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있어 "
자주가는 참숯가마 집 강아지에게
머리 쓰다듬어주며 작별인사(?)를 했더니,
차타러가는 길 내내 따라오며
"가지마셔요"
하는 것 처럼 바지 가랑이에 달라붙고
바지를 물어 끄네.
차에서 타고 출발할 때까지
차옆에 적정한 거리에 떨어져서
환송하듯 바라본다.
강아지 눈빛이 애절해 보인다.
손을 흔들며 "잘있어, 다시오께 " 외쳐보지만
가는 차를 물거러미 처더보는 모습이
영판, 배웅하는 사람 모습이다.
매번 갈 때마다 꼬리를 흔드는 수준이더니, 이번엔 왠일로?
다음번에 갔을 때 반응이 궁금하다.
<박속을 끌어내고있다>
누가 준 박덩이를 얻어왔다.
칼로 자를 려니, 택도 없다.
하는 수 없이 광에서 나무 톱을 가져 왔다.
'시르렁 실근 톱질이야
에이여루 톱질이로고나 몹쓸놈의 팔자로다
원수놈의 가난 이로구나
어떤 사람은 팔자좋아 일대영화 부귀헌듸
이놈의 팔자는 어이 허여 박을타서 먹고사느냐 에이여루 당거주소
이박을 타거들랑 아무것도 나오지를 말고 밥한통만 나오느라 평생에 포한이로구나
시르렁 시르렁 당거주소 톱질이야 시르렁 실근 당거 주소
톱질이야 여보 마누라 톱소리를 맞어주소'
흥부가 박타령 노래가 생각나다
톱으로 박을 써는 데도 진땀이 난다,
'박타령'이 따로 없네,
박을 썰어, 속은 파네어 건조기에 넣어 말려 두었다
박속 나물 해먹을 테다
박속을 파네는 도구를 사러 산내시장을 갔다왔다,
모든 게 부족한 살림이라...
껍대기는 푹삶아 말리고 있다.
참한 박 바가지를 2개와 속을 파넨 박속나물도 얻었다
<
<밤새 건조기에 말린 박속과 바가지>
100지하수가 가동되면 종종 지하광천수 담는 용으로 써야겠다
<호박을 쌂아, 껍대기를 덜어내고 있다>
집주변 울타리에 심었다가 거둔 호박을 짤라
껍데기를 제거하고 종종 호박죽을 끓여 먹는다
유달리 많았던 결혼식장 갈때마다
부페에서 꼭 2~3그릇 챙겨먹던 호박죽,
그런 호박죽이다. 호박죽을 너무 좋아하는 촌놈이다.
이번이 3번째 호박이다.
이제 몇 덩이 안남았네
내년에는 좀더 많이 심어서 오래도록 호박죽을 먹어야 겠는 데,
올해도 몇덩이 썪혀 버렸다.
보관이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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