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빛의 장막을 걷어내면, 비로소 심우주의 모습이 드러난다.
  • 與一利不若除一害, 生一事不若滅一事
유머.개그.야담/유머.야그모음

와전된 율곡의 좌장지_보장지

by 靑野(청야) 2013. 6. 14.

조선 중기의 대표적인 문신으로 꼽히는 백사(白沙) 이항복. ‘일인지하 만인지상’이라 불리는 영의정 자리에 올랐을 뿐만 아니라 임진왜란 당시 선조를 끝까지 모시며 나랏일을 챙긴 공로로 부원군에 책봉되는 등 신하로서는 최고의 영예를 누렸다.  하지만, 젊었을 때는 천하의 난봉꾼으로 부모 속 깨나 썩였다. 그러던 그가 우여곡절 끝에, 정신을 차리고 이율곡을  찾아가 제자로 받아 줄 것을 청하면서 당돌한 질문 하나를 던졌다.

 

“선생님, 처음 뵙는 자리에서 무례하다 생각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소생이 여태껏 풀지 못하고 품어 온 의문이 하나 있기에 감히 여쭤보려고 합니다.”

 

“말해 보게. 내 아는 데까지 대답해 주겠네.”

 

“이제껏 제가 기방을 드나들면서 늘 품어온 의문이 한 가지 있습니다. 사람의 생식기를 일러 남자 아이의 것은 O지라하고 여자 아이의 것은 O지라고 하다가 어른이 되면 각각의 명칭이 O, 여자는 O으로 변하는 까닭이 무엇인지 참으로 궁금하옵니다.”

 

이 해괴한 질문에 크게 웃음을 터뜨린 율곡은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고 전한다

 

“하하하! 천하의 난봉꾼이 지금까지 그것도 모른 채 기방을 드나들었단 말인가. 잘 듣게. 우선 여자의 O지는 ‘걸어다녀야 감추어진다’는 뜻의 보장지(步藏之)라는 말이 잘못 발음된 것이요, 남자의 O지는 ‘앉아야 감추어진다’는 뜻의 ‘좌장지(坐藏之)’를 잘못 발음한 것일세'

 

헌데, 이것은 본디 율곡이 말한 것이 아니다. 전해 오면서 보장지(步藏之), ‘좌장지(坐藏之)로 바뀐것이다. 원래 이율곡이 말한 것은 보장지(步藏池), ‘좌장지(坐藏枝)였다. 즉, 여자의 O지는 ‘ 걸어다니면  감추어지는 작은 못이지만, 앉으면 벌어지져 들어난다'이라는 뜻을 담고 있는 '보장지(步藏池)'이고,  남자의 O지는 ‘앉아야 감추어지되 서면, 들어나는 가지' 라는 뜻의   ‘좌장지(坐藏枝)' 라는 것이다

 

'유머.개그.야담 > 유머.야그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거보고 안웃는 사람있을까요?  (0) 2013.07.19
좌장지보장지  (0) 2013.06.15
송해를 기절시킨 8살 소녀  (0) 2012.11.21
독립거사  (0) 2012.11.12
타잔이 키운 화가들  (0) 2012.02.04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