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구업진언(淨口業 眞言)
(입을 깨끗하게 하는 진언)
수리수리 마하수리 수수리 사바하(3번)
오방내외안위제신진언(五方內外安慰諸神眞言)
(오방의 모든 신을 안위하는 진언)
나무 사만다
못다남 옴 도로도로 지미 사바하(3번)
오방내외 안위 제신 진언은 주변에 있는 모든 신들을 편안하게 하는 진실한 말씀으로 풀이 할 수 있습니다. ‘나무 사만다 못다남 옴 도로도로 지미 사바하‘입니다.
오방(五方)은 다섯 방향(方向)을 말합니다.
동, 서, 남, 북, 그리고 중앙을 합하여 오방(五方)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방향(方向)이란 본래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떤 주체를 중심으로 이쪽은 동쪽이고, 저쪽은 서쪽이라고 하자는 약속 일 뿐입니다.
그래서 서울은 남부지방에서 보면 북쪽에 있고, 북부지역에서 보면 남쪽에 있습니다. 또 이쪽 마을에서 동산(東山)이라고 불리는 산(山)이 저쪽 마을에서는 서산(西山)입니다.
때문에 오방(五方)은 특정한 방향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현재 나(주체)를 중심으로 한 모든 공간을 말한다고 이해해야 합니다.
내외(內外)는 '안과 밖'입니다.
안과 밖이란 말도 오방(五方)과 비슷한 표현입니다. 확실하게 구분되어 있지 않다는 말씀입니다. 현재 안(內)이라고 말 하는 곳이 다른 면에서 보면 밖(外)이 될 수도 있고, 지금 밖(外)이 안(內)이 될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오방(五方)은 지금 나를 중심으로 하는 모든 곳(공간)을 말하고 거기에 내외(內外)를 붙인 것은 모든 공간임을 강조한 것이라 하겠습니다.
안위(安慰)는 편안하게 위로 한다는 말이고 제신(諸神)은 '모든 신들이라는 말입니다.
따라서 안위제신(安慰諸神)은 모든 신들을 편안하게 한다. 는 말입니다.
일반적으로 신(神)을 귀신(鬼神)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불교에서의 신(神)은 귀신(鬼神)만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불교의 신(神)은 귀신(鬼神)을 포함한 마음(心), 영혼(靈魂), 기(氣), 기운(氣運), 등을 말합니다. 그리고 귀신(鬼神)만을 따로 이야기 할 때는 영가(靈駕)라고 표현합니다.
따라서 동물은 물론 식물이나 미생물 등 살아있는 모든 것에 신이 있고 돌이나 물 같은 무생물에도 신이 있다고 봅니다.
산에는 산신, 바다에는 해신, 나무에는 목신이 있고, 길에도, 집에도 그리고 동, 서, 남, 북 공간까지도 신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설명하면 불교가 다신교(多神敎)나 민속신앙(民俗信仰)이나 무속신앙(巫俗信仰)과 같은 것이 아니냐고 묻는 사람이 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불교는 신(神)을 신앙(信仰)의 대상으로 하지 않습니다.
신앙의 대상이 아니라 육도를 윤회하는 중생의 하나로 보는 것입니다.
여러 경전에 보면 제석천, 사천왕천 등 33천을 관장하는 많은 신들이 부처님의 법회에 참석해 법문을 듣고, 부처님을 따라 다니기도 합니다.
신들도 우리들처럼 불법을 배우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석가모니 부처님도 도리천 내원궁에 호명보살이라는 신(神)로 계시다가 이 세상에 인간으로 태어나셔서 깨달음 얻어 육도윤회에서 벗어나셨습니다.
신(神)들도 육도(六道)를 윤회하는 중생(衆生) 중의 하나라는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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