 곤란한 지경에 빠졌을 때 단지 말만 앞세우면 신뢰받을 수 없다.
병전계(竝戰計) : 제25계-제30계.
25. 투량환주(偸樑換柱) : 대들보를 훔쳐내고 기둥으로 바꾸어 넣다.
진나라 시황제는 '원교근공'의 전략으로 가까운 나라를 차례로 침공한 다음 마지막으로 제나라를 멸망시킬 때 제나라의 후승(后勝)이라는 신하를 비롯해 많은 이들을 매수하는 바람에 전쟁도 시작하기 전에 제나라를 허수아비로 만들어 버렸다.
싱대국의 신하들을 차례로 농락하여 한 나라를 멸망시킨 이러한 전략이 '투량환주'이다.
연합군으로 하여금 진영을 자주 바꾸게 하여 그 주력 부대를 빼내게 한다. 그들이 스스로 붕괴하기를 기다려 그 틈을 타 적을 공격한다. 이는 마치 수레의 바퀴를 빼는 것과 같다.
26. 지상매괴(指桑罵槐) : 뽕나무를 가리키며 홰(회화)나무를 욕하다.
이 말은 A라는 사람을 비판하고 싶은데 그러지 못할 경우 A대신 B를 꾸짖어 간접적으로 A를 비판하는 것이다. 이 전략은 <삼십육계>중에서 가깝게 지내는 나라나 부하를 다루는 방법으로 흔히 채택되고 있다. 가깝게 지내는 나라에 대하여 정면으로 비판을 가한다거나 부하를 면전에서 욕하면 배반당할 위험이 있으므로 상대가 알아차릴 만하게 다른 사람을 간접적으로 꾸짖으면 더욱 효과적이라는 말이다.
강자가 약자를 지배하려면 경고를 해야 할 것이다. 강한 기세로 나아가면 충성을 바칠 것이고, 단호한 태도를 취하면 순종하게 될 것이다.
27. 가치부전(假痴不癲) : 어리석은 척하되 미친 척하지 말라.
즉, '잘 떠들면서 경거망동한 행동을 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바보인 척하면서 행동을 삼가는 편이 낫다.' 마음 속으로는 치밀한 계산을 하면서도 밖으로 나타내지 않는다. 결국 이는 바보같이 행동하면서 상대가 방심하도록 유도하는 책략이다.
뛰어난 지도자는 자기의 재능을 자랑하지 않는다. 노자(老子)는 '지도자는 지모를 깊숙이 감추고 있기 때문에 겉으로 보면 바보같이 보인다. 이것이 지도자의 이상적인 모습이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이상적인 지도자의 모습을 하나의 책략으로 사용하여 행동하도록 권하는 것이 '가치부전'이다.
무지한 척 가장하되 무슨 행동을 하지 말라. 총명한 척하며 경거망동하지 말라. 기밀을 누설하지 말고 조용히 계획하라. 천둥번개가 순식간에 치는 것처럼.
28. 상옥추제(上屋抽梯) : 지붕으로 유인한 뒤 사다리를 치우다.
'허술하게 보여 적을 끌어들인 후 뒤따르는 부대를 끊어서 포위 섬멸한다.'는 책략이다. 강한 상대를 유인할 때는 이 수법을 흔히 쓰는데, 상대를 유인하려면 온갖 지혜와 달콤한 미끼와 주도 면밀한 준비가 없으면 성공하지 못한다
고의로 약점을 노출시켜 적을 그대의 진영 안으로 들어오게 하라. 적의 응원부대를 차단하여 적을 사지로 몰아 넣어라. 판단착오 때문에 적은 해를 당하게 될 것이다.
29. 수상개화(樹上開花) : 나무에 꽃을 피우다.
깃발이나 창 ,칼 ,북 ,꾕과리 등으로 이쪽의 병력이 많은 것처럼 꾸미는 책략이다. 적은 물론이고 동맹국 들에게도 신뢰감을 주기 때문에 주도권을 잡기 위한 수단으로 병력이 소수이거나 약세일 때 자주 사용되는 수법이다 허위로 진영을 배치함으로써 실제보다 세력이 강대하게 보이게 만든다.
기러기가 높이 날아오를 때 날갯짓으로 위용을 더하는 것과 같이.
30. 반객위주(反客爲主) : 주객이 전도되다.
즉, '손님의 입장으로부터 차츰 주인의 자리를 차지하는 책략이다.' 이러한 책략을 성공시키려면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서 한 걸음씩 실행하지 않으면 안 된다. 조급하거 서두르다가는 실패하기 십상이다. 기회를 엿보아 발을 들여놓고, 관건을 파악한 다음, 차츰차츰 영향력을 확대하게 되면 마침내 주도권을 장악하게 된다.
패전계(敗戰計) : 제31계-제36계.
31. 미인계(美人計) : 미녀를 바쳐 음욕으로 유혹하다.
'즉, '세력이 강한 적장의 마음을 아름다운 여인을 이용해 교묘히 꾀어내는 수법이다.' 만일 상대가 영특한 사람이라면 계책을 세워 의욕을 상실케 한다. 우두머리와 부하들의 의욕을 꺾으면 상대는 저절로 무너지고 말 것이다.
이 책략의 핵심은 상대의 마음을 딴 곳으로 돌리는 데 있다. 상대의 마음을 빼앗으려면 절세의 미녀라야 가능하다. 세력이 강한 군대는 그 장수를 공격하고 지략이 뛰어난 자는 색정을 이용한다. 장수가 약해지고 병사가 퇴폐에 흐르게 되면 전투의지가 꺾이는 법이다. 이렇게 적의 약점을 이용하여 아군을 보전한다.
32. 공성계(空城計) : '성을 비우는 책략.
빈 성으로 유인해 미궁에 빠뜨리다.
삼국지를 보면 제갈공명이 '공성계'를 이용하여 사마중달의 대군을 퇴각시킨 장면이 나온다. . 중달의 대군이 공격해 왔을 때 공명은 성문을 모두 열어 놓고 자신은 도사 차림으로 누각에 올라 한가롭게 거문고를 타면서 적군이 오기를 기다렸다.
이것을 본 중달은 '저 꾀많은 공명이 어딘가에 복병을 숨겨놓았을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해 서둘러 군사를 철수시켰다.
이렇게 일부러 무방비 상태인 양보임으로써 적의 판단을 흐리게 하는 전략이 '공성계'인데 29계인 '수상개화'와는 반대 심리를 이용한다. 적에게 발각되면 돌이킬 수 없는, 그야말로 죽음을 무릅쓴 계책 중의 계책이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도 얼떨결에 그 술책에 넘어가게 된다.
아군의 군대가 열세일 때, 방어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게 하여 적을 혼란에 빠뜨린다. 적이 강하고 아군이 약한 상황에서, 이 계책은 교묘하고 또 교묘한 것이다.
33. 반간계(反間計) : 적의 첩자를 이용하다.
즉, '적의 첩자를 역이용하는 책략이다.' 이는 상대방 첩자에게 역정보를 흘려서 상대를 혼란케하는 수법인데, 여기에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하나는 첩자를 매수하거나, 아니면 눈치채지 못한 체하고 고의로 거짓정보를 흘리는 방법이다. 어느 방법을 선택하든지 힘들이지 않고는 승리를 거둘 수 없다.
반간계야말로 적에 대한 기만전술 중 으뜸가는 것이다. 적의 첩자를 역이용함으로써 아무런 손실없이 적을 물리칠 수 있는 법이다.
34. 고육계(苦肉計) : '자기 몸을 상처내는 책략.
즉, '자신을 희생해 적을 안심시키다. <삼국지>에 나오는 적벽 대전은 너무도 유명하다. 조조와 주유의 맞대결에서 승패를 가름한 것은 황개(黃蓋)의 전략이었다.
황개는 주유와 사이가 나쁜 것처럼 거짓으로 소문을 퍼뜨리고는 조조에게 몰래 밀서를 보내 귀순할 의사를 전한 다음 배를 접근시켜 화공(火攻)을 가했다. 이로 인해 조조의 군사는 큰 혼란에 빠졌고 조조는 겨우 목숨만 건져 도망갔다.
여기서 황개가 조조를 감쪽같이 속이기 위해 자기 몸을 상처내는 책략이 바로 '고육계'이다.
이와 같은 책략은 옛날부터 전쟁 중에 사용된 적이 많았다. 그중에는 사랑하는 아내와 총애하는 신하를 희생시킨 예도 가끔 있을 만큼 승부에 대한 집념이 대단했다. 사람은 스스로에게 상처를 입히지 않는 법이므로, 상처를 입었다면 그것은 사실일 것이다. 이 점을 이용하여 적으로 하여금 자신의 말을 믿게 만든다. 진실을 거짓으로 가장하고 거짓을 진실로 꾸며 행동한다.
35. 연환계(連環計) : 여러 가지 계책을 연결시키다.
적벽대전에서 조조가 크게 패한 이유는 위나라의 배들이 쇠사슬 고리에 연결되어 있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 책략은 촉나라의 군사 방통(龐統)이 생각해 낸 것인데 '연환계'는 여기에서 유래되었다.
다시 말하면 이는 먼저 적의 움직임을 제압한 후, 제2, 3의 계략을 구사하여 강한 적을 멸하는 책략이다.
이것은 한 번에 승리를 노리는 것이 아닌 두 가지 이상의 책략을 혼합하여 적을 멸하는 데 묘미가 있다.
적의 병력이 강할 때는 무모하게 공격해서는 안된다. 적의 내부를 교란시켜 그 세력을 약화시켜야 한다.
휼륭한 지도자는 하늘의 은총을 얻어 전쟁을 승리로 이끈다.
36. 주위상계 (走爲上計) : 도망치는 것도 뛰어난 전략이다.
' 즉, '도망가는 것을 상책으로 삼는다.' 이는 '삼십육계 줄행랑이 제일이다.'는 말을 낳은 마지막 계략이다.
병법에서는 상황에 따라서 일부러 후퇴하는 것도 불사한다고 나와 있는데 이 또한 병법의 철칙이다.
<손자>에도 '병력이 열세이면 물러나고, 승산이 없으면 싸우지 않는다'고 쓰여져 있다.
사람이 죽으면 승리도 패배도 없는 것이다.
불리할 때 일단 퇴각하면 전력을 보완하여 다시 싸울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의미에서 보면 용기있게 후퇴할 줄 아는 사람이야말로 참다운 용기를 지닌 지도자라고 할 수 있다.
강한 적과 싸울 때는 퇴각하여 다시 공격할 기회를 기다리는 것도 허물이 되지 않는다. 도주는 자주 사용되는 군사전략의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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