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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한 자책지경

靑野(청야) 2021. 11. 19. 12:07

2021년 11월,

우리 꼬맹이가 아직도 대학2학년이다

봄이 되면 3학년에 올라가게 된다

편입을 하는 바람에 1년이 늦어졌다.

학창시절의 1년은 예사 기간이 아니다

입학전부터, 학창시절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부풀어 올라야 할 시기에

그러나, 코로나19로 등교를 못하고

비대면으로 일관하다, 

오늘날에 이르렀다.

 

인제, 11월부턴가 등교를 한단다. 

어찌보면, 비대면으로 졸업할 처지를

편입하여 1년 늦추는 바람에 대면 수업기회가 많아진 것이다

그나마, 그런 희망이라도 품어 볼 수 있어 다행이랄 지,

위드코로나 운운하더니

그후 확진자수가 급격히 늘어나서

대면 수업이 지속될 수 있을지....

 

얼굴을 맞대고 부대껴야 친해지고,

동기생의 우애도 생길 터인데,

사이버로 화면에서 만나고 해어지면 

무슨 동기애가 싹틀 것인가?

 

편입 후 코로나사태로 내내

숙소에 혼자 모니터 쳐다보면서

강의도 듣고, 동급생끼리 대화도 한다니

우리 세대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현실이 된 것이다

 

어쩌면 메타버스로 일컬어지는

가상세계를 미리 경험하는 택이 되는 것이 아닌가?

 

 

 

언젠가 쓴 글을 책으로 낼려고

출판사와 이바구를 해보니 최소 200부라야 한단다.

물론 출판업자마다 최소 부수가 다를 수 있을 것이다.

 

그래도, 그 부수를 만들어 오데다 쓰겠는가? 

팔아먹을 책도 아니고,

나의 생각을 기록으로 전한다?

누가 그 기록을 읽겠는가?

 

그냥, 지나가다 사진찍고

부질없이 보지않을 사진첩 만들어두는 격이다

아마도, 시간이 지나면,

시간이 많이 지나기도 전에

쓰레기장으로 가야할 신세에 다름 아닌 것이다.

 

그렇지만, 

애착이 남다른 글이 있다

우리 늦둥이를 키우면서 오늘날에 까지 써둔 글이다. 

이것을 책으로 만들어

늦둥이 생일에 선물하자고 생각을 낸 것이다

지금 쯤 정리하지 않으면

심혈(?)을 들여 써둔 그 글이

사장될 지 모르기 때문이다 

더 늦기전에...

 

20여년에 걸쳐 써둔 글을 뒤져보고

A5사이즈로 원고정리를 하는 중이다

대략 600~700Page가 넘는다. 

짤막짤막 단편글이 100여개가 넘는다

사진이 추가되면 700~800Page는 족히 되리라

줄간격을 조정한다 하더라도 두권은 넘어야 겠다,

세권으로 나누어야 할지도 따져봐야 한다.

따져보는 중이다.

 

책을 만들어 주어도

어쩌면 그 녀석이 쳐다도 안볼지도 모른다

아니면, 어릴적 지놈의 비리(?)가 낱낱이 들어나는 것 땜에

책을 만들겠다는 말을 꺼냈다가는

만들기도 전에 내 의지를 꺾을려고 심한 압력(?)을 행사할지 모른다.

그리되면, 아마도 내 의지가 꺾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아무도 모르게...

 

아무도, 저거 누나도 모르게 해야한다.

그 녀석도 언제나, 저거동생 편이기 때문에

동생한테 일러주어 공동 제제를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래도, 전해야 한다.

거기에는 녀석의 동정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속에는 가족들의 모습이 투영되어 있는 것이다

어쩌면, 저거엄마에 대한 아픈 기억, 그리운 기억을

건드리는 위험한 발상일 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만들어야 한다.

어짜피, 엄마에 대한  아픔과  그리움의 기억은

가능한 빨리 극복하여야 할 일

이 글이 그런 역활을 하리라 기대하면서,

언젠가는 그 녀석이

아버지의 이런 기록을 높이(?) 평가하리라

기대도 품으면서.

그러나, 이것이 일종의 집착임을 안다.

어쩌면, 안타까운 집착....

 

 

 

'부크크(BOOKK)' 라는 회사가 있다

어렵사리 찾은 회사이다

    (산골 촌놈이 인터넷을 뒤져 겨우 찾았지만

     아마도 이런류의 플랫폼을 제공하는 여러 사업체가 

     많이 있을 것이다)  

 

자기손으로 책을 만드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회사이다

그 플랫폼에 들어가서

사이즈, 표지, 목자등의 디자인, 색상이나, 페이지표시, 발간되는 책권수등

여러가지  요소들을  스스로 선택하고

원고를 작성하여 업로드하면 견적이 나오고, 

승인을 해주면, 책을 만들어 보내준다.

한권이라도  좋고, 열권이라도 좋고...

(권수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 것은 당연)

 

그러니

한 두권 만들어

기념이나 선물, 보관을 위해

 

'자책(自冊)지경' 

 

'심한 '자책(自冊)' 에 빠지고 싶은 것' 이다

 

얼마나 편리하고 효율적인가?

여기도 디지털시대의 조류가 휩쓸고 지나가고 있다 

 

늦둥이 아들 녀석의 생일 때까지

시간적 여유가 있지만

그 녀석이 쓸데없는 짓을 했다고

짜증(?)을 부릴지, 감동을 받을 지

나도 자못 궁금하다  

 

 

'자책(自冊)지경' 에 빠진 경험으로

앞으로 틈틈히 써온 여러가지 글들을

잘 다듬어서, 한 두권 책들로 만들어 두어야 겠다.

종이책으로도, 전자책으로도 만들 수 있다하니

둘다 만들어

 

내가 저 동네 가고나면

아이들에게 물러줄 것은 별로 없고

이거라도 맨글어 때워야겠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