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일야방성대곡(是日也放聲大哭)
지난번 알파고가 유럽 바둑챔피언인 판후이 프로 2단를 이겼을 때,
어리석은 우리 인민들은 서로 말하기를,
"그것은 판후이가 큰 바둑 그릇이 아니었다. 알파고는 프로급이 아직 아니니라. 그러니, 최고수 쎈돌을 이기에는 아직 기술이 멀었다." 라고
대부분의 전문가들, 세계바둑최고수 1위, 2위가라면 서러운 당대의 고수들이 자신만만하게 내뱉었다.
"경우의 수가 무한하고, 직관의 판단이 중요한 바둑을 아직은 기계가 이기기기엔 시기상조이다" 라고,
목소리를 높이던 사람들이. 바둑계에서 뿐만아니라, 인공지능분야의 전문가들마저, 워낙 거물급들, 전문가들인지라 오늘 알파고와 쎈돌의 역사적인 대결의 첫판을 보았으니, 필경은 인공지능이 바둑을 정복하고 인간의 육체적 고통을 해방시키고, 情문화마저 인간의 두뇌로부터 독립을 공고히 할 날이 멀지 않았음을 절실히 깨닫게 하는 계기가 되었음이라.
그동안, 인민들이, 평소 기술경시가 몸에 배고, 기술인인들, 인공지능을 안다하면서도 겉보기 밖에 모르는, 구글의 인공지능 발전속도에 발바닥도 못따라감을 스스로 자인하고 반성의 계기로 삼아야 겸손하며, 분골쇄신하고, 바라건데, 앞으로는 기술을 존중하는 풍토를 진작하는 데 앞장서기를 바라노라
그러나 천하 일 가운데 예측키 어려운 일도 많도다.
인간의 두뇌 일이 바둑두기에 국한하랴? 바둑은 비단 우리 한국뿐만 아니라 동양 삼국이 추구해온 역사적. 문화적 자산인바, 인공지능이 이를 꺾어 이겼다는 것은, 그 본디 의미를 빚어낼 조짐과 미치는 효과가 어디에 있겠는가?
변호사, 변리사, 의사,동시통역사, 스포츠 심판관에 이르기까지, 인공지능과 인간형을 닮은 인공육체로보트와 결합하여, 인간을 대신할 날이 멀지 않았다. 아마도 1세대 내에 이러한 세태가 도래할 것임을 만찬하에 천명하노라.
아, 슬프도다. 인간들이여,
고등한 생물로서 그동안 만물을 경시하고 인간외는 잡물로 생각하고 천대하고 부려먹던 인간들이 스스로 만든 기계지능에 박살이 났으니, 앞으로 발전하는 인공지능의 위협에 겁먹어 머뭇대거나 벌벌 떨며, 나아가 스스로 만든 인공지능과 로보트의 노예가 되기를 감수할 수 밖에 없으며, 그러면서도 인간들은 인공지능을 계속 연구하고 만들 수밖에 없도는 숙명을 타고 났다.
왜냐하면, 인간은 기본적으로 불안전인 존재이고 인간들이 만든 현대문명은 성장없이는 벼텨내지 못하는 문명이니, 계속 무언가 새로운 것을 경쟁적으로 만들지 못하면 도태되어야 하는 기호지세(騎虎之勢)의 숙명이니라. 그러므로 인간들은 지구가 멸망하던지, 지구가 폐허가 되어 떠날 때까지, 인공지능이던, 인간형 로모트이던 사이버 인간이던, 계속 연구하고 뭔가 새로운 것을 만들고. 자연을 소모하여야 하는 것이니라.
그러니, 앞으로 , 인간이, 인간을 넘어는, 인공지능로보트나, 사이버 인간을 만들고, 스스로 그들의 종이 되어서라도 살아 남고자 한다면, 그 무슨 면목으로 인간의 조상을 뵈올 것이며, 그 무슨 면목으로 전세계 인류는, 서로와 얼굴을 맞댈 것인가.
아! 원통한지고, 아! 분한지고. 인류여,
인류가 살아남기 위하여, 천한 기술따위를을 앞으로 경시하지도 못하고, 기술발전을 멈출 수도 없으며. 기술을 발전시키자니, 기계인간의 노에로 전락할 것임이 불을 보듯 뻔한데, 천지신명이여, 인류는 어째야하는 가, 인류는 어디로 가야하는 가?