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3월9일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 대회의실. 제12기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3차 전체회의에 참석한 2200여 위원이 갑자기 연단을 주시했다. 연단에는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百度)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리옌훙(李彦宏·47세) 정협 위원이 정책 건의를 하고 있었다.
“나는 앨런 튜링처럼 인공지능(AI) 매니어다.”
발언 주제는 ‘중국 인공두뇌(大腦) 계획 추진과 발전’. 중국 정보기술(IT)과 혁신의 상징적 존재로 통하는 그는 인공지능이 미래 국가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기술이라고 보고 국가 차원의 전략 수립을 촉구하기 위해 이날 연단에 올랐다.
그는 말을 이었다. “내가 튜링이 된 데는 이유가 있다. 인공지능은 산업 효율화의 핵심 기술이다. 의료산업과 국방, 무인자동차 개발로 국가 경쟁력 강화는 물론 인류사회 발전에도 엄청난 영향을 줄 것이다.”
※ 앨런 튜링은 수학자로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의 암호를 풀기 위해 인공지능 기계를 만든 천재다.
"앞으로 10년 안에 뇌의 기능을 컴퓨터로 재현한 ‘인공두뇌’가 탄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공두뇌 연구로 유명한 스위스 공학자 헨리 마크람이 영국 옥스퍼드에서 열린 ‘TED(기술ㆍ오락ㆍ디자인) 글로벌컨퍼런스’에서 “적어도 10년 안에는 인간의 뇌구조를 컴퓨터로 설계하는 일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BBC방송이 보도했다.
요기사가 2009년에 나온 것이니, 이 기사대로 라면 적어도 5년안에 인간의 뇌구조를 컴퓨터로 설계하는 일이 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언젠가 사람의 뇌정보 즉 경험과 지식 정보를 고스란히 담아내는 것은 가능할 것인가?
뇌에 축적된 경험으로 단순한 판단은 가능할 지 모르나, 고도한 마음의 작용으로 추론하는 것, 지혜로운 판단과 그 추론 프로세스, 정신세계는 인공적으로 담아내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부류도 있고 시기가 문제지만 언젠가는 그것마저도 가능할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만약 후자가 가능하다면, 앞서 컴퓨터로 설계한 인공뇌에 담아, 몸은 없어져도 그사람의 정보는 컴퓨터 인간으로 재탄생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이른바 하이브릿드 인간이다.
인류역사를 돌이켜 보면, 수만년까지는 아니라 해도 수천년 동안 우마차에 의존하다, 불과 200년도 되기전에 시속15km 자동차가 등장하였다. 이 때 사람들은 이것을 괴물취급하여 두려워하기도 하고 신기해 하기도 했단다. 지금은 시속500km이상 달리는 동력기관들이 범람한다. 전파, 통신기술의 발전으로 지구 저편에서도 손가락 몇번 움직이면 상대방 소식을 듣기도하고 보기도 한다. 3D프린팅 기술이니 홀로그램 기술등 첨단기술이 아니라 해도, 요즈음 현대인들에게는 영유아, 유치원생들에게도 보편화되어 있는 방송.통신, 인터넷, 위치정보탐색등, 수백년 전의 인류가 봤다면 절대로 상상도 불가능한 神의 놀음일 수밖에 없는 기술문명세계이다.
인공두뇌, 나아가 인간두뇌정보, 인간정보의 백업정도는 도저히 상상이 불가능한 神의 놀음보다는 훨씬 나은 편이다. 왜냐하면. 이른바 현대인들에게는 이정도는 가능.불가능을 떠나서 상상은 되기 때문이다. '상상하는 것은 이루어진다'는 과학과 기술발전에 대한 믿음이 꼭 맹신만은 아닌 것이다.
언젠가는 땅에 묻힌 先祖의 생전의 두뇌정보를 백업받았다가 재생하여 대화하고 육신이 죽은 남편과 컴퓨터 스위치만 켜서 살아있을 때처럼 대화할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이라는 데...
'수상잡록 > 수상록.에세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삶의 채움과 비움 (0) | 2015.09.01 |
---|---|
인간진화의 명백한 증거 (0) | 2015.06.27 |
미래를 내손으로 만든다_괴짜(?) 벤처가 엘론 머스크외 (0) | 2015.05.06 |
근사값이 정답인 사회 (0) | 2015.04.08 |
나눔과 더함의 인생 (0) | 2015.03.3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